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50

2000.09.07

이메일 기능, 알고 쓰면 ‘만족 두배’

동영상 첨부·팩스로 수신·종이 편지로 보내기 등 부대 서비스 무궁무진

  • 입력2005-06-15 1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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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넷이 즐거운 이유를 하나만 꼽으라면 아침에 일어나 ‘메일함’에 새로 들어온 이메일을 살펴보는 일이 아닐까.

    이메일엔 디지털 세계에선 낯설어 보이는 ‘인간미’가 담겨 있다. 구리선이나 광케이블을 타고 0과 1로 코드화된 데이터가 오가는 것이지만 그 차가운 이진수 더미에 담긴 알맹이는 오로지 ‘사람’이다. 그것은 이메일이 일차적으론 ‘편지’이기 때문이다. 볼펜 대신 키보드를, 우편번호 대신 ID를, 우체통 대신 포털사이트를 이용하지만 이메일엔 어쨌든 ‘사적 서신’의 성격이 강하게 남아 있다.

    ‘개인’과 ‘기관’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체제가 더 공고화되면서 이메일은 이번엔 각종 고지서와 공문서의 전달수단이 됐다. 그러나 이것이 이메일의 전부일까.

    이메일은 ‘파일’을 첨부해 보내는 수준에서 훨씬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이미 생활의 필수수단이 된 이메일의 감춰진 다양한 기능을 섭렵해 두면 인터넷이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인터넷사이트 나우누리(www.nownuri.net)에선 연예인 사진, 영화 장면, 만화 등 방대한 양의 사진이나 그림을 곁들인 카드를 보낼 수 있다. 우선 초기화면에서 ‘now e-card’에 들어가 ‘스페셜카드’인 ‘이산가족상봉’을 클릭한다. 지정된 양식에다 받는 사람의 ID와 사연을 기입한 뒤 ‘편지보내기’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이 이메일을 받는 사람은 글을 읽는 동안 북한사람들이 노래를 부르는 만화 동영상을 함께 보게 된다. 스피커로는 북한노래 ‘반갑습니다’가 흘러나온다. 문자, 동영상, 음성이 복합적으로 전송되는 것이다. 나우로 웹프리의 ‘아이즈카드’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즘엔 이보다 훨씬 더 ‘입체적인’ 이메일 서비스가 나왔다. “여보! 연애할 때 빼고 처음 보내는 편지 같네? 모니터가 아니라 종이로 보니 훨씬 낫지? 이래봬도 ‘우체국’ 거쳐 보낸 거야….” 약간의 돈을 들여 당신의 아내에게 사이버 우체국을 이용한 편지를 한번 보내보는 것은 어떨까. 이메일이 손에 받아쥘 수 있는 종이편지와 결합한 것으로 우표를 사지 않아도 되고 우체국을 찾는 불편도 없으며 사무실에 앉은 채 전세계에서 종이로 받아볼 수 있다. 서비스 공급처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월드포스팅이 함께 서비스하는 사이버 우체국(www.worldposting.com). 여기선 편지나 카드, 문서를 만들면 글이 편지지에 인쇄돼 받을 사람에게 전달된다.



    사이버 우체국은 실제 편지를 보내는 방법과 비슷하다. 요금도 빠른 우편, 등기 우편, 빠른 등기로 나뉘어 있다. 우편 종류를 정했다면 마음에 드는 편지지를 고른다. 편지지는 실제 받을 사람에게 그대로 전달되므로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아래쪽에 나와 있는 요금 합계를 확인한 뒤 ‘편지 작성하기’ 버튼을 누른다. 그러면 사이버 공간에서 현실 세계로 편지가 날아간다. 자신의 음성을 편지에 담을 수도 있다.

    우체부가 전해주는 이메일은 상대방을 훨씬 즐겁게 해줄 수 있다. 전세계 어느 곳이라도 이틀이면 편지가 배달된다. 사이버 우체국은 ‘발품’ 들이지 않고도 따스한 정이 듬뿍 담긴 아날로그 시대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다.

    “컴퓨터도 병에 걸린다면서요? 바이러스 탓에 지금 제 PC가 몸살을 앓고 있어요. 주사를 한 대 놓을 수도 없고….” 먹통이 된 PC를 앞에 두고 이런 한탄을 하는 네티즌들이 요즘 많다. 컴퓨터가 바이러스에 걸렸을 땐 ‘의사’ 역할을 하는 ‘백신’이 필요하다. 안철수 바이러스 연구소의 ‘V3’나 하우리의 ‘바이로봇’ 같은 쓸 만한 국산 프로그램들은 훌륭한 컴퓨터 의사들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으려면 미리 이런 백신 프로그램을 PC에 깔아두는 것이 좋다. 그러나 여기엔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오는 것에 대비해 백신 프로그램을 수시로 업데이트해줘야 하는 문제가 따른다. 이는 사실 번거롭기 짝이 없는 일이다.

