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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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끝 쾌감도 간편하게, 아이스크림 구독 시대

한 달에 3만 원 미만… 랜덤 박스 재미, 와플메이커 선물은 덤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21-07-31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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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더위와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인 아이스크림 구매가 늘었다. [GETTYIMAGES]

    무더위와 코로나19 사태로 집에서 시원하게 즐길 수 있는 디저트인 아이스크림 구매가 늘었다. [GETTYIMAGES]

    낮에는 폭염, 밤에는 열대야와 전쟁이다. 찌는 더위를 이겨낼 ‘쿨템’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포장 비닐을 벗기고 입에 넣자마자 혀끝부터 시원함이 몰려드는 아이스크림이 가장 ‘가성비’ 좋은 아이템이 아닐까.

    요즘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아이스크림을 찾는 이가 많다. 예전 같으면 시원한 카페에서 얼음 들어간 음료를 찾았을 이들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카페놀이’보다 ‘집콕’을 택하다 보니 냉장고에 쟁여두고 먹을 ‘쿨템’을 구비하는 경우가 늘었다.

    지난해부터 매출 상승세

    빙과업체들도 이런 소비자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국내 빙과업계는 지난해 9월 빙그레가 해태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면서 빙그레 대 롯데(롯데제과+롯데푸드) 구도를 보인다. 올해 1분기 매출을 보면 빙그레가 1111억 원으로 롯데(1094억 원)를 제쳤다. 하지만 실제 승부처는 여름인 2~3분기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아동 인구 감소 등으로 국내 아이스크림 매출액은 2015년 2조184억 원에서 2019년 1조4252억 원으로 대폭 떨어졌다. 그러던 중 지난해부터 빙과시장 매출이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해 빙과 4사(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해태)의 합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스크림 할인점이라는 신규 판매 채널이 늘어난 것과 아이스크림이 코로나 시대 집에서 먹기 좋은 디저트로 주목받았다는 점을 증가 요인으로 꼽는다. 가정용 대용량 아이스크림 판매가 늘어난 것도 매출에 한몫했다.



    정기 구독으로 충성 고객 확보

    빙그레(왼쪽)와 롯데푸드의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빙그레 홈페이지 캡처, 롯데푸드 홈페이지 캡처]

    빙그레(왼쪽)와 롯데푸드의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빙그레 홈페이지 캡처, 롯데푸드 홈페이지 캡처]

    빙과업체들은 정기 구독 서비스를 통해 충성 고객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 3만 원 미만에 2~3개월씩 구독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한 달 구독료를 3만 원 미만으로 잡은 이유는 그것보다 금액이 높아지면 심리적 진입 장벽이 생기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더운 날씨에 아이스크림을 사러 편의점이나 마트를 오가는 수고를 덜어준다는 이점에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 특히 반응이 좋다.

    롯데푸드는 7월 초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인 ‘힙스터 페스티벌’을 열었다. 2개월 구독에 2만5000원을 내면 한 달에 25개씩 총 50개 아이스크림을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였다. 선착순 300명에게 상품을 판매했는데 입소문을 타 일찌감치 마감됐다.

    롯데제과는 과자 구독 서비스인 ‘월간 과자’에 이어 지난해 자사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 구독 서비스 ‘월간 나뚜루’를 론칭하고 선착순 500명에게 상품을 판매했다. 구독비는 월 2만6400원으로 3개월치를 선결제하는 방식이었다. 매월 다른 테마를 적용해 브랜드 매니저가 고른 제품을 보내주는 일종의 ‘아이스크림 랜덤 박스’였다. 구성 내용은 제품을 받을 때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다.

    빙그레는 자사 아이스크림 브랜드 끌레도르의 정기 구독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시작했는데 여러 회사의 아이스크림 구독 서비스 중 가장 ‘장수’하고 있다. 매월 1만9900원 또는 2만4900원을 내고 끌레도르 아이스크림을 받아보는 서비스로, 가장 최근에는 3개월치를 구독하면 와플메이커를 스페셜 기프트로 준 덕에 직접 만든 크로플에 끌레도르 아이스크림을 곁들여 먹는 인증샷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구독자가 많았다.

    [GETTY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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