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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닷컴’ 열풍

‘만만디 접속’ 속탄다 해!

인터넷 인구 1000만명, 아직은 걸음마 단계…정부선 체제비판 글 많아 속앓이

‘만만디 접속’ 속탄다 해!

‘만만디 접속’ 속탄다 해!
최근 상하이에서는 ‘롄허(聯合) 의학통신’이라는 인터넷회사가 우리 돈으로 약 50억원에 보유 주식의 35%를 팔았다고 해서 커다란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액수는 중국에서 이루어진 단일 품목의 기술재산권 교역 사상 가장 큰 규모다.

‘롄허 의학통신’은 인터넷통신 방식을 사용하여 원거리까지 고급 의학교육을 진행할 수 있고 동시에 고급 임상의학의 지속적 교육 및 고급 의학지식의 보급에 유용한 것으로 평가받은 바 있다. 이번 거래는 인터넷산업이 중국에서도 단지 미래의 꿈만이 아니라 눈앞에서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중국내에서도 이미 인터넷산업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며 그것을 뒷받침할 자본도 충분히 마련돼 있음을 알려주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상하이 기술재산권 교역센터에는 교역을 희망하는 인터넷기업들과 이들의 상품이 줄을 잇고 있다.

2월28일자 ‘타임’지는 중국이 이미 세계 인터넷업계에서 가장 치열한 각축장이 되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현재 1000만명에 이르는 중국의 인터넷 인구는 6개월마다 2배씩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며, 따라서 2005년에는 중국의 인터넷 인구가 미국 다음으로 세계 2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계속하여 ‘타임’지는 현재 수많은 자본들이 중국의 인터넷기업에 경쟁적으로 투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인재들 역시 “하룻밤 사이에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이 21세기 최첨단산업에 몰려들고 있다고 전하면서 중국에서도 인터넷사업가가 이미 젊은이들의 새로운 우상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리하여 불과 1년 전만 해도 중국의 대학 졸업생들은 외국유학을 가장 선호했으나 이젠 뛰어난 인재들이 인터넷 창업에 앞다투어 뛰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에서 가장 큰 컴퓨터 제조업체로 자리잡은 롄상(聯想)의 30대 젊은 창업주들은 모두 중국 유수의 갑부 대열에 들어서면서 청소년들의 우상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우수한 이과대학을 가지고 있는 베이징의 칭화대학에서는 아예 휴학을 하고 인터넷사업에 뛰어드는 학생들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고, 고관 자녀들도 앞다투어 인터넷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그리고 전국의 유명한 슈퍼마켓업체들이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에 나서고 있다.

그런데 중국의 인터넷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아직은 초창기 단계라고 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너무 더딘 접속 속도가 인터넷산업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현재 중국 대부분의 인터넷망은 전화접속 방식으로서 이 방식에 의한 접속속도는 가장 빨라야 56Kbps에 불과하므로 전화 접속 후 원하는 정보를 얻을 때까지는 ‘만만디’로 30분이든 한 시간이든 하염없이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전용선을 이용할 경우 비용은 한 달에 우리 돈으로 무려 130만원이 넘어 이를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중국 인터넷산업의 발전은 인터넷산업에 필수적인 이러한 사회적 인프라를 어떻게 빨리 완성시킬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ISDN(종합업무디지털망), ADSL(비대칭디지털선로) 방식을 도입하고 광케이블 공사에 박차를 가하는 등 인터넷 속도를 높이기 위한 근본적 개선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산업의 발전을 위협하는 또다른 요소는 다름 아닌 중국 정부 자신이다. 중국에서는 길거리에 서있는 가로수마다 모두 고유번호가 적혀 있다. 그만큼 모든 것이 철저히 통제되고 있는 곳임을 의미한다. 현대 문명의 총아인 인터넷이라고 해서 그러한 통제의 대상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더구나 인터넷은 정보전달의 신속성과 광범위함이라는 위력을 갖고 있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부정부패를 비롯해 정부를 비판하는 글이 인터넷에 적지 않게 올라오는 바람에 중국 정부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인터넷 정보의 범람으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모든 정치적, 사회적 가능성에 대한 다각적 검토와 함께 그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인터넷 이용을 제한할 수 있는 법규를 제정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중국에서는 외국 사이트에 접속하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정치적 견해가 실려 있는 외국 사이트에 접근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예를 들어 중국에 대한 비판적 발언이 많은 ‘미국의 소리’(VOA) 사이트에 일반 중국인들이 들어가게 되면 곧바로 중국 공안(경찰)이 불쑥 나타나서 “당신 뭐하는 사람이냐?” “뭐 하려 하느냐?” 등등 경고성 질문을 해대는 통에 접속을 포기해야 할 판이다. 또한 중국 정부자료를 비롯해 중국 정부가 외부에 공개하기를 꺼리는 정보는(비록 그것이 외국인들이 보기엔 하찮은 정보라 할지라도) 비밀번호를 가지고 있거나 정식으로 가입된 회원이 아니고서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

원래 인터넷을 통제한다는 것은 엄청난 인력과 자금이 요구되기 때문에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세계 최대의 인구에다 오랜 역사를 거치면서 국가에 의한 사회 통제라는 전통을 지니고 있기 때문일까. 중국 정부는 역시 풍부한 인적 자원과 오랫동안의 정보 통제과정에서 축적된 노하우를 동원해 인터넷 검색분야에서도 엄청난 인력을 동원해 이를 검색하려는 방침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확인할 길은 없지만 중국 정부는 과거 우리나라에서 포르노 사이트에 대해 봉쇄를 시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인터넷 전체를 분할하고 그중 특정 부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물론 중국 정부가 인터넷산업 전체를 통제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 역시 인터넷산업이 중국 경제가 단번에 서방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숫자’가 가장 중요하므로 세계 1위의 인구대국인 중국으로서는 결코 질 수 없는 게임인 것이다. 결국 중국으로서는 인터넷산업에서도 과거의 개혁 개방 노선과 같이 경제적 측면에서는 적극 개방하고 권장하되, 정치적 측면에서는 철저히 통제한다는 전통적인 방식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주간동아 227호 (p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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