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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현대차 미국 갈 때 따라가는 기업에 투자하라”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 “리오프닝株 사기 딱 좋은 시기”

  •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삼성전자·현대차 미국 갈 때 따라가는 기업에 투자하라”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이 7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이베스트투자증권 본사에서 글로벌 증시를 설명하고 있다. [조영철 기자]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이 7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이베스트투자증권 본사에서 글로벌 증시를 설명하고 있다. [조영철 기자]

“트레이더들은 주식을 비싸게 사더라도 더 비싸게 팔 수 있는 스킬이 있습니다. 일반 투자자는 다릅니다. 비싸게 사면 자칫 실수의 여지만 생기죠.”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의 경고다. 윤 본부장은 증권업계에 26년간 종사해온 전문가 중 전문가다.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을 거쳐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으로 9년째 근무하고 있다. 주식은 물론, 사람을 보는 안목도 남다르다. ‘염블리’로 유명한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를 발굴했다.

7월 26일 서울 영등포구 이베스트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윤 본부장은 시장을 분석하면서 수시로 “비싸다”는 표현을 썼다. 그는 “자산을 리밸런싱(편입 비중 재조정) 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리밸런싱 전략은 명확하다. 윤 본부장은 ‘투 트랙 전략’을 거듭 강조했다. 중단기적으로 저평가된 서비스업에 투자하되, 장기투자 대상으로는 미국 진출 기업을 고려하라는 것이다.



“코스피 상한 3420 전망”

낙관론자보다 회의론자에 가까워 보인다.

“코스피가 3700~4000까지 간다고 전망하는 이들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 상한을 3420 정도로 예상했다. (주요 증권사 중) 가장 낮다고 하더라. ‘신중론’이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강세장을 외치다 욕먹은 적은 많았지만, 약세장을 외치다 욕먹은 적은 없지 않나(웃음). 2분기를 정점으로 경제가 좋아지는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분석한다.”

증시를 낙관하지 않는 이유가 있나.

“상승장이 나타나려면 기업이 이익을 많이 보거나, 재평가받아야 한다. 즉 주당순이익(EPS)이 오르거나 주가수익비율(PER)이 재평가돼야 한다. 지난해는 주가가 싸면서도 재평가된 행복한 장이었다. 올해는 다르게 전망한다. 미국과 중국이 글로벌 헤게모니를 두고 경쟁체제에 들어섰다. 교역량 증가가 낙관적이지 않은 만큼 EPS도 마냥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주식시장 체질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마크 트웨인은 ‘역사는 반복되지 않지만 라임(rhyme)은 맞춘다’고 이야기했다. 새로운 일은 잘 발생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엄청나게 새로운 경제가 열리지도 않았다. 단기간 경제가 망가졌다 빠르게 회복된 것만 특이점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제조업은 하나도 망가지지 않았다. 서비스업만 망가졌을 뿐이다.”

‘서비스업에 투자하라’는 말로도 들린다.

“맞다. 주식은 미래 전망을 담는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얼마나 좋아지느냐가 중요하다.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일수록 전망이 좋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서비스업은 아직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레스토랑산업이 매출을 회복하지 못했다. 평년도 매출을 회복한 제조업과 대비된다. 미국은 서비스업 기업들이 상당이 견조하다. ‘치폴레 멕시칸 그릴(CMG)’ 같은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나 레스토랑 기업 주가를 보면 난리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기업을 찾아보라. 아쉬운 점은 한국에는 비슷한 기업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

레스토랑산업 외 유망한 서비스업이 있다면?

“리오프닝(경기 재개)산업 주식은 지금 당장 사야 한다. 주식투자자들이 10%가량 수익을 얻으려 투자하지는 않는다. 최소한 50%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에 투자해야 하지 않겠나. 50% 수익을 얻으려면 당장은 상황이 좋지 않지만 추후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는 산업에 투자해야 한다. 내년 이맘때면 사람들이 폭발적으로 여행을 가리라고 본다. 항공사나 수영복 회사 등 관련 기업이 많은데, 아직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주가가 와장창 떨어졌지만 기회가 다시 온 것이라고 봐야 한다. 장기투자를 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올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를 바라보며 리오프닝주에 투자해야 한다.”

“8월 정면승부 펼쳐진다”

장기투자는 어떤가.

“한국은 글로벌 경기에 연동되는 소규모 개방형 국가다. 한국 기업 역시 모멘텀에 굉장히 좌우된다. 변동성이 왔을 때 장기투자를 하는 것이 좋다. 단순히 올해 상반기처럼 여러 사람이 ‘10만전자’를 이야기한다고 삼성전자에 투자해선 안 된다. 특정 기업과 관련해 ‘오너 변동’ ‘작업 라인 폐쇄’ ‘공장 통합’ ‘종업원 대량 해고’ 같은 뉴스가 나오면 산업구조가 묘하게 바뀌는데 이를 이용해야 한다. HMM과 두산그룹 주가가 지금과 같이 상승하리라고 생각한 사람이 누가 있나.”

현 시점에 장기투자를 결정할 때 고려할 요소는 무엇인가.

“수출기업을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점은 해당 기업이 미국에서 제품을 생산하느냐다. 미국과 중국의 사이가 좋지 않은 상황이다. 국내 수출로는 한계가 있다.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리쇼어링(reshoring: 기업이 해외로 진출했다 다시 본국으로 돌아오는 것) 정책에 동참한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미국에 진출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두 회사 외에도 함께 가는 회사들이 있을 것이다. 현대차 때문에 미국에 갔는데, 정작 미국에서 다른 업체에 주로 납품하게 되는 회사도 생길 테다. 이런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투자가 가능하다. 반대로 두 회사의 미국행으로 한국시장에서 피해를 보는 기업도 생길 것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어떤가.

”삼성전자는 기업가치 평가가 호황기던 2018년 수준에 도달했다. 현대차는 상대적으로 주가가 싸다. 현대차에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본다.”

미국에 주목하는 것 같다.

“8월 정면승부가 펼쳐진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테이퍼링 등으로) 수도꼭지를 줄일 때 미국은 끄떡없을 것이다. 과거에도 프래절 파이브(fragile five: 취약 5개국) 시장이 휘청했다. 한국은 체력은 강해졌지만 기축통화 국가가 아니다. 증시가 마냥 치고 갈 수 없다. 대출을 많이 받은 투자자라면 고금리 대출을 정리하는 것이 좋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이 전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투자 전망은 매거진동아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포털에서 ‘투벤저스’를 검색해 포스트를 팔로잉하시면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300호 (p34~35)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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