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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함께 즐기는 성탄 축제 한마당, 다음 세대 섬기기에도 앞장서겠다”

‘2021 대한민국 성탄축제’ 여는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

  •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모두 함께 즐기는 성탄 축제 한마당, 다음 세대 섬기기에도 앞장서겠다”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광장 성탄트리가 불을 밝혔다. 11월 27일 오후 5시 서울시와 기독교계 주요 인사, 시민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점등식을 갖고 ‘2021 대한민국 성탄축제’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2002년부터 서울광장에 세워진 성탄트리는 거리를 오가는 시민에게 크리스마스와 연말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신호등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해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점등식을 하지 못할 뻔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높이 16m, 폭 9m인 올해 성탄트리는 2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됐다. 구한말 대한제국 시절 우리 조상이 만들었던 성탄트리가 콘셉트로, 전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성탄트리용 나무인 구상나무에 한국 전통 문양 장식을 달았다. 그 덕에 낮에는 원추 형태만 드러났던 예전 성탄트리와 달리 낮에도 나무 형태로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정동길에서 펼쳐질 캐럴 공연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 [지호영 기자]

감경철 CTS기독교TV 회장. [지호영 기자]

성탄트리는 한국교회 지원과 서울시 후원을 받아 CTS기독교TV가 제작·설치·운영한다. CTS는 1995년 한국교회가 연합해 세운 최초 영상 선교 방송국이다. TV는 물론 인터넷, 모바일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에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전국 21개 주요 도시에 지사를 설립해 지역 교회들과 협력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파산 위기에 몰리기도 했던 CTS의 경영을 2000년부터 맡아 오늘날 모습으로 키워낸 감경철 회장을 만나 ‘2021 대한민국 성탄축제’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올해도 아름다운 성탄트리가 서울광장에서 불을 밝혔습니다. 더욱이 올해는 20주년이라는 의미까지 더해져 감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라는 불청객 탓에 서울광장에 성탄트리만 세우고 점등식 행사는 CTS아트홀에서 따로 해야 했습니다. 그동안 단 한 해도 성탄의 빛이 꺼지지 않도록 열심히 노력했는데 그나마 천만다행이었죠. 사실 성탄트리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것이 보통 일은 아닙니다. 성탄트리 설치에 적잖은 예산이 들어가고 40일가량 관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행히 그동안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주요 교회들이 해마다 돌아가면서 도와주셨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여러 교회가 십시일반으로 도와주고 계시고요. 그야말로 한국교회가 연합해 성탄트리를 밝히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올해 20주년을 맞으면서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성탄트리를 구상하다 정동길과 덕수궁길을 무대로 계획 중인 축제와 연계해 아날로그적으로 준비하게 됐습니다. 성탄트리 20주년 점등식에는 우리 정부, 사회, 교회가 다음 세대 보육과 교육에 관심을 갖도록 다음 세대를 상징하는 캐릭터 ‘예삐’(예수의 삐약이) 인형을 등장시키고 이 인형을 다음 세대에게 선물하는 이벤트도 가졌습니다.”



올해는 정동길 일대에서 특별한 행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12월 17일부터 26일까지 ‘2021 대한민국 성탄축제 in 정동’을 정동길 일대에서 개최합니다. 일종의 거리축제입니다. 우리에게 20주년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얼어 있는 사람들 마음에 기쁨을 드리고 싶어 서울시 허가를 받아 진행하게 됐습니다. 종교와 관계없이 시민들이 추억의 정동길을 산책하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즐기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정동길은 구한말 근대 서구 열강의 영사관이 밀집했던 장소이기도 하고, 한국 기독교에 역사적 의미가 있는 정동제일교회, 새문안교회, 대한성공회성당, 이화여고 등이 연이어 있는 거리죠. 그래서 이번 행사 주제도 ‘조선의 크리스마스’입니다. 구한말부터 현재까지 우리나라 성탄절과 관련된 내용이 전시되고 캐럴 공연도 펼쳐집니다. 여러 교회가 참여해 만드는 미니 성탄트리, 어두운 밤길을 밝히는 희망등, 포토존 등이 설치되니 많은 분이 찾아와 즐기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자 온라인으로 마련했던 ‘코리아 퍼레이드’를 올해도 진행한다면서요.

