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길 같은 너, “나는 행복하다”
따듯한 국수 국물이 식도를 타고 흐른다. 가슴속이 뜨거워진다. 비릿한 멸치 냄새가 어머니 손길처럼 포근하다. 국수는 행복의 음식이자 사랑스러운 먹을거리다. 3개월간 긴 좌선과 수행의 안거(安居)가 끝나면 스님들은 국수를 먹는다. 스…
201611092016년 11월 07일식재료 살리는 전통과 글로벌의 향연
제주 사람은 거센 비가 내려야 제주의 참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제주를 찾은 날 제법 거센 비가 내렸다. 오후 4시 서귀포시 표선면에 있는 ‘춘자멸치국수’에 앉아 멸치 국수 한 그릇을 먹었다. 주인 강춘자 할머니는 단골 할아버…
201610262016년 10월 21일‘뒷고기’, 닭발, 칼국수…서민음식 천국
김해국제공항이 자리한 경남 김해시는 경남과 부산권으로 향하는 하늘 길의 관문이다. 주변에 창원, 부산 같은 대도시가 있어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지만, 인구도 50만 명이 넘고 옛 가락국의 중심지였던 곳이라 그만큼 오랜 역사를 품고 있…
201610192016년 10월 14일돼지불백, 돈가스, 설렁탕…투박하지만 맛은 대박
시간이 곧 돈인 택시 기사들이지만 하루 세 끼 식사는 거르지 않는다. 특히 싸고, 맛있고, 속까지 든든하게 채워주는 고기와 밥에 열광한다. 그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식은 설렁탕, 돈가스, 돼지불고기백반(돼지불백)이었다. 부산에서는 돼…
201610122016년 10월 07일서울 마포의 주점
술이 변하고 있다. 다양화하고 맛도 깊어지고 있다. 술을 찾아 식당이나 주점, 바(bar)를 찾는 사람도 늘었다. 오랫동안 잊힌 우리 전통주도 부활하는 모양새다. 2000년대 후반을 강타한 막걸리 붐으로 많은 사람이 우리 술에 눈뜨…
201610052016년 09월 30일다국적 맛의 향연이 펼쳐지다
부동산 투기가 한창이던 무렵 서울 강남 청담동은 가진 자들의 공간일 뿐이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전성기를 구가한 청담동은 여전히 고즈넉하고 여유롭지만 조금씩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2010년 이후 새로운 레스토랑들이 자…
201609282016년 09월 26일모던 한식, 평양냉면, 중화요리 ‘진진’의 약진
8월 31일 ‘2016 KOREAT(코릿)’ 행사가 서울 강남구 청담동 울프강스테이크하우스에서 열렸다. 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코릿 톱50’과 ‘제주 톱30’을 선정한 이 행사의 취지는 한국 레스토랑의 순위를 매겨 그 수준…
201609142016년 09월 09일한국 미식계의 ‘급변’을 맛보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는 새로움을 선도하는 패션몰과 레스토랑이 가득하다. 이 길이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얻은 것은 1990년대 중반이다. 당시 유학생들이 이곳에 다양한 패션숍을 열면서 가로수길은 패션의 아이콘으로 자리 …
201608312016년 08월 29일‘서촌김씨’, 그 맛을 제대로 선보이다
맛있는 음식은 신선한 재료와 간을 조절할 줄 아는 셰프의 손에서 완성된다. 서울 경복궁 인근에 자리 잡은 북촌과 서촌에 최근 수준 높은 식당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그중 이탤리언 식당은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와인을 곁들여 먹는 음…
201608242016년 08월 19일막국수와 평양냉면…무더위와 한판
한국민속촌, 에버랜드(옛 자연농원), 호암미술관 등이 있는 경기 용인시는 1970~80년대에는 서울 외곽 관광지로 사람들을 불러 모았고, 90년대 이후에는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중산층이 많이 사는 지역이 됐다. 부동산업자들 얘기를…
