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과 청계천 주변 노점상을 재정비해 신설동 풍물시장으로 모았지만 일대 노점상은 여전히 번성 중이다. 동대문에서 신설동 풍물시장으로 이어지는 골목길에는 온갖 의류와 잡화를 파는 노점상이 1000여 곳에 달한다. 공식적으로 평일은 250~300개, 주말에는 600개 정도 좌판이 펼쳐지지만 실제는 훨씬 더 많다. 중심지는 동묘(東廟)다. 그래서 사람들은 ‘동묘벼룩시장’이라 부른다. 시장 안팎으로 저렴하고 맛있는 맛집도 넘쳐난다.
동묘벼룩시장 가운데에 자리 잡은 ‘멸치와 국수이야기’는 주말에만 문을 연다. 입구에는 멸치국물과 국수 면발이 놓여 있다. 3000원이면 멸치국수나 비빔국수를 먹을 수 있다. 가격이 착하지만 국물 수준은 높다. 김치도 직접 담가 아삭거린다. 추운 날 이 집 멸치국수 한 그릇은 약처럼 따스하다.
‘멸치와 국수이야기’를 지나 골목을 빠져 나오면 ‘순희네 빈대떡’집이 있다. 종로5가 광장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순희네 빈대떡’의 반죽도 이 집에서 가져간다. 동묘 ‘순희네 빈대떡’은 상대적으로 손님이 적어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빈대떡을 부쳐준다. 전이나 빈대떡은 막국수처럼 방금 해서 먹어야 제맛이 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있는 프랑스 빵 같은 식감이 일품이다. 7000원짜리 고기녹두빈대떡에 막걸리 한 잔 하면 오후의 나른한 시간이 풍만해진다. 식당에는 빈대떡에 막걸리를 마시면서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는 어른이 많다. 고기녹두빈대떡이 인기지만 녹두빈대떡, 해물파전 등 전 종류가 10여 가지에 이른다.
‘순희네 빈대떡’ 반대편에는 동묘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비싼 ‘고바우’ 식당이 있다. 한우 꽃등심, 제비추리, 토시살, 차돌박이를 200g에 2만5000원에 판다. 역시 질이 좋다. 특히 이 집의 국내산 삼겹살은 냉장이다. 냄새가 나지 않고 단맛이 도는 비계는 전국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삼겹살 수준을 자랑한다. 허름한 실내도 동묘의 오래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동묘시장이 끝나는 자리에 있는 ‘손가네 닭한마리’도 유명하다. 1kg짜리 닭을 사용하는데, 동대문 닭 한 마리와 먹는 방식은 비슷하다. 단골 닭집에서 커다란 닭을 받아 사용하다 몇 년 전부터 브랜드 닭을 쓴다. 오래전 재래시장 닭으로 만들 때보다 깊은 맛이 조금 떨어지지만 여전히 맛있다. 커다란 닭을 통째로 가져와 손님 앞에서 가위로 직접 잘라준다. 끓인 닭은 소주와 잘 어울린다. 닭을 다 먹고 난 후 손으로 반죽한 칼국수를 넣어 끓여 먹으면 닭칼국수가 만들어진다.
동묘시장에서 청계천을 건너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할아버지 손칼국수’가 있다. 손으로 치고 말아낸 수타 면발에 개운한 국물의 칼국수가 단돈 3000원이다. 면발은 하늘거리고 국물은 시원하면서 구수하다.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식탁에 매운 양념이 두 가지 놓여 있다.
칼국숫집 주변으로는 곱창집 20여 곳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이곳 돼지곱창과 막창 거리는 1950년대 형성된 유서 깊은 곳이다. ‘영미네곱창’은 그중 가장 유명하다. 돼지곱창과 막창은 냄새를 잡기 힘든 음식이다. 이 집 돼지곱창과 막창은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해 철판에 구운 막창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 쫄깃하다. 양으로 먹고 싶다면 순대와 곱창, 채소를 볶은 1만1000원짜리 순대곱창을 시키면 된다. 필자는 동묘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안암동에서 40년을 살았다. 앞에 소개한 집들은 오랜 단골이다. 찬바람이 부니 이 집들이 더욱 고맙다.
동묘벼룩시장 가운데에 자리 잡은 ‘멸치와 국수이야기’는 주말에만 문을 연다. 입구에는 멸치국물과 국수 면발이 놓여 있다. 3000원이면 멸치국수나 비빔국수를 먹을 수 있다. 가격이 착하지만 국물 수준은 높다. 김치도 직접 담가 아삭거린다. 추운 날 이 집 멸치국수 한 그릇은 약처럼 따스하다.
‘멸치와 국수이야기’를 지나 골목을 빠져 나오면 ‘순희네 빈대떡’집이 있다. 종로5가 광장시장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는 ‘순희네 빈대떡’의 반죽도 이 집에서 가져간다. 동묘 ‘순희네 빈대떡’은 상대적으로 손님이 적어 주문하면 그 자리에서 빈대떡을 부쳐준다. 전이나 빈대떡은 막국수처럼 방금 해서 먹어야 제맛이 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맛있는 프랑스 빵 같은 식감이 일품이다. 7000원짜리 고기녹두빈대떡에 막걸리 한 잔 하면 오후의 나른한 시간이 풍만해진다. 식당에는 빈대떡에 막걸리를 마시면서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는 어른이 많다. 고기녹두빈대떡이 인기지만 녹두빈대떡, 해물파전 등 전 종류가 10여 가지에 이른다.
‘순희네 빈대떡’ 반대편에는 동묘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비싼 ‘고바우’ 식당이 있다. 한우 꽃등심, 제비추리, 토시살, 차돌박이를 200g에 2만5000원에 판다. 역시 질이 좋다. 특히 이 집의 국내산 삼겹살은 냉장이다. 냄새가 나지 않고 단맛이 도는 비계는 전국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삼겹살 수준을 자랑한다. 허름한 실내도 동묘의 오래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영미네 곱창의 곱창요리.
동묘시장에서 청계천을 건너면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할아버지 손칼국수’가 있다. 손으로 치고 말아낸 수타 면발에 개운한 국물의 칼국수가 단돈 3000원이다. 면발은 하늘거리고 국물은 시원하면서 구수하다. 매콤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식탁에 매운 양념이 두 가지 놓여 있다.
칼국숫집 주변으로는 곱창집 20여 곳이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이곳 돼지곱창과 막창 거리는 1950년대 형성된 유서 깊은 곳이다. ‘영미네곱창’은 그중 가장 유명하다. 돼지곱창과 막창은 냄새를 잡기 힘든 음식이다. 이 집 돼지곱창과 막창은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소금과 후추로만 간을 해 철판에 구운 막창은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우면서 쫄깃하다. 양으로 먹고 싶다면 순대와 곱창, 채소를 볶은 1만1000원짜리 순대곱창을 시키면 된다. 필자는 동묘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안암동에서 40년을 살았다. 앞에 소개한 집들은 오랜 단골이다. 찬바람이 부니 이 집들이 더욱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