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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 잘못 쓰면 건강 그르친다

몸에 해롭지 않은 ‘그릇 고르기’… 새 식기는 뜨거운 물에 삶은 후 사용을

  • < 신을진 기자 > happyend@donga.com

그릇 잘못 쓰면 건강 그르친다

그릇 잘못 쓰면 건강 그르친다
고대 로마 사람들이 잔인하고 난폭한 성정을 가지게 된 것은 납으로 만들어진 수도관과 일상적으로 사용한 납 그릇 때문이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현대에도 납 정도는 아니더라도 상당히 유해한 소재가 식기를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습니다.”

환경정의시민연대 지도위원 이진아씨는 그릇을 까다롭게 고른다. 쉽게 쓰는 갖가지 그릇에 다양한 독성물질이 포함되어 있다고 믿기 때문. “흙으로 만드는 도자기 제품이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으나 그릇을 만드는 과정에서 바르는 유약이 문제 될 수 있습니다. 새로 산 식기는 쓰기 전에 반드시 뜨거운 물에 삶아내는 것이 좋습니다.” 환경운동가가 말하는 ‘우리 몸에 해롭지 않은 그릇 고르기’는 어떤 것일까.

그릇 잘못 쓰면 건강 그르친다
뚝배기

좋은 뚝배기 선택은 두 가지. 제일 중요한 것은 유약이다. 유약은 흙으로 그릇을 빚어 말린 후 방수성과 내구성을 주기 위해 굽기 전에 겉에 바르는 약인데, 전통적으로는 재를 태워서 물에 풀어 만들어 썼지만 요즘은 대부분 화학 합성유약을 쓴다. 얼마 전에는 고가 제품으로 유명한 일본 브랜드의 도기에서 국내산 제품보다 납이 훨씬 더 많이 나왔다는 실험결과도 있었다. 전통적인 자연유약으로 구운 제품이 가장 좋은 만큼 안전한 먹을거리를 파는 유기농 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일반 가게에서 살 때는 제품설명서를 충분히 읽어보고 자연유약을 썼는지 확인하고 사도록 한다.

다음은 구울 때의 온도. 높은 온도에서 구워야 단단하고 기공이 많이 생겨 소위 ‘숨쉬는 옹기’가 되어 음식맛도 좋고 잘 변하지 않는다. 육안으로 볼 때 제대로 만든 것은 표면 광택이 부드럽고 전체적인 느낌이 단단하다.



멜라민 그릇

얼핏 봐서는 사기나 상아를 연상시키는 단단하고 윤나는 플라스틱 그릇. 구입할 때 라벨을 보면 소재가 ‘멜라민 수지’라고 쓰여 있다. 생활 속에서 가장 많이 쓰는 멜라민 합성수지 그릇은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하기 때문에 플라스틱 소재 중에서는 가장 안전하지만, 태우면 맹독성 기체인 청산가리 같은 독성의 시안화수소를 배출한다. 문제는 상온에서도 미량의 독성기체가 나올 수 있다는 점.

테프론 코팅 제품

전기 밥솥, 전기 프라이팬, 일반 프라이팬 등의 내부에 녹이 스는 것과 음식이 눌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테프론 코팅이나 불소 코팅 등을 하는데, 두 물질 모두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테프론은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환경호르몬 문제가 있고, 불소 역시 발암성이며 면역력 손상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이다. 조리할 때 사용하는 식기류는 뜨겁게 가열하기 때문에 이런 유해물질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다. 코팅처리 제품을 오래 쓰면 피막에 상처가 나지 않아도 피막 자체가 얇아져 도료가 녹아 나온다. 이런 도료는 위벽에 붙어 영양분의 소화 흡수를 막고 여러 가지 장애를 일으킨다.

스테인리스 그릇

아직까지 스테인리스에 대해서는 독성이 입증된 바가 없고 유리와 더불어 가장 안전한 재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알루미늄 위에 스테인리스 도금한 경우 오래 쓰면 도금이 벗겨져 그 밑의 알루미늄이 부식하게 된다. 따라서 100% 스테인리스 제품인지, 도금된 것이라면 어느 정도로 두껍고 튼튼하게 되어 있는지 잘 보고 사야 한다. 그냥 스테인리스라고 싸게 파는 것, 그리고 보기엔 스테인리스 제품인데 크기에 비해 가벼운 것은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종이컵

일회용 종이컵은 보통 양질의 처녀 펄프로 만든 견고한 종이 내부에 플라스틱으로 코팅한 복합 자재로 만든다. 이때 쓰이는 플라스틱은 경질 폴리에틸렌의 일종인 LDPE 재질. 상온이라면 특별히 유해할 것은 없지만 온도가 높아지면 톨루엔, 디이소시아네이트, 시안화수소 같은 독성물질이 나온다. 이런 물질은 신경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며 유전자까지 변화시키기도 한다.



주간동아 2001.12.20 314호 (p68~68)

< 신을진 기자 > happye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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