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에 ‘핀테크꽃’이 피었습니다 ③ 신한은행

‘SOL’ 중심으로 쏠쏠한 디지털 행진

사용빈도 가장 높은 모바일뱅킹 앱…“부동산·야구까지 품은 생활금융 플랫폼 될 것”

  •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입력2019-05-27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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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덧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앱)이 일상생활 속에서 필수불가결한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사람들은 거의 매일 모바일에서 은행 계좌를 확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세계 평균’에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일주일에 평균 6일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16년에 4일이었음을 감안하면 빠른 성장세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어떤 모바일뱅킹 앱이 인기일까. 앱애니가 5월 14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신한은행의 ‘신한 쏠(SOL)’(쏠)의 성과가 두드러진다(그래프 참조). 쏠은 카카오뱅크, 토스와 함께 사용빈도가 높고 사용시간이 짧은 선두 그룹에 속한다. 사용빈도에서는 1위, 사용시간에서는 4위를 차지했다. 모바일 앱의 질적 성과는 다운로드 횟수나 회원 수보다 이용자가 얼마나 자주 사용하고, 사용시간이 얼마나 짧은가에 달렸다. 사용시간이 짧다는 것은 편리한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UX)을 제공해 빠른 시간 내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는 뜻이다. 

    쏠은 2018년 2월 출시됐다. 다른 은행보다 먼저 2017년을 ‘디지털 원년’으로 선포한 신한은행이 1년간 공들여 내놓은, 국내 은행업계 최초의 통합 앱이다. 신한S뱅크, 써니뱅크 등 6개 앱으로 나뉘어 있던 금융 서비스를 모두 쏠에 담았다. 

    이후 은행마다 통합 앱을 앞다퉈 내놓는 상황에서도 쏠은 ‘디지털뱅크 맏이’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3월 말 기준으로 가입자 888만 명을 확보했고, 지난해 11월 베트남에서도 쏠 서비스를 개시해 출시 1개월 만에 11만 명 넘는 가입자를 모았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쏠을 출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각 은행의 앱 기능이 비슷해지는 와중에도 쏠만의 특화된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쏠의 로그인 수단으로 인터넷뱅킹 로그인을 할 수 있고(‘SOL패스’), 쏠에 로그인을 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바탕화면에서 간편한 터치로 바로 계좌이체를 할 수 있으며(‘바로이체’), 내가 납부해야 하는 재산세도 조회할 수 있다. 조만간 재산세 납부까지 연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은행권 첫 통합 앱…900만 가입자 육박

    2018년 2월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업계 최초로 모바일뱅킹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쏠’을 선보였다. ‘쏠’은 은행 앱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프로야구 정보를 제공하고 오프라인 취미 강좌도 운영한다(왼쪽부터). [신한 쏠 화면 캡처]

    2018년 2월 신한은행은 국내 은행업계 최초로 모바일뱅킹 통합 애플리케이션(앱) ‘신한 쏠’을 선보였다. ‘쏠’은 은행 앱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프로야구 정보를 제공하고 오프라인 취미 강좌도 운영한다(왼쪽부터). [신한 쏠 화면 캡처]

    쏠의 또 다른 특징은 볼거리, 놀거리가 많다는 점. 전국 지역별 각 초등학교에 배정받을 수 있는 아파트 단지와 그 매매 및 전세 시세를 알려주고(‘학군별 부동산 정보검색’), 칼럼과 팟캐스트 같은 디지털 콘텐츠도 다양하게 서비스한다. 특히 3월에는 ‘쏠야구’를 오픈했다. 은행 앱에서 국내 프로야구의 경기 데이터, 상대 전적 비교, 경기 하이라이트 등을 볼 수 있는 것. 은행 앱이 오프라인 취미 강좌도 운영한다. 수제맥주, 와인 등 취미 강좌 수강생을 쏠을 통해 모집한다. 