“12월 30일에 합니다. 거리에서 퍼레이드를 할 수는 없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지친 국민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대한민국, 일어나 빛을 발하라’는 주제로 서울 노들섬 라이브하우스에서 3시간 동안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퍼레이드는 희망의 빛을 국민에게 전한다는 취지에 맞춰 동춘서커스단 공연부터 댄스 크루 ‘저스트절크’와 사물놀이패 공연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습니다.”

‘코리아 퍼레이드’는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에서 시작됐다고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지난해 CTS 창사 25주년을 맞아 한국 사회와 교회에 드릴 선물을 고민하다 ‘기쁨의 축제’로서 아시아 최초 이스터 퍼레이드를 선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135년 한국 기독교 역사상 처음으로 거리와 광장에서 사랑, 기쁨으로 부활절 의미를 나누는 축제로 준비했는데, 뜻하지 않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수차례 연기 끝에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리아 이스터 퍼레이드는 코로나19 사태만 종식되면 다시 진행할 계획입니다. 이화여고에서 출발해 광화문, 시청 일대를 행진할 퍼레이드 또한 모두가 참여하는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다음 세대 없다면 한국교회도 없다

CTS기독교TV는 지난여름 ‘CTS다음세대운동본부’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다음 세대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하나님이 주신 선물이 우리 인간인데, 한국 저출산 문제가 너무 심각합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출생자 수보다 사망자 수가 많아 인구가 줄었다고 하니, 이렇게 되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나라가 소멸하는 쪽으로 간다는 의미가 됩니다. 지금 정부는 출산을 장려하고자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출산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습니다. 출산을 하나의 산업으로 봐서는 안 됩니다.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청년이 안심하고 결혼해 아이를 낳고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됩니다. 그래서 저희가 오래전부터 제안하는 것이 교회 인프라 활용입니다. 전국에 약 5만~6만 개 교회가 있는데 10%에만 돌봄센터를 마련하면 더는 보육 문제로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겁니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리서치를 한 결과 한국교회가 자녀들의 보육을 맡아준다면 안심하고 맡기겠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보육과 교육을 잘했을 때 빠르면 10년 뒤에는 완전히 딴 세상이 되겠지만, 아직은 지원이 부족하고 이런저런 규제도 많습니다. 저희도 대안학교를 운영하지만, 학교라는 명칭을 쓸 수 있도록 법제화하는 데만 수년이 걸렸습니다. 며칠 전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를 전면 시행한다는 보도가 나오던데, 기독교 대안학교에서는 이미 여러 해 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입니다. 대안학교가 공교육보다 다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특색 있게 잘하는 부분은 인정을 받아야 하고 학점도 인정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교육은 국민의 권리이니 학비도, 월급도 국가에서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저희는 그런 때가 오기를 기다리며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돌봄센터도 운영하고 있습니까.

“많지는 않습니다만 전국 도시마다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어려움이 조금 있습니다.”

CTS의 비전과 앞으로 계획이 궁금합니다.

“한국교회 공교단이 연합해 세운 CTS는 지금까지 26년을 걸어왔습니다. 한창 일할 청년 시기입니다. CTS는 더 큰 목표를 갖고 일할 것입니다. 한국교회 연합기관으로서 한국교회와 함께 기독교의 순수성을 방송을 통해 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순수복음방송으로서 사명을 감당할 것입니다. 또 다음 세대를 살리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희망은 다음 세대 아니겠습니까. 대한민국에 다음 세대가 없다면 한국교회도 없습니다. 대한민국 출생률이 높아지고 한국교회가 다음 세대를 돌봄으로써 서로 윈윈(win-win)하는 사회가 되도록 CTS가 열심히 섬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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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동아 1317호 (p30~31)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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