    이럴 때 이메일을 받아보기만 하는 것으로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면 얼마나 편리할까. 실제로 그런 서비스가 있다. 에브리존(www.everyzone.com)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백신 프로그램이 없어도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다. 회원 가입은 무료. 꼬박꼬박 날아오는 이메일을 그냥 받고만 있으면 백신 프로그램이 저절로 깔릴 뿐 아니라 업그레이드까지 공짜로 된다. 이용자가 드라이브를 지정해 검색 버튼만 누르면 모든 진단과 치료는 3분 안에 끝난다. 물론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동안 동영상 광고를 계속 봐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러나 부담스러운 시간은 아니다.

    이메일을 전화 등 오프라인의 통신수단에 결합시킨 서비스도 있다. 심마니(www.simmani.com)는 PC와 전화는 물론 팩스로도 메시지를 송수신할 수 있는 통합 메시지 기능을 갖고 있다. 심마니의 통합 메시지 센터(02-1588-4242)에 전화를 걸면 이용자의 계정에 도착한 이메일이 음성으로 확인된다. 물론 심마니에 회원으로 가입해야만 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대신 가입비는 없다. 휴대폰으로 자신에게 이메일이 온 사실을 즉석에서 알 수도 있다. 나우누리 편지함의 ‘왔다! 메일’ 서비스가 바로 그것. 이 사이트의 ‘왔다! 메일 서비스 가입/확인’에 클릭한 뒤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입력하기만 하면 된다.

    상대에게 이메일을 발송한 뒤 ‘보내지 말걸…’ 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럴 땐 ‘유니텔2000’ 서비스가 제격이다. 이 서비스의 ‘보낸 편지 확인’-‘배달확인’란에 들어가면 상대방이 편지를 읽었는지 여부가 확인된다. 상대방이 읽기 전에 자신이 보낸 편지를 취소할 수도 있다. 유니텔2000을 비롯한 많은 이메일 사이트엔 ‘동보편지 주소록’이 있다. 여기에 이메일 주소들을 한 차례 적어두기만 하면 같은 내용의 편지가 ‘단체’로 날아간다. 이런 사이트에선 자신의 이력과 연락처를 적은 ‘전자명함’을 만들어 이메일로 보낼 수도 있다.

    상대를 배려하는 사람은 부재설정 기능을 익혀두는 게 좋다. 유니텔에선 출장 등으로 오랫동안 이메일을 받지 못할 형편일 땐 ‘이메일 부재설정’란에 들어가 부재기간과 그 이유를 적어둘 수 있게 했다. 이렇게 해두면 자신에게 메일을 보낸 사람이 답장을 기다리느라 초조해하지 않아도 된다.

    글만 보내는 이메일시대는 이미 지났다.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의 ‘내용’뿐 아니라 ‘용량’도 중요해졌다. 동영상, MP3 파일 등 텍스트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큰 파일을 마음껏 주고받는 데는 이메일의 용량이 결정적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통신회사와 포털사이트들이 회원 유치를 위해 이메일 용량 늘리기에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30MB(이 정도면 웬만한 개인홈페이지 용량보다 더 크다)까지 제공해주는 곳도 생겨났다. 최근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이메일 용량을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들도 등장했다.

    다음은 주요 인터넷사이트들의 이메일 용량. 서비스의 종류와 용량을 따져 자신에게 적합한 새로운 이메일 계정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천리안 용량 제한 없음, 넥스터(www.nexter.com) 용량 제한 없음, 유포스트(www.upost.net) 용량 제한 없음, 유니텔 30MB, 인티즌(www.intizen.com) 30MB, 심마니(mail.simmani.com) 30MB, 하이텔 5MB(일반 이용자) 30MB(인터넷 가입자), 나우누리 10MB, 네띠앙(www.netian.com) 10MB, 애플소다(www.applesoda.com) 10MB, 에듀넷(www.edunet4u.net) 10MB, 한미르(mail.hanmir.com) 10MB, 네이버(mail.naver.com) 5MB, 드림엑스(www.dreamx.net) 5MB, 코메일(www.kormail.net) 5MB, 야후(www.yahoo.co.kr) 3MB, 쿠넷(www.koo.net) 2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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