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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둥이로 변신한 ‘민중의 지팡이’

  • < 사진/ 김성남 기자 photo7@donga.com > < 글/ 허만섭 기자 mshve@donga.com >

몽둥이로 변신한 ‘민중의 지팡이’

몽둥이로 변신한 ‘민중의 지팡이’
몽둥이로 변신한 ‘민중의 지팡이’경찰이 한 노조원을 방패로 내리찍었다. 쓰러지자 그는 한 번 더 사정없이 내리쳤다. 몇몇 전경들은 주먹, 곤봉으로 북어를 패듯 노동자들의 얼굴을 연타했다. 도망가다 뒤처진 노조원은 우르르 몰려온 경찰에게 짓밟혔다. 실신한 상태에서 연행되는 노동자들의 등은 채찍으로 얻어맞은 듯 긴 피멍 자국들로 가득했다. 한 노동자의 뺨은 4cm 정도 살점이 움푹 패어 피가 흘렀다. 10여 명의 노조원들은 ‘너무 많이 맞아’ 혼절했다.

지난 4월10일 오후 4시30분부터 약 15분 동안 인천 부평 대우자동차 정비사업소 앞 사거리 노상에서 경찰은 합법적 출근투쟁에 나서는 대우자동차 노조원 350여 명을 강제 해산시켰다. 그 과정에서 저항하지 않는 노조원들을 향해 자행한 경찰의 폭행 장면은 대우차 해고노동자 이춘상씨가 찍은 비디오테이프에 생생히 담겨 세상에 알려졌다. 경찰청에는 “80년 광주항쟁 진압 현장을 보는 것 같다” “경찰의 폭력은 살인미수에 가깝다”는 시민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영국 BBC 방송은 “한국 경찰의 ‘만행’(brutality)에 근로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경찰청은 일부 간부들을 문책했지만 경찰에 대한 불신과 분노는 쉽게 사그러들지 않을 태세다.

경찰은 그동안 ‘립스틱라인’(시위현장에 여경을 배치하는 것을 빗댄 말)이라는 말을 유행시키며 평화적 시위문화 정착에 힘써왔다. 그러나 이날 ‘야수의 모습’을 본 노동자`-`시민들은 인천 부평역 앞에 모여

경찰을 향해 “정말 달라졌느냐”고 되묻고 있다.



주간동아 2001.04.26 281호 (p6~7)

< 사진/ 김성남 기자 photo7@donga.com > < 글/ 허만섭 기자 mshve@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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