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 한창 재미를 붙인 초보자 시절, 우산처럼 길쭉한 뭔가를 잡으면 나도 모르게 스윙 폼을 잡다 지나가는 행인에게 눈총을 받던 기억이 한두 번은 있을 것이다. 은퇴하면서 자연스럽게 골프를 접은 한 어르신은 등산으로 운동 종목을 바꿨지만 지팡이 대신 아이언을 갖고 다니면서 사람들이 보지 않을 때 솔방울을 친다고 한다.
프랑스에선 길거리에서 골프를 하는 이른바 ‘스트리트골프’가 젊은이 사이에서 대안 스포츠로 부상하고 있다. ‘프렌치시티프로투어(French City Pro Tour) 2015’라 부르는 이 길거리 골프는 4월 11일 니스에서 시작해 5월 9일 릴리, 6월 6일 스트라스부르, 9월 5일 카란텍을 거쳐 9월 26일에는 파리에서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구글에서 ‘french city pro tour’를 검색하면 도로에 드릴로 구멍을 뚫은 뒤 티를 꽂고 샷을 하는 유튜브 영상이 검색된다.
영상을 보다 보면 ‘길거리에서 샷을 하면 위험할 텐데’라는 생각부터 떠오른다. 시속 150km 이상 빠르게 날아가는 지름 4.26cm, 무게 45g의 공은 빗맞기만 해도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스트리트골프에서 쓰는 공은 와인코르크 재질로 만들어 창문에 맞아도 깨지지 않는다.
룰은 원칙대로 지켜야 한다. 티샷을 할 때는 티에 올려놓지만 나머지 경우는 골프 룰에서처럼 ‘있는 상태 그대로’ 쳐야 한다. 아스팔트나 매끈한 시멘트 바닥 위에서도 이 룰은 적용되니 뒤땅을 심하게 쳤다가는 팔꿈치에 정전기를 느낄 법도 하다. 가로등이나 출입문은 물론, 도로 위 움푹 팬 곳처럼 자연적으로 생긴 지형도 장애물이 된다. 물론 공이 벽에 붙었거나 차 밑으로 들어가면 투(2) 클럽 길이 내에서 무벌타 드롭을 할 수 있다. 그 대신 엄청나게 잘 구르니 퍼팅(특정 목표물을 맞히는 것이 홀아웃이다)할 때는 힘 조절이 필수다.
길거리에서 하는 운동인 만큼 에티켓은 필수다. 함부로 클럽을 휘두르지 말고, 공을 치지 않을 때는 모든 클럽을 가방에 넣어야 한다. 안 그러면 흉기를 들고 다니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다.
실제로 필드에 나갈 여유가 없는 프랑스 젊은이들이 즐기는 스트리트골프뿐 아니라 유사 길거리 골프가 유럽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어번골프, 크로스골프, 오프골프, 혹은 그 밖의 이름으로 불린다. 뉴질랜드에서는 골프와 럭비를 합친 크로스골프(공도 럭비공처럼 생겼다)를 즐긴다. 프랑스 도심에 스트리트골프가 있다면, 농촌에선 크로스골프가 열린 지 오래됐다. 벨기에 에노 지방과 국경을 접한 프랑스 아베누와 지역에선 추수가 끝나면 크로스골프 시즌이 시작된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훤하게 뚫린 필드에서 언덕과 골짜기를 가로질러 9홀 코스를 즐긴다. 그들이 사용하는 골프클럽은 일반 클럽보다 치기 쉽게 변형한 것이며, ‘슐레’라는 공을 친다.
골프 본고장인 영국에서도 5월 15일 런던 퀸엘리자베스올림픽파크에서 제1회 영국크로스골프오픈을 열고, 이튿날에는 유럽 최대 스트리트골프 대회인 유러피언어반골프컵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 대회에선 작은 인조매트에 공을 올려놓고 경기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일반 골프 룰과 동일하다.
이쯤 되면 우리도 작대기를 휘둘러 점수를 매기는 전통 길거리 게임인 ‘자치기’를 골프에 결합한 경기를 만들어도 충분히 재미나지 않을까.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를 봐도 알 수 있듯, 자질이야 세계 최고 수준일 테니까.