    최근 신한은행은 인터넷전문은행 후보인 ‘토스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자체 모바일뱅킹으로도 인터넷전문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신한금융) 회장은 최근 언론과 만나 “인터넷전문은행 자체보다 사용자들이 즐겁게 머물고 놀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은행 본연의 업무를 넘어서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서비스까지 제공함으로써 이용자들이 일상적으로 찾는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거듭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의 ‘원조’

    서울 중구 신한L타워에 위치한 신한퓨쳐스랩(아래)과 신한퓨쳐스랩 동문기업으로 신한은행으로부터 직접투자를 받은 P2P 금융업체 ‘어니스트펀드’. [사진 제공 · 어니스트펀드, 사진 제공 · 신한퓨쳐스랩]

    서울 중구 신한L타워에 위치한 신한퓨쳐스랩(아래)과 신한퓨쳐스랩 동문기업으로 신한은행으로부터 직접투자를 받은 P2P 금융업체 ‘어니스트펀드’. [사진 제공 · 어니스트펀드, 사진 제공 · 신한퓨쳐스랩]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대비한 신한은행의 쇄신은 2년 전부터 시작됐다. 2017년 7월 조직을 혁신하자는 뜻으로 ‘리디파인(Redefine) 신한’을 선포하고, 흩어져 있던 관련 부서를 디지털그룹 산하로 재배치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등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15년 이상 근무한 빅데이터·통계분석·알고리즘 개발 전문가인 김철기 전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를 디지털그룹 산하 빅데이터센터 본부장에, 삼성전자 소프트웨어센터와 IBM코리아에서 모바일 플랫폼 설계 등을 주도하고 SK C&C에서 인공지능(AI) 개발을 총괄한 장현기 박사를 역시 디지털그룹 산하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보다 한발 앞서 디지털 전환에 나섰기 때문에 최근 모바일뱅킹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마다 핀테크(금융+기술) 지원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그 ‘원조’를 찾자면 신한금융이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2015년 5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등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퓨쳐스랩’을 개시했다. 지난 4년간 112개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72개 스타트업과 협업하면서 ‘스타트업 사관학교’라는 명예로운 별칭도 얻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스타트업과 협업이란 단순 육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신한금융그룹사와 스타트업이 공동개발, 솔루션 구축, 서비스 도입, 공동연구 등 시장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거나 신한금융이 그룹 내 여러 채널을 통해 스타트업의 새로운 판매처로 제 역할을 하는 경우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협업으로 성장 계기를 마련한 스타트업으로는 어니스트펀드(P2P 금융), 블로코(블록체인), 페이민트(지불결제), 빅밸류(빅데이터), 파운트(로보어드바이저), 인피니그루(이상징후탐지), 크레파스(신용평가모형), 비주얼캠프(시선추적기술), 지속가능발전소(로보애널리스트) 등이 있다.

    5년간 250억 원 직접투자

    4월 11일 신한퓨쳐스랩 제2 출범식에 함께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그리고 스타트업 임직원들이 신한퓨쳐스랩의 새 슬로건인 ‘You never walk alone’이 적힌 머플러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신한퓨쳐스랩]

    4월 11일 신한퓨쳐스랩 제2 출범식에 함께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그리고 스타트업 임직원들이 신한퓨쳐스랩의 새 슬로건인 ‘You never walk alone’이 적힌 머플러를 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신한퓨쳐스랩]

