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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조상은 아프리카인”

상하이 푸단大, 남성 1만명 염색체 분석…“모든 표본서 아프리카인 특유의 인자 발견”

“중국인 조상은 아프리카인”

“중국인 조상은 아프리카인”
중국 베이징 부근의 저우커디엔(周口店)에서 1929년에 발견된 베이징 원인의 두개골은 인류가 아시아에 서 기원했다는 유력한 증거로 그동 안 알려져 왔다. 중국의 각급 학교 에서는 베이징원인이 중국인의 선 조라고 배우고 있다. 하지만 지금 그 가설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중 국 과학원이 최근 펴낸 ‘과학통보 ’에 “중국인의 기원은 아프리카 ”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

상하이의 푸단대학 유전공학연구소 는 중국 각지에서 1만 명에 달하는 남성표본을 추출, 그 Y염색체에 대 한 분석을 통해 모든 Y염색체에 M1 68G라는 돌연변이가 나타나고 있음 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 인자는 지 금으로부터 7만9000년 전에 아프리 카에서 발생한 것이었으며, 동시에 일부 아프리카인에게만 나타나는 독특한 인자라는 것.

“우리는 하나씩 배제해 나가는 방 식을 사용했다. 정말 그 많은 중국 인 표본 중 단 한 명에게서라도 M1 68G 유전인자가 없는 경우가 나타 나길 희망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 사례도 없었다.” 이번 연구의 책 임자이며 국가인류유전인자팀 남방 센터의 팀원이기도 한 푸단대학 진 리 교수는 이번 조사가 중국인의 ‘아프리카 기원설’을 뒷받침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라고 주장한다.

그동안 정설은 ‘베이징원인설 ’

아프리카 기원설은 중국인을 포함, 세계 인류가 10만 년 전 내지 20만 년 전에 아프리카에서 기원했으며, 이후 그들이 세계 각지로 이동해 현대 인류의 선조가 되었다는 학 설. 반면 중국인의 선조는 중국에 거주하던 직립원인이 진화한 것이 며, 40만∼50만 년 전의 베이징원 인이 중국인의 선조라는 게 중국 기원설이다. 사실 ‘베이징원인 기 원설’을 부정한다는 것은 중국인 의 자존심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으 로, 중국 내에서는 거론 자체가 껄 끄러운 문제였다. 이런 상황에 터 진 진리 교수의 발표는 그 자체로 중국인들에겐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의 유전학자들은 이미 지난 19 87년 DNA 연구를 통해 인류의 기원 이 아프리카인이라는 주장을 처음 으로 제기했다. 이에 따르면 아시 아 동남부 지역은 아프리카에서 이 동한 인류들의 주요한 정류장이었 으며, 그중 일부의 아프리카인들이 북으로 장강(長江)을 건너 현재의 화북지방과 동북아시아 방면으로 진출하면서 현대 중국인들의 조상 이 되었다는 것. 이들은 인체에 존 재하는 23쌍의 염색체 중 부계유전 성염색체인 Y염색체가 유전과정에 서 결코 중복되지 않는 특성 때문 에 인류의 유전정보를 가장 안정적 이며 풍부하게 가지고 있다고 주장 해 왔다. 따라서 Y염색체의 연구만 이 인류 기원과 그 변화과정을 연 구하는 데 가장 과학적인 근거를 가진다는 게 이들의 신념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중국의 많은 고고 학자들은 그 가설에 동의할 수 없 다는 분위기다. 중국에는 온난하고 한랭한 기후변동의 교체 흔적이 있 는 신생대 지층이 광범위하게 존재 하며, 이 지층에서 이미 대량의 고 등 포유동물 화석 등 영장류 화석 이 발견되었다는 반박이 그것이다. 최근에는 장수성과 산시성에서 400 0만 년 전후로 추정되는 고등영장 류 화석이 발견되면서 이들의 주장 은 더욱 힘을 얻었다.

하지만 중국의 고고학계에서도 의 견은 분분하다. 중국과학원 고인류 연구소 연구원인 쉬싱은 “중국기 원설을 증명할 수 있는 화석 증거 는 적은 반면, 아프리카 기원설은 현재 시점에서 볼 때 그 가능성이 더 큰 게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앞으로 22쌍의 염색체와 여성의 X염색체, 그리고 DNA에 대한 연구 를 계속할 것이다.” 푸단대학 진 리 교수는 ‘중국인의 기원이 어디 인가’라는 수수께끼를 풀어낼 수 있는 ‘열쇠’는 유전인자밖에 없 음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주간동아 2001.04.17 280호 (p5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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