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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점기획|홈시어터 꾸미기

열려라! 안방극장

고화질·고음질의 DVD 상용화로 새로운 ‘영상시대’ 열어 … 콘텐츠 적고 가격 비싼 게 흠

  • < 이석원/ e-칼럼니스트 lswcap@ahapc.com >

열려라! 안방극장

열려라! 안방극장
안방을 극장처럼.’ DVD를 이용한 홈시어터시스템(Home Theater System)이 제시하는 광고문구다. 정말 ‘실현 가능한’ 가격으로 극장의 화질, 음향을 안방에 옮겨올 수 있을까. 비디오테이프로 영화 감상하는 것에 비교해 불편한 점은 없을까. DVD와 홈시어터시스템의 실용화단계가 어디까지 왔는지 알아보자.

DVD(Digital Versatile Disk)는 데이터를 디지털로 저장하는 차세대 저장 매체라는 뜻이다. 그러나 주로 영화, 뮤직비디오, 라이브 공연 등 영상 타이틀이 주요 데이터가 되면서 요즘에는 ‘Digital Video Disk’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DVD가 극장을 따라잡을 수 있는 이유는 고화질, 고음질, 대용량, 다채로운 부가 기능으로 요약된다. DVD는 수평 해상도가 500본을 넘긴다. 240본인 VHS 비디오테이프에 비하면 훨씬 깨끗한 화질을 지닌 셈이다. 비디오테이프는 오래 쓰다보면 화질이 나빠지지만 DVD는 그런 염려가 없다.

열려라! 안방극장
DVD는 외형상 지름 12cm인 음악 CD와 다를 게 없다. 그러나 저장용량은 엄청나다. 적어도 4.38GB 이상이다. 135분에서 480분까지 디지털 영상을 저장할 수 있다. TV 화면은 4 대 3 비율이지만 극장은 16 대 9 비율이다. DVD는 극장과 마찬가지로 16 대 9 비율이어서 와이드 TV를 갖출 경우 꽉 찬 화면을 만끽할 수 있다.

사운드에서도 극장을 따라잡기에 충분하다. 10여 년 전 서울의 대한극장이 DTS와 돌비서라운드 시스템을 들여올 때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뛰어난 음향 효과가 난다”고 자랑한 적이 있다. DVD는 바로 이런 폭발적 사운드를 안방에 전해준다. DVD가 채택한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 기능은 음을 여섯 가지 채널로 나눠준다. 사람의 가청 주파수 대역은 20Hz∼2KHz인데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는 여섯 채널을 이용해서 이 영역을 모두 표현하는 것이다. 채널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현장감이 살아난다. 예를 들어 총을 쏘는 장면에서 앞에선 큰 소리가 나오다가 뒤로 가면서 작아지는 식이다. 총알이 자신을 스치고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DVD는 자막을 붙이거나 삭제장면을 따로 불러오는 등 여러 부대기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안방이나 거실에 DVD를 이용한 홈시어터시스템을 세팅하기 위해선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비디오플레이어는 TV와 연결만 하면 되지만 DVD를 제대로 즐기려면 부가적으로 필요한 준비물이 많기 때문이다. 필수 품목은 TV와 DVD 플레이어, 5.1채널 스피커 시스템. DVD플레이어의 가격은 큰 부담이 아니다. 시중엔 비디오플레이어와 비슷한 수준인 20만원대의 DVD 플레이어도 나와 있다.

DVD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스피커시스템이다. 돌비 디지털 서라운드 5.1채널이나 DTS 디코더를 포함한 앰프를 갖춰야 한다. 그러나 값이 만만치 않다. 5.1채널 스피커 시스템 값은 보통 40만원 이상이다. 제품을 살 땐 콕시얼과 디지털 딘 등 디지털 단자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스피커는 두 개가 기본이지만 입체 음향을 만끽하려면 스피커 다섯 개 외에 보조용으로 한 개가 더 필요하다. 앞쪽 스피커는 뒤쪽보다 성능이 더 좋은 걸 고른다. 스피커는 두 개나 네 개만 있어도 서라운드 음향을 느낄 수 있지만 음향을 제대로 내기 어렵다.

큰 화면도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25인치 이하라면 DVD의 장점을 살리기 어렵다고 말한다. 적어도 29∼34인치 16 대 9 화면비율 TV가 요구된다. 4 대 3 비율의 일반 TV로 DVD를 시청할 경우 화면이 잘리거나 왜곡되고 검은색 테두리가 보인다.

PC에서 DVD를 즐길 수도 있다. PC에 10만원 가량인 DVD롬 드라이브를 설치한 다음 5.1채널 스피커 시스템과 연결하면 된다. 효과는 떨어지지만 값싼 스피커를 이용할 수 있다.

DVD의 가장 큰 약점은 타이틀(콘텐츠)의 양이 많지 않고 가격이 비싸다는 데 있다. 막상 멋진 홈시어터를 꾸몄더라도 볼 만한 내용이 풍부하지 않다는 것이다.

영화 한 편의 구입가격은 2만∼4만원에 이른다. 국내에선 비디오테이프 전문 대여점 ‘영화마을’에서 DVD 타이틀을 일부 빌릴 수 있지만 전국적 규모로 사업을 하는 곳은 없다. 현재는 온라인 타이틀 대여 사이트가 가장 실용적이다.

이용자가 자신의 타이틀 몇 장을 사이트에 맡긴 뒤 다른 타이틀을 빌려보는 방식이다. 대여 신청에서 배달까지 걸리는 시간은 하루에서 이틀 정도다. 타이틀을 구매할 때도 온라인 타이틀 사이트가 좋다. 몇 장씩 묶어서 패키지로 싸게 살 수 있다.

최근 비디오방과 비슷한 DVD방이 문을 열었다. 이미 일본과 미국, 대만의 길거리에선 손쉽게 DVD 대여점을 찾아볼 수 있고 인터넷 대여 사이트도 성행 중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DVD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선언했다. 워너 홈 비디오는 자사의 비디오테이프 타이틀 앞쪽에 DVD 광고를 시작했다. DVD는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국내 DVD 사업 여건은 그리 좋지 않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PC용 DVD롬 드라이브 보급률도 3만 대에 불과하다. 업계는 DVD가 대중화하려면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DVD를 중심으로 한 홈시어터 구축 가격을 큰 폭으로 떨어뜨리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비디오테이프대여점과 유사한 빠르고 편리한 대여시스템이 정착되고 비디오방이 DVD방으로 점차 전환된다면 DVD는 소비자들로부터 매력을 끌게 될 것이다.





주간동아 2001.03.29 277호 (p72~73)

< 이석원/ e-칼럼니스트 lswcap@ahapc.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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