프랑스에선 길거리에서 골프를 하는 이른바 ‘스트리트골프’가 젊은이 사이에서 대안 스포츠로 부상하고 있다. ‘프렌치시티프로투어(French City Pro Tour) 2015’라 부르는 이 길거리 골프는 4월 11일 니스에서 시작해 5월 9일 릴리, 6월 6일 스트라스부르, 9월 5일 카란텍을 거쳐 9월 26일에는 파리에서 최종전을 치를 예정이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구글에서 ‘french city pro tour’를 검색하면 도로에 드릴로 구멍을 뚫은 뒤 티를 꽂고 샷을 하는 유튜브 영상이 검색된다.
영상을 보다 보면 ‘길거리에서 샷을 하면 위험할 텐데’라는 생각부터 떠오른다. 시속 150km 이상 빠르게 날아가는 지름 4.26cm, 무게 45g의 공은 빗맞기만 해도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스트리트골프에서 쓰는 공은 와인코르크 재질로 만들어 창문에 맞아도 깨지지 않는다.
룰은 원칙대로 지켜야 한다. 티샷을 할 때는 티에 올려놓지만 나머지 경우는 골프 룰에서처럼 ‘있는 상태 그대로’ 쳐야 한다. 아스팔트나 매끈한 시멘트 바닥 위에서도 이 룰은 적용되니 뒤땅을 심하게 쳤다가는 팔꿈치에 정전기를 느낄 법도 하다. 가로등이나 출입문은 물론, 도로 위 움푹 팬 곳처럼 자연적으로 생긴 지형도 장애물이 된다. 물론 공이 벽에 붙었거나 차 밑으로 들어가면 투(2) 클럽 길이 내에서 무벌타 드롭을 할 수 있다. 그 대신 엄청나게 잘 구르니 퍼팅(특정 목표물을 맞히는 것이 홀아웃이다)할 때는 힘 조절이 필수다.
길거리에서 하는 운동인 만큼 에티켓은 필수다. 함부로 클럽을 휘두르지 말고, 공을 치지 않을 때는 모든 클럽을 가방에 넣어야 한다. 안 그러면 흉기를 들고 다니는 것으로 오해받기 쉽다.
실제로 필드에 나갈 여유가 없는 프랑스 젊은이들이 즐기는 스트리트골프뿐 아니라 유사 길거리 골프가 유럽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어번골프, 크로스골프, 오프골프, 혹은 그 밖의 이름으로 불린다. 뉴질랜드에서는 골프와 럭비를 합친 크로스골프(공도 럭비공처럼 생겼다)를 즐긴다. 프랑스 도심에 스트리트골프가 있다면, 농촌에선 크로스골프가 열린 지 오래됐다. 벨기에 에노 지방과 국경을 접한 프랑스 아베누와 지역에선 추수가 끝나면 크로스골프 시즌이 시작된다. 가을걷이가 끝나고 훤하게 뚫린 필드에서 언덕과 골짜기를 가로질러 9홀 코스를 즐긴다. 그들이 사용하는 골프클럽은 일반 클럽보다 치기 쉽게 변형한 것이며, ‘슐레’라는 공을 친다.
골프 본고장인 영국에서도 5월 15일 런던 퀸엘리자베스올림픽파크에서 제1회 영국크로스골프오픈을 열고, 이튿날에는 유럽 최대 스트리트골프 대회인 유러피언어반골프컵을 개최하기로 했다. 이 대회에선 작은 인조매트에 공을 올려놓고 경기할 수 있지만 나머지는 일반 골프 룰과 동일하다.
이쯤 되면 우리도 작대기를 휘둘러 점수를 매기는 전통 길거리 게임인 ‘자치기’를 골프에 결합한 경기를 만들어도 충분히 재미나지 않을까.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를 봐도 알 수 있듯, 자질이야 세계 최고 수준일 테니까.
프렌치시티프로 투어 2015’를 알리는 안내도(왼쪽)와 스트리트골프를 즐기는 골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