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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도사’ 박정윤

“손절매 잘해야 풀베팅도 한다”

‘대박 터뜨리는’ 비법…종목 떠올리기-짝짓기로 종목 선정, 털 때는 과감하게

“손절매 잘해야 풀베팅도 한다”

“손절매 잘해야 풀베팅도 한다”
“주식 해서 돈버는 거요? 별다른 거 없어요. 기회다 싶었을 때 모두 쏟아넣고 크게 버는 거죠. 그러려면 자신감이 있어야죠. 결국 웬만한 종목들을 다 꿰고 있어야 그런 자신감이 생기는 것 아니겠어요?”

‘대박’이라는 코넷 아이디로 한국통신 CF에 등장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마이다스애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 박정윤씨. ‘주식 도사’ 박씨의 결론은 단순하지만 결국 ‘공부하라’는 것으로 모아진다. 박씨는 이미 고려대 재학시절 한화증권이 주최하는 사이버 수익률 게임에서 무려 2000%가 넘는 수익률을 올려 일찌감치 이 바닥의 ‘스타’로 떠오른 바 있다. 그러나 그가 각종 재료를 보고 상황에 맞게 종목을 선정해내는 것을 보면 그가 개별 종목의 내용들을 얼마나 훤하게 꿰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요약하면 그의 주식투자 비법은 ‘종목 떠올리기’와 ‘짝짓기’로 종목을 선정하고 ‘손절매’를 통해 과감하게 털 수 있는 용기, 이 3박자로 요약된다.

먼저 종목 떠올리기. 커다란 뉴스나 정보를 접했을 때 박씨의 두뇌 회로는 좌우를 살피면서 평소보다 재빠르게 움직인다. 미국에서 해킹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전세계로 뉴스가 타전되었을 때 그는 e-business 보안 솔루션 개발업체인 사이버텍홀딩스를 5만원에 사들였다. 당연히 2주만에 이 주식은 20만원까지 뛰어올랐다. 얼마 전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이 나자 모든 언론들이 꽃다운 청소년들의 죽음을 안타까워할 때 박씨는 재빠르게 대형 화재사건으로 인한 수혜주를 떠올렸다. 소방기기 제조업체인 세진이나 파라텍(구 파라다이스)을 사들여 짭짤한 재미를 본 것이다. 대형 화재사건 뒤에는 소방점검이나 소방대책이 강화될 것이라는 직감적 예측에서였다.

관련 기업을 그때그때 떠올려 매수 주문을 내기로 결정한 뒤 그가 하는 일은 관련 기업간의 짝짓기. 생산 제품이 비슷하거나 자회사 관계에 있는 두 회사의 주가가 비슷하게 움직이리라는 점을 예측하고 남들이 A기업으로 몰리면 박씨는 이 기업과 짝지을 수 있는 B기업에 눈독을 들이는 방식이다. 핸드폰 제조업체인 텔슨전자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때는 이 회사와 자본금, 매출, 기술력이 거의 비슷한 세원텔레콤을 찍어서 이 주식을 모두 사들였다. 텔슨전자가 이미 3만원을 향해 치솟아 오르고 있을 때 미동도 하지 않던 1만원짜리 세원텔레콤 주식을 사들인 박씨는 이를 3만원에 팔아치울 수 있었다. 물론 텔슨전자의 주가는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한 뒤의 일. 이뿐만이 아니다. 방송법 개정 당시 서울방송이 상한가를 칠 때 재빠르게 대주주인 태영의 주식을 사들였다가 상한가에서 팔아치우기도 했다. 물론 반나절만에 해치운 결정이었다.

박씨 역시 개인투자자들을 늘 괴롭히는 손절매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전체 종목 중에 5%만 주식이고 나머지는 종이라는 것을 명심하라”고 충고하는 박씨는 “이미 손실을 입고 있다는 것은 시장 주도주가 아니다”고 강조한다. 과감하게 손절매를 하고 나면 시장과 종목을 냉정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손해는 웬만하면 7% 이내에서 자르라”고 충고한다. 과감하게 손절매를 하고 나서야 풀 베팅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씨는 최근 단타 매매 열풍이 불고 있는 데 대해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데이 트레이딩이 하루만에 매수와 매도를 모두 끝내는 거래로 인식되면서 웃지 못할 현상도 나타난다고 한다. 오후장이 끝나기 직전인 2시에서 2시30분 사이에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팔아치우는 바람에 이 시간대가 오히려 가장 싸게 주식을 살 수 있는 시간대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단타 매매에 중독된 투자자들이 무조건 하루만에 거래를 끝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벌이는 해프닝이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자신이 분과 초를 다투는 승부사라는 표현에 만족하느냐고 물었다. 그의 대답은 명쾌했다.

“승부사요? 제가요? 오히려 저는 소심한 성격이에요. 회계사처럼 재무제표를 잘 보지도 못하고, 애널리스트처럼 기업 분석을 잘하지도 못하지만 제 나름의 방식으로 모든 분야를 꾸준히 공부한 것에 불과해요.”



주간동아 227호 (p3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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