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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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같이 산다” 佛 동거광고 유행

  • 입력2006-06-06 09: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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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같이 산다” 佛 동거광고 유행
    “티에리와 조르주는 팍스(Pacs)에 서명함으로써 11년에 걸친 아름다운 모험을 끝냈습니다.” “질과 프랜시스는 12월16일 우리의 결합사실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요즘 르 몽드, 르 피가로 등 프랑스 주요 일간지의 광고란에는 자녀 탄생이나 결혼, 부음 등 개인의 대소사를 알리는 전통적인 개인광고 사이에 ‘동거 광고’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Pacs’라는 항목 아래 실리는 이 광고는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동거에 들어가는 사람들의 소식을 실어준다. 팍스는 시민연대협약의 머리글자를 모은 합성어.

    1998년 11월 시민연대협약이 시행되면서 결혼하지 않은 이성 또는 동성 커플이 자신들의 동거사실을 공공연하게 알리는 새로운 풍속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 동성 또는 이성 커플은 동성애자협회나 법원에 가서 시민연대협약에 서명하기만 하면 결혼신고를 한 정상적인 부부와 동등한 수준의 세금혜택과 사회보장, 재산권, 상속권을 누릴 수 있다.

    지금까지 한 명의 국회의원을 포함해 수백쌍의 동성 또는 이성커플이 등록을 마쳤다. 프랑스 국립통계국은 15만~20만 쌍으로 추산되는 동거 커플 중 절반이 2000년까지 협약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했다. 르 몽드는 시민연대협약 시행에 따라 최근 프랑스의 젊은 연인들 사이에서 “나랑 같이 팍스에 서명하러 갈래?”가 새로운 사랑고백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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