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콤달콤함에 더위야 물러나라
‘보목해녀의집’의 자리물회(원 안).갑작스러운 ‘봄 실종 사건’으로 당황하는 이가 적잖다. 5월 더위가 한여름을 방불케 한다. 열로써 더위를 다스리는 이열치열(以熱治熱)을 택하는 이도 많지만 필자는 시원한 것으로 열기를 식히는 이냉…
201606012016년 05월 30일은어밥에 재첩회, 참게탕도 한 그릇
전라도의 젖줄 섬진강은 여전히 맑다. 난개발로 수많은 강이 모습이 바뀌었지만 섬진강은 용케 살아남았다. 섬진강의 하류 끝 광양이 개발되면서 하구 모습은 조금 변했어도 상류에선 이맘때면 은어가 나고 재첩의 살이 오르며 참게도 잡힌다.…
201605252016년 05월 23일‘피굴’에 붕장어탕, 황가오리 애까지
흔히 굴 하면 경남 통영을 떠올리지만 전남 고흥은 일제강점기 한반도 최대 굴 산지 가운데 하나였다. 지금도 굴로 유명하며, 최근 귀해진 자연산 굴이 제법 나온다. 고흥의 자연산 굴은 3~4년생이 주를 이루고, 일반 양식굴이 겨울이 …
201605182016년 05월 17일탱탱한 생고기의 고소함 vs 극단의 매운 찜
갈비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경기 수원의 왕갈비, 포천 이동의 쪽갈비, 부산의 해운대갈비, 아니면 경남 함양 안의의 갈비찜이 생각나는가. 하지만 대구 또한 갈비 이야기에서 빼놓을 수 없는 긴 역사를 지닌 ‘고기의 도시’다. 대구 …
201605112016년 05월 10일서울의 감자탕
점심 외식으로 감자탕만한 게 없다. 푸짐한 살코기, 얼큰한 국물, 보드라운 채소, 따뜻한 밥이 어우러진 이 환상적 음식을 싫어할 한국인이 얼마나 될까. 서민의 대표 외식으로 자리 잡은 감자탕은 그리 오래된 음식이 아니다. 정확하진 …
201605042016년 05월 03일실비에 제철 해산물이 한가득~
경상도에는 일정 금액을 내면 술과 안주가 푸짐하게 나오는 문화가 있다. 경남 삼천포(현 사천)에서는 이런 집을 ‘실비집’이라 부르고 마산은 ‘통술집’, 통영은 ‘다찌’ 혹은 ‘실비’라 한다. 정확한 유래는 알 수 없지만 ‘통술’은 …
201604272016년 04월 25일환상적 술잔치 뒤 해장 천국
서울 종로 일대가 재개발로 옛 모습을 거의 잃어버렸지만 명동이나 무교동에는 여전히 오랜 공간들이 남아 있다. 특히 무교동에는 유서 깊은 식당들이 보석처럼 촘촘하게 박혀 있다.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 무교동의 밤은 불야성을 이룬다. …
201604202016년 04월 18일국물 맛의 궁극을 보여주마!