    신한퓨쳐스랩의 대표적 모범 사례로 꼽히는 것이 신한은행과 P2P(peer to peer) 금융 선도업체 어니스트펀드의 ‘공생’이다. 신한은행은 2016년 1월 신한퓨쳐스랩의 1기 멤버였던 어니스트펀드에 10억 원을 투자했다. 신생 핀테크업체에 제1금융권이 손을 내민 것(신한금융은 현재까지 어니스트펀드를 포함해 스타트업에 83억2000만 원을 직접투자했다). 어니스트펀드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투자가 신뢰받는 P2P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또 2017년에는 신한은행과 어니스트펀드가 공동으로 ‘예치금 신탁관리 시스템’을 공동개발했다. 어니스트펀드 투자자의 투자금액을 신한은행이 관리함으로써 투자자가 안심하고 P2P 금융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은 현재 업계 표준이 됐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어니스트펀드의 누적 대출액 규모는 업계 2위다. 2017년 10위에서 1년 만에 순위가 대폭 상승했을 정도로 사업이 크게 성장했다. 신한은행 이후 KB인베스트먼트, 한화투자증권, 뮤렉스파트너스 등으로부터도 투자 받아 누적 투자금은 214억 원에 달한다. 어니스트펀드 관계자는 “신한은행과의 상생은 스타트업 전체를 통틀어서도 보기 드문 사례”라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4월 5기 스타트업을 선발하면서 ‘신한퓨쳐스랩 제2 출범’을 선포했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좀 더 강화해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발굴 △육성 △투자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퓨쳐스랩 육성 기업 범위를 핀테크 외 4차 산업혁명 관련 유망 분야로 확대하고, 인재 발굴과 글로벌 진출 등을 포함해 육성 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한다. 또 스타트업 직접투자 규모를 향후 5년간 250억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신한퓨쳐스랩 관계자는 “스타트업들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기술 트렌드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만큼, 신한퓨쳐스랩에 지원했던 스타트업들까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성장 지원이나 신한금융과의 협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6월에는 ‘스타트업 취업 박람회’를 연다. 스타트업에게 투자만큼이나 목마른 것이 인재 확보이기 때문이다. 신한퓨쳐스랩 관계자는 “투자나 금융 지원 이외에 또 다른 형태로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하고자 취업박람회를 여는 것”이라며 “1기에서 5기까지 신한퓨쳐스랩 동문기업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변화 위해서라면…“아예 인수할 의향도 있다”

    신한퓨쳐스랩은 제2 출범에 걸맞게 이번 5기 육성기업으로 역대 최대인 40개 기업을 선발했다(표 참조). 이들 기업은 핀테크 분야뿐 아니라 AI·빅데이터·블록체인 같은 신기술, 다양한 생활플랫폼 분야를 아우른다. 또한 사회책임투자 관점에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소셜벤처들도 선발했다. 신한퓨쳐스랩은 2016년 베트남으로 진출해 현지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는데, 이번 5기에는 베트남 스타트업 5개도 포함돼 있다. 

    조용병 회장은 최근 “규제만 풀리면 핀테크 등 혁신적인 기업을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You never walk alone’을 신한퓨쳐스랩의 새로운 슬로건으로 삼을 만큼 스타트업과의 ‘합심’을 강조하는 신한금융이 스타트업과 ‘합체’까지도 고려할 정도로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이 읽히는 대목이다. 외부 스타트업과의 상생, 그리고 내부의 ‘생활금융 플랫폼’ 전략으로 신한금융이 변화를 완성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인터뷰 |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전략본부장
    “구글맵 쓰려고 구글 만나나…진정한 오픈 API 보여줄 것”

    [김도균]

    [김도균]

    SK C&C에서 신한은행으로 옮긴 지 2년 가까이 됐다. 그간 은행의 ‘디지털 마인드’가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는지. 

    “신한금융 리더들은 일찌감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의 필요성을 절감해 나와 김철기 빅데이터센터본부장을 2년 전 영입했다. 최근에는 이런 인식이 일선 부서로까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영업 부서에서 먼저 디지털 부서 측에 자신들의 업무나 서비스를 디지털 전환할 수 있는지 상의해오곤 한다. 주52시간 근무제가 영향을 미친 측면도 있다.” 

    주52시간 근무제와 디지털 전환이 무슨 관계인가. 

    “‘무작정 야근’이 더는 불가해지면서 일을 효율적으로 끝마칠 수 있는 프로세스 개선이 필요해졌다. 약관이 바뀌어 대출 계약을 다시 해야 한다고 해보자. 몇만 장의 대출서류를 일일이 검토해야 하는데, 인공지능(AI) 시각 기술을 활용하면 일을 빠르고 정확히 처리할 수 있다.”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서 미션은. 

    “디지털 플랫폼을 잘 만들어 고도화하고 체계화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동산 담보 원격 관리 시스템을 개발한 일이다. 공장 기계를 담보로 대출 받고 싶어 하는 중소기업이 많다. 그런데 은행 처지에서는 3개월마다 현장에 나가 담보로 잡은 기계가 공장에 계속 있는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에 기계에 정보기술(IT) 센서를 부착해 현장에 나가지 않고도 기계의 위치나 작동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게 했다. 앞으로 태양광패널 등 원격으로 관리되는 동산 담보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보통 그러한 신기술은 전문업체에 맡기지 않나. 


