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5

2001.08.02

액션 어드벤처로 탈바꿈… '공룡 버전 업'

  • < 신을진 기자 > happyend@donga.com

    입력2005-01-13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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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 어드벤처로 탈바꿈… '공룡 버전 업'
    ‘대부’ ‘에일리언’ ‘터미네이터’ ‘배트맨’ ‘다이하드’ ‘미이라’ ‘쥬라기공원’…. 이상 열거한 영화들의 공통점은? 모두 경이로운 흥행기록을 세우며 열렬한 지지자들을 양산한 영화라는 점, 또한 전편의 후광을 등에 업고 2편, 3편 속편을 계속 만든 영화라는 점을 들 수 있다.

    할리우드에서는 영화가 성공하고 나면 어김없이 속편을 만든다. 성공한 영화의 속편이라면 특별한 마케팅이나 홍보 없이도 간단히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전편의 매력에 취한 관객들이 그 이름만 듣고도 극장을 찾기 때문에 일정 수준의 관객은 미리 확보하고 시작하는 셈.

    그러나 ‘형 만한 아우 없다’고 전편보다 나은 속편을 만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속편이란 태생적 한계를 딛고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받은 ‘대부2’가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영화계의 오랜 속설이 뒤집어진 건 아니다. 1편에서 4편까지 모두 다른 감독이 맡아 나름대로 독특한 영화세계를 구축한 ‘에일리언’ 시리즈를 제외하면 대부분 속편이 선보이면서 전편이 가진 영화적 매력은 반감하고 관객은 실망을 금치 못한다.

    그렇다면 속편 대작 ‘쥬라기공원3’는 어떨까. 93년 개봉한 ‘쥬라기공원’을 보고 스크린에서 처음 보는 거대한 공룡의 세계에 입을 다물지 못한 관객이라면 ‘쥬라기’라는 이름과 거대한 익룡의 그림자를 새긴 영화의 포스터가 걸린 극장을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액션 어드벤처로 탈바꿈… '공룡 버전 업'
    원작 소설가 마이클 클라이튼과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이름은 ‘쥬라기 공원’ 시리즈를 세계 최고의 흥행영화로 만든 최대의 원동력이었다. 두 사람이 있는 한 3편이든, 4편이든 따질 것 없이 믿고 볼 수 있으련만, 아쉽게도 ‘쥬라기공원3’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빠졌다. 스필버그는 제작자로 물러나 앉았고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1, 2편과 달리 3편은 창작 시나리오로 만들었다.



    감독은 ‘주만지’ ‘애들이 줄었어요’ 등을 연출한 조 존스톤 감독. 그는 가족용 액션영화 전문 감독이다. ‘쥬라기공원3’는 공룡과 인간의 사투를 그린다는 점에서 전편의 스토리를 답습하였지만 분위기와 색깔은 많이 달라졌다. 과학적 요소를 지운 자리에 액션 어드벤처가 자리하고, 어깨를 움찔하게 만든 공포와 손에 땀을 쥐게 한 긴장감은 유머와 드라마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런 변화가 못내 섭섭한 사람도 있겠지만, 전편보다 더욱 강력하고 생생한 공룡들의 모습이 그나마 위로가 될 듯. ‘쥬라기공원3’에는 1, 2편의 절대강자 티라노사우루스 외에도 벨로시랩터, 페리노돈, 스파이노사우루스 등 막강하고 지능적인 공룡들이 등장해 숨쉴 틈 없이 육·해·공 공격을 퍼붓는다. 자기들끼리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강한 모성애를 가졌으며, 덫을 놓아 인간을 사냥할 정도로 발달한 지능을 가진 공룡들, 막강한 수륙양용 전투력에 놀라운 비행기술을 갖춘 공룡들의 모습은 전편보다 한결 자연스럽고 사실적이다.

    1편의 주인공인 고생물학자 그랜트 박사(샘 닐)가 다시 등장해 새로운 공룡들과 일대 혈전을 벌이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가족끼리 보기엔 무난한 영화지만 미국에서는 개봉 전부터 영화에 대한 혹평이 쏟아져 제작사를 당황하게 했다. 그러나 걱정 마시라. 제작사는 이미 마이클 클라이튼과 손잡고 ‘쥬라기 공원4’ 제작에 착수했다. 3편이 실망스럽다면 다시 4편을 기다려 보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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