경남 진주는 들여다볼수록 매력적인 곳이다. 멈춘 듯 고요하게 흐르는 남강은 진주의 기품을 그대로 보여준다. 진주의 대표 음식 중에는 비빔밥이 있다. 1929년부터 영업을 시작한 ‘천황식당’의 비빔밥이 화려한 비빔밥의 전형을 보여준다…
201604132016년 04월 11일돌게장에 뜨거운 밥을 쓱쓱~
거제도는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이다. 하지만 이제는 뭍과 이어진 신거제대교와 거가대교 덕에 섬 같지 않은 섬이 됐다. 6·25전쟁 때는 포로수용소가 들어셨고 흥남철수 때는 함경도 실향민들이 터를 잡은 땅이기도 하다. 1970년대 대…
201604062016년 04월 04일달달, 알싸한 멍게에 참기름 넣고…
봄이 되면 경남 통영은 행복한 웃음이 넘실거린다. 거리를 꽉 메운 관광객과 현지인들은 제철 음식을 먹으며 봄날의 따스함을 만끽한다. 통영 서호시장은 현지인이 주로 이용하는 시장이다. 통영 앞바다 150개 섬에서 나는 봄나물들이 이곳…
201603302016년 03월 28일생참치 사시미에 와인식 사케 한 잔, 캬~
일본식 외식은 풍부하고 정교하다. 섬세한 기술이 적용된 음식과 다양한 방식의 음식 먹기가 존재한다. 영업 방식도 독특한 경우가 많다. 유명한 맛집 가운데는 주인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곳도 많다. 최근 서울 강남에서는 한국인 셰프…
201603232016년 03월 21일깊고 진한 국물에 알싸한 그 맛
한국인 중 국수를 싫어하는 이가 과연 얼마나 될까. 매끈하고 날렵한 면발과 깊고 구수한 국물이 한데 어우러진 그 맛은 사시사철 때와 사람을 가리지 않고 사랑을 받아왔다. 멸치 국물에 소면을 말아 먹는 가락국수는 1970년대 최고 인…
201603162016년 03월 14일육회비빔밥, 복국 찍고 짜장면…
‘마산집’의 육회비빔밥(왼쪽)과 ‘남성식당’의 복국봄이 다가오면 이상하게 비빔밥이 생각난다. 실제 우리 조상들은 정월대보름이면 묵나물로 비빔밥을 해 먹었고 입춘 날에는 다섯 가지 맵고 어린 나물인 오신채(五辛菜)를 넣어 비빔밥을 만…
201603092016년 03월 04일깊고 진한 국물맛에 속이 확~
슬금슬금 소리 소문 없이 동남아 음식들이 우리 곁에 다가왔다. 매콤달콤한 태국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고, 담백한 베트남 음식도 널리 사랑받고 있다. 1978년 1월 7일 ‘경향신문’에는 ‘남아도는 쌀 소비책의 하나로 최근 농촌진흥청…
201603022016년 02월 29일궁극의 불맛 돼지불고기, 맵고 저렴한 떡볶이
내륙 도시 대구에는 서민적 먹을거리가 많고, 맛도 좋다. 최근 모 방송에서 대구 맛집을 여러 곳 소개하면서 소탈한 음식들이 각광받고 있다.
201602242016년 02월 23일매운갈비찜과 손칼국수, 함께 먹어야 더 맛있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인기 덕에 서울 쌍문동이 유명해졌다. 1970~80년대 서울에서 중고교 시절을 보낸 40, 50대들에게 수유
201602172016년 02월 16일라면에서 프렌치까지, 전통과 현대의 공존
서울 종로구 삼청동은 도교의 신인 태청(太淸)·상청(上淸)·옥청(玉淸)의 삼청성진(三淸星辰)을 모신 삼청전(三淸殿)이 있었던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삼청동은 청와대와 맞닿아 있고, 총리 공관도 이곳에 자리하고 있다. 고(故) 노무현…
201602032016년 02월 01일수제 햄버거에 맥주 한 잔, 카 좋다!
서울 마포구 홍익대 근처에는 ‘아이엠어버거(I am A burger)’란 간판을 단 작은 햄버거 가게가 있다. 산울림 소극장 건너편 작은 언덕에 자리 잡은 이 가게는 그 이름에서 보이듯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흐른다. 추운 영하의…
201601272016년 01월 26일구수, 매콤…온몸이 따듯해온다
추위가 절정을 맞고 있다. 사람들은 따듯한 음식을 찾아다닌다. ‘따듯한 남쪽나라’라는 표현답게 남도는 서울에 비해 겨울에도 5도 정도 기온이 높다. 그렇다고 기온이 남태평양 섬들처럼 뜨거운 것은 아니다. 겨울이면 남도에서도 따듯한 …
201601202016년 01월 18일맑고 진한 겨울 육수의 참맛
비극은 해방 이후 남북에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정권이 들어서면서부터 시작됐다. 북한 공산정권의 핍박 속에서 더는 살 수 없던 많은 이가 고향을 등지고 남쪽으로 내려왔다. 분단이 반세기 이상 지속되리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
201601132016년 01월 1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