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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상뿐인 하이퍼 문학담론에 “경고!”

  • < 김현미 기자 > khmzip@donga.com

허상뿐인 하이퍼 문학담론에 “경고!”

허상뿐인 하이퍼 문학담론에 “경고!”
“한국에서 하이퍼텍스트의 새벽은 벌써 밝아왔지만, 아직 하이퍼 문학이라는 아침은 오지 않았다.” 류현주씨(39, 경북대 영문학 강사)가 최근 발표한 논문 ‘언어의 새벽으로 한국 하이퍼 문학의 날은 밝았는가’에서 내린 결론이다. 영문으로 쓰인 이 논문은 국제적인 하이퍼텍스트 학회 ACM(Association for Computing Machinery)에서 발행하는 학술지에 게재된다.

이 논문에서 ‘언어의 새벽’(http://eos.mct.go.kr)은 지난해 문화관광부가 ‘새로운 예술의 해’ 캠페인의 일환으로 시도한 하이퍼텍스트 실험이다. 류씨는 이 실험이 ‘링크만 만들어 놓으면 하이퍼텍스트 문학이 된다는 착각’에 빠져 그간 PC통신에서 시도해 온 릴레이 글쓰기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비슷한 오류는 올해 정보통신부 후원으로 실시한 ‘구보2001프로젝트’에서도 반복되었다.

그는 한국 작가들에게 피상적 담론에 빠지지 말고 직접 기술적 문제를 보완하며 하이퍼텍스트 글쓰기(시든 소설이든)를 시도해 보라고 말한다. 이를 통해 작가와 독자가 하이퍼 문학이라는 새로운 문학형태를 일단 경험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류씨는 지난 98년 미국에서 ‘용의 궁전’이라는 영문 하이퍼텍스트 소설을 발표하고, 세계적 하이퍼텍스트 작가 로베트 켄델 교수의 ‘하이퍼텍스트 문학’ 프로젝트에 참여한 바 있다. 그는 99년 귀국 후 현황과 전망만 있고 실제 문학이 없는 한국 하이퍼 문학의 현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래서 ‘21세기 문학’ 여름호에 기고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모습의 문학들’에서 국내 저자들이 외국 이론서의 내용을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양 그대로 옮겨놓았다며 실명비판을 한 바 있다. 류씨는 “이미 미국에서 13년 전부터 활발히 논의하고 있는 하이퍼 문학을 국내에서는 누구 한 사람 진지하게 연구하려 하지 않는 분위기에서 인문학의 위기를 논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되묻는다.



주간동아 2001.06.28 290호 (p97~97)

< 김현미 기자 > khm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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