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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민주화운동 방해에 열받았다”

황장엽씨 중국 거주인 통해 직접 공작 시도 … 김포공항 도착한 사람 국정원서 돌려 보내

“북한 민주화운동 방해에 열받았다”

“북한 민주화운동 방해에 열받았다”
황장엽 탈북자동지회 명예회장과 국정원 사이에 갈등이 일어난 근본 이유는 무엇일까. 97년 가족을 두고 남한으로 망명한 황장엽-김덕홍씨는 “북한 민주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북한 사회에 지인이 많고 그 속내까지 알고 있는 두 사람은, 중국에 거주하는 사람을 통해 북한 사회에 민주화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북한으로 들여보낼 문건은 황씨가 만들고, 실행 작업은 김씨가 맡았다. 그에 필요한 자금은 인세와 강연료, 그리고 두 사람이 국정원의 통일정책연구소 이사장과 고문으로 일하면서 받은 보수 등으로 마련해 왔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적절하지 못한 공작이다”고 비판하는 사람도 있었으나, 직접 방해하는 경우는 없었다. 그런데 김대중 정부가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면서부터 이들의 노력에 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두 사람의 행동이 정부의 통일정책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한 국정원이 제약을 가하기 시작했다는 것.

비밀리에 대북정책 비판 논문 북한에 보내

소식통에 따르면 얼마 전 김덕홍씨는 북한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중국 거주인에게 북한 민주화 공작을 맡기려고 그를 한국으로 불러들였다. 그런데 김포공항에 내리는 즉시 국정원 직원들이 그 사람을 붙잡아 즉시 출국 조치하는 바람에 두 사람은 상당히 서운해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두 사람은 탈북자동지회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민족통일’을 통해 현 정부의 민족주의에 의거한 대화식 통일론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탈북자동지회는 국정원이 지원하는 단체다. 국정원의 지원으로 만든 잡지를 통해 현 정부를 비판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이들은 다른 방법을 모색했다. 개인 돈을 들여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하는 논문을 제작키로 한 것.

이를 위해 황씨는 ‘자유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논문을 작성해, 지난 9월 한 인쇄소에서 비밀리에 인쇄를 마쳤다. 국정원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 ‘탈북자동지회 대내 교양자료’라는 타이틀을 붙인 이 논문을 두 사람은 비밀리에 북한에 집어넣었고, 국내 배포도 고려했다고 한다. 그러던 차에 일본의 산케이신문이 이 논문을 입수해 보도하자, 즉각 국정원이 두 사람에게 제재를 가해 왔다. 11월21일 두 사람이 언론자유를 보장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자, 국정원은 즉각 두 사람을 통일정책연구소에서 해임하고 국정원 내 안가를 떠나라고 명령했다.



이들에 관한 문제는 즉각 정치쟁점화됐다. 그러나 두 사람은 “여야 정쟁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며 야당측의 유혹을 차단했다. 김덕홍씨는 국정원에 “황명예회장은 이념을 만들기 때문에 계속 국정원의 안가에서 보호받아야 한다. 그러나 나는 자유롭게 활동해야 하므로 국정원 내 안가를 나와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해 이를 관철시켰다. 한바탕 파문을 일으킨 이들이 앞으로 어떤 활동을 벌일지 주목된다.





주간동아 2000.12.07 262호 (p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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