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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3일~10월 24일 ‘세계무용축제2000’

현대무용 흐름 ‘몸’으로 말한다

현대무용 흐름 ‘몸’으로 말한다

현대무용 흐름 ‘몸’으로 말한다
“무용이라고 하면 한국고전무용과 클래식발레만 아는 한국 관객들에게 현대무용도 재미있다는 사실을 입증해 보이겠다.”

세계무용축제2000의 집행위원장 이종호씨(무용평론가)는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행사가 결코 무용인들의 집안잔치가 아님을 강조했다. 또 고전발레에 식상해버린 무용애호가들의 시선이 현대무용 쪽으로 옮겨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실제로 9월26, 27일 개막(10월2일)에 앞서 사전특별무대로 마련된 파리재즈발레단의 공연은 객석이 꽉 찬 가운데 박수와 환호 속에 진행됐다. 클래식 발레를 기본으로 탱고 플라멩코 재즈발레의 현란하고 속도감 넘치는 동작에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덕분에 세계무용축제의 분위기도 후끈 달아올랐다.

처음부터 이번 축제는 두 가지 방향으로 기획됐다. 즉 일반인을 겨냥해 예술성과 대중성을 골고루 갖춘 대극장 프로그램(파리재즈발레단, 일본 카오스 무용단, 프랑스 필립 드쿠플레DCA무용단, 스위스 링가 무용단)과, 무용 애호가나 전문가를 위해 소극장 중심으로 공연되는 다채로운 솔로와 듀엣의 향연(인트로단스 무용단, 소에와르조, 페드로 포웰스, 맥무이무이 무용단, 라스칼루-남 무용단 등)으로 나뉜다. 이종호 집행위원장은 “전문가용 프로그램은 춤동작의 다양성, 안무의 신선함 등을 기준으로 선정했기 때문에 젊은 무용인들이 배울 거리가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거의 한 달(9월23일~10월24일) 동안 계속되는 ‘세계무용축제2000’은 3회째를 맞아 출품작이 더욱 다양해지고 해외 10개국 14개 단체, 국내 16개 단체와 무용인들이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국제행사로 자리잡았다. 또 무대가 한 군데가 아니라 공연 규모와 내용에 따라 공연장이 달라지는 것도 특징이다. 국립중앙극장에서 펼쳐지는 개막공연 외에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국악원, 호암아트홀,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홀 등이 골고루 이용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채로운 해외 참가작에 비해 국내 출품작이 빈약하다는 것. 리옹비엔날레 초청작인 댄스 시어터 온의 ‘데자 뷔’(안무 홍승엽)와 창무회의 ‘하늘의 눈’(안무 김매자)이 겨우 한국의 체면을 지켜줄 뿐이다. 결국 최근 몇 년 동안 한국발레가 국제 수준으로 쑥쑥 성장해온 것에 반해 한국현대무용은 관객의 외면 속에 창작력 등이 답보상태임을 보여준다. 세계무용축제가 ‘외국 것을 보는’ 것과 ‘우리 것을 보여주는’ 두 가지 목적으로 마련된 것이라면, 이번 축제는 여전히 의미의 반쪽밖에는 채우지 못한 셈이다.

일본 오츠구나이 카구라 보존회와 파리재즈발레단의 사전특별공연에 이어 본격 개막은 10월2일부터 시작됐다.

A la vie,a 듀얼로그

리스칼루-남 무용단은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영호와 프랑수아 라스칼루 부부가 99년에 창단한 단체. 부부 듀엣이 보여줄 ‘A la vie, 닡─? 욕망의 길목에 서있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다. 친밀함과 거리감, 사랑과 만남이 교차되며 두 사람의 사랑게임이 무용으로 표현된다.

