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준 지음/ 동아일보사/ 288쪽