    “AI나 블록체인은 은행의 자체 IT 부서가 하기엔 버거운 기술이다. 그렇다고 외부 업체에만 맡겨선 안 된다. 하루 이틀 쓸 기술이라면 밖에서 사와도 된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러한 기술이 은행의 핵심이 된다. 알파고 등장 이후 바둑에서 사람이 기계를 이기지 못한다는 것이 자명해졌다. 금융산업에서도 기술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으므로 은행 스스로 역량을 갖춰야 한다. 그렇다고 은행 혼자 다 할 순 없다. 내부에 신기술을 담당하는 조직을 두고, 외부 업체와 협력해가야 한다.”

    모바일에서 다 돼야 디지털뱅크!

    요즘 은행마다 챗봇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 분야에 대한 계획은. 

    “말을 문자로 바꿔주는 기술(Speech To Text·STT)의 정확도가 80~90% 수준으로 향상됐다. AI가 ‘엄마에게 5만 원 보내줘’ 하는 음성을 인식하고 명령을 수행한다. 하지만 그 결과를 문자메시지로 보고한다. 이것을 다시 말로 바꾸는(Text to Speech·TTS) 기술을 개발한다면 음성 대 음성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그래서 우선 고객에게 상품을 판매한 뒤 하는 해피콜에 TTS를 적용해보고자 한다.” 

    아직까지는 챗봇이 궁금한 것을 웬만큼 알려줄 만큼 똑똑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다. 

    “현재는 정형화된 질문에만 대답할 수 있는 수준이다. 고객의 다양한 질문에 대응하려면 기술이 더 발전해야 한다. 올해 하반기부터 신한은행은 챗봇을 개인 비서처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이려 한다. 챗봇이 ‘금리가 가장 낮은 대출상품이 뭐지?’라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없지만, ‘내 마이너스통장 금리가 지금 얼마지?’라는 질문에는 대답할 수 있다. 개별 고객의 뱅킹 정보를 끌어와 알려주는 것이다.” 

    신한퓨쳐스랩과도 협업하는데. 

    “디지털전략본부에 6개 랩(오픈플랫폼·디지털X·인공지능·블록체인·로보어드바이저·DT신기술랩)이 있는데, 그중 디지털X랩이 신한퓨쳐스랩 소속 핀테크들과 협업하는 팀이다. 핀테크가 가진 기술을 여러 측면에서 신한은행 상품·서비스와 결합해보고 있다. 일례로 지난해 ‘비주얼캠프’와 함께 시선 추적 기술을 적용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개발했다. 비주얼캠프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모바일 광고를 보고 있는지 파악하려고 시선 추적 기술을 이용하는데, 우리가 이 기술을 ATM에 적용해보자고 제안했다. 손으로 화면을 누르지 않고 눈동자 움직임만으로 ATM을 사용할 수 있다면, 장애인에게도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에서다. 신한은행이 ‘따뜻한 금융’을 실천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최근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마켓’을 리뉴얼했다. 

    “사실 국내 은행업계가 하고 있는 오픈 API는 열린(open) 구조가 아닌 닫힌(closed) 구조다. 자사 서비스에 구글맵을 탑재하려면 구글을 만나야 하나. 그렇지 않다. 그런데 은행 API를 이용하려면 은행에 연락하고 만나 뭐가 필요한지 설명하고 뭘 줄 수 있는지 물어봐야 한다. 우리는 진정한 오픈 API를 하고자 한다. 개발자는 신한은행 오픈 API 마켓 홈페이지에서 제공되는 API를 자유롭게 둘러보며 사용해볼 수 있다. 현재 50여 개 API를 공개해놨는데, 앞으로 계속 확대해갈 계획이다.” 

    은행마다 디지털 전환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어느 수준에 이르러야 은행이 디지털 전환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을까. 


    “모바일에서 은행 업무를 거의 다 처리할 수 있어야 디지털뱅크라고 본다. 주말에도, 한밤중에도 모바일 앱에서 대출 받을 수 있어야 하고, 각종 심사가 사나흘 걸리는 게 아니라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고객 친화적인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UX)을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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