요시 융만은 아르헨티나 출신 이스라엘 무용가로 이번 ‘듀얼로그’에서는 타악기 주자 겸 가수인 보리스 시촌과 환상적인 팀워크를 보여줄 예정이다. 융만은 99년까지 이스라엘 최고 무용단인 바체바 무용단 주역으로 활약하며 안무가로서도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10월6, 7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프랑스 오를레앙국립무용단 조셉 나주

소매 속의 시간

‘소매 속의 시간’은 2000년 2월 파리 바스티유극장에서 공연돼 호평받은 조셉 나주의 최신작이다. 표현주의와 초현실주의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이 무용은 이오네스코의 ‘수업’이나 ‘의자들’과 같은 부조리극을 연상시킨다. 막이 오르면 타악기 주자 블라디미르 타라소프의 연주에 맞춰 두 무용수(조셉 나주와 세실 티에블롱)가 엉덩이를 맞대고 엉터리 탱고를 추는 등 우스꽝스럽고 흐느적거리는 춤이 이어진다.

10월9, 10일 자유소극장

페르도 포엘스

빈사의 백조

8명의 여성 안무가들이 1명의 남성 무용수에게 바친 ‘빈사의 백조’. 고전과 현대무용을 독특하게 결합시키며 자신의 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벨기에 출신 페드로 포엘스에게 카롤린 칼송, 오딜 뒤복 등 8명의 세계적 안무가들이 각각 3분짜리 ‘빈사의 백조’를 선사했다는 것부터 매우 흥미로운 작업이다. 관객은 한자리에서 8개의 서로 다른 ‘빈사의 백조’를 보게 되는 셈이고, 포웰은 한 무대에서 여덟번 각기 다른 백조로 변신한다.

같은 날 댄스 시어터 온 ‘데자 뷔’와 창무회 ‘하늘의 눈’도 함께 공연된다. 10월11,12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트리통

파리 출신의 드쿠플레는 무용수 안무가로서 뿐만 아니라 영화 비디오 이벤트 연출까지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예술인. 이번 작품 ‘트리통’은 세번째 버전으로 프랑스 월드컵축구대회 중 생 드니 카사노바 경기장에서 공연된 바 있다. 서커스동작을 훈련받은 단원들이 클래식발레와 아크로바틱의 결합을 보여준다.

10월 16,18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스위스 링가 무용단

바흐, 트레파크, 콘체르토

95년 하노버국제안무경연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무용단. 바흐를 비롯한 고전음악을 재해석해 비장한 곡조에 대비되는 스피디한 신체움직임 창출과 우크라이나 민속춤에 기반하여 테크노 음악과 디스크 자키, 현란한 무대조명을 이용한 트레파크 등이 이번 세계무용축제에서 단연 화제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된다.

10월14,15일 토월극장

인트로단스 & 소에와르조 & STT 뮤지컬댄스컴퍼니

B12, 느강레스, 세월이 좋다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안무가이며 현재 핀란드 국립발레단 단장인 요르마 우오티넨의 ‘B12’를 네덜란드 인트로단스의 뱅상 콜롬이 춘다. 이 작품은 1988년 파리 국제무용경연대회에서 현대무용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생존과 숙명적 죽음, 비타민에 관한 희비극이 엇갈리는 작품.

밤방 크리스티오노 소에와르조는 인도네시아의 촉망받는 젊은 안무가로 경제위기와 정치불안으로 빚어진 인도네시아의 일상을 ‘느강레스’에 담았다. ‘세월이 좋다’는 일본의 극작가 기시다 리오의 시극을 이윤택이 연출을 맡아 93년 초연된 무용극이다.

10월21, 22일 자유소극장

루바토 무용단

사랑의 노래가 아닙니다

세계무용축제 2000의 폐막작으로 독일 루바토 무용단의 ‘사랑의 노래가 아닙니다’가 선정됐다. 베토벤 작품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인무로 빛으로 만든 방에서 두 사람이 음악과 춤에 빠지고 얽히고 부딪히는 과정을 보여준다.

10월24일 한국예술종합학교 크누아홀



주간동아 2000.10.12 254호 (p9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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