201608172016년 08월 12일원형과 세련됨이 살려낸 한식의 저력
날이 계속 더워지고 있다. 이상하게도 7월 초순 ‘주간동아’ 1047호에 썼던 대구 육개장이 자꾸 생각난다. 그래서 서울에서 육개장을 맛있게 하는 집을 찾아보기로 했다. 육개장 전문점 간판을 단 곳을 몇 군데 다녀봤지만 만족할 만한…
201608102016년 08월 05일임금의 여름 보양식, 맛과 건강이 담뿍
세계에서 우리 민족만큼 소 부위를 세분화해 먹는 이들도 찾아보기 힘들다. 그중 쇠꼬리를 우리만큼 즐겨 먹는 나라도 없다. 쇠꼬리는 속이 비고 마디가 많은 데다, 그 사이에 살코기와 근육이 붙어 있어 도가니와 비슷한 물성과 맛을 낸다…
201608032016년 07월 29일부산 해운대 新舊 갈비 명가 쇠고기를 말하려면 이곳으로 가라
부산 해운대의 발전 모습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마천루가 하루가 멀다 하고 들어서고 고급 식당도 줄지어 등장하고 있다. 바다와 마천루의 풍광이 어우러진 해운대는 이미 관광객이 가장 사랑하는 부산 명소가 됐다. 해운대에는 수많은 …
201607272016년 07월 25일이열치열! 그 거부할 수 없는 매력
7월 초 이열치열(以熱治熱)의 대명사인 육개장을 먹으려고 대구를 찾았다. 대구 낮 최고 기온이 34도에 육박했다. 요즘 서울에서 육개장을 단일 품목으로 파는 전문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유명 식당의 여러 메뉴 가운데 하나일 따름이다…
201607202016년 07월 15일일본 도쿄 미셰린 투스타 ‘윤가(尹家)’
‘월드 베스트 레스토랑 50’에 선정된 일본 도쿄 프렌치 레스토랑 ‘나리사와’, 스시계의 최고봉 ‘스시미즈타니()’, 새로운 가이세키 요리로 일본 미식계에 충격을 안긴 ‘긴자코주(銀座小十)’ 같은 일본 미식의 선두주자들이 2015년…
201607132016년 07월 12일동해안의 맛에 풍덩 빠지다
동해안은 여름이면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로 복작거린다. 강원 삼척도 예외가 아니다. 최고 해돋이 경관을 자랑하는 촛대바위가 있는 곳, 먹을거리로는 곰칫국이 성행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여느 지역과 달리 삼척의곰칫국은 1년 이상 된 신…
201607062016년 07월 04일서울은 지금 ‘시원한 전쟁’ 중
요즘 ‘냉면전쟁’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평양냉면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기존 유명 식당은 물론이고 신생 식당도 맛이 좋다고 소문 나는 순간 사람이 몰려든다. 냉면집 창업도 줄을 잇고 있다. 사실 차가운 면을 더 차가운 육수…
201606292016년 06월 27일감칠맛의 끝판왕, 재래 흑돼지와 ‘멜국’
제주 음식의 맛은 파고들수록 깊고 정교해진다. 제주 음식 하면 떠오르는 흑돼지. 하지만 현재 팔리는 제주 흑돼지는 대부분 외래종인 버크셔 품종을 기본으로 한 교잡종이다. 오래전부터 있던 제주 재래 흑돼지는 몸집이 30kg 정도로 작…
201606222016년 06월 20일한국인 정체성 담은 요리 신세계
음식문화가 세분화되고 정교해지고 있다. 한식 세계화가 계속해서 화두가 되고 있지만 이런 거대담론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요즘 요리계에서 각광받는 젊은 셰프들을 보면 거대담론이 담긴 요리를 하기보다 자신이 먹어왔던 …
201606152016년 06월 13일‘국대급’ 셰프의 독창적 한식 정면 승부
5월 26일 서울 엘본더테이블 이태원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파인다이닝 셰프 5명(강민구, 유현수, 임정식, 장진모, 최현석)이 ‘월드베스트 50 레스토랑’의 사전행사인 ‘코리아 엔와이시 디너스(Korea NYC Dinners)’에서…
201606082016년 06월 0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