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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인삼과 영지가 만나면 毒?

인삼과 영지가 만나면 毒?



냉면집에 가면 대부분 바로 냉면을 가져오지 않고 먼저 따뜻한 국물을 한 그릇 준 다음 냉면을 내온다. 냉면 속에는 무를 몇조각 썰어넣는데 어떤 집에서는 열무김치를 넣어주기도 한다. 냉면을 먹을 때는 대부분 겨자를 쳐서 먹는다.

냉면은 메밀이라는 찬 성질을 가진 식물로 만들어진 데다 차게 먹어야 제맛이 나기 때문에 잘못 먹게 되면 속을 냉하게 하여 위장장애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먼저 따뜻한 국물로 속을 달랜 다음 열을 낼 수 있는 겨자를 조미료로 넣고, 마지막으로 메밀의 독성을 해독하기 위해 무를 첨가, 음양배합이 조화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이처럼 음식이나 의복, 주거방식 등 생활 속에 스며있는 조상들의 슬기는 오늘날 우리들의 그것보다 훨씬 과학적이고 실용적이며 조화로운 면이 적지 않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이런 지혜들을 잘못 받아들여 오히려 화를 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요즘 일반인들이 많이 복용하는 인삼과 영지가 그런 경우에 해당한다.



시중에 인삼과 영지가 ‘골고루’ 들어있는 드링크제가 많이 판매되고 있다. 인삼과 영지가 다량 들어 있어 피로회복에 좋고 활력을 주며, 여기 더해 정력에까지 좋다는 선전이 따라다닌다. 내용대로라면 저렴하면서 만병통치에 가까운 효과가 있으니 이보다 좋은 약이 어디 있을까.

드링크제에 함유된 인삼과 영지야 어차피 소량일테니 걱정할 정도가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런 성분 배합을 보고 가정에서 인삼과 영지를 섞어 ‘제대로’ 달여 먹는 사람들이 많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실제로 많은 가정에서 아무런 의심없이 인삼과 영지를 함께 넣고 달여 보리차 대용으로 마시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인삼과 영지는 따로 놓고 보면 각기 좋은 약이지만, 함께 달이면 오히려 좋지 않다. 그래서 일반 한의원에서 인삼과 영지를 같이 처방하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인삼은 원기가 약하거나 정신이 맑지 않거나 기력이 탈진했을 때 등 쓸 수 있는 용도가 아주 광범위한 약물인데 본래 성질은 열이 많다. 그러므로 차가운 체질의 사람에 적합하며 내열이 많은 사람이 먹게 되면 득보다 실이 많다.

열이 많은 사람이 복용할 경우 피부발진 두통 복통 설사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차라리 체질에 맞지 않아서 부작용이 나타난다면 내 몸에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되므로 다행이다. 그러나 인삼이 어울리지 않는 체질이면서도 아무런 부작용이 없는 사람도 적지 않은데, 이런 경우 다른 병을 얻을 수 있다.

효능 달라 함께 달이면 부작용

반면 영지는 찬 약이므로 체내 열독을 다스려 혈액을 맑게 해주고 순환을 원활히 해주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찬 체질인 사람이 먹게 된다면 위장장애나 수족냉증 등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인삼과 영지는 이같이 효능이 전혀 다르고 적용되는 체질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두 약물을 뒤섞는다면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그렇게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오히려 용량이 많아질 경우 보이지 않는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당신은 인삼이 맞지 않는 체질이니 피하십시오”라고 가르쳐줘도 “그럼 수삼이나 홍삼은 맞나요” 라고 질문하는 환자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인삼 수삼 홍삼 모두 열이 많은 약이란 점에선 마찬가진 데도 삼에 미련을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 같다.

(문의 02-576-1114).



주간동아 213호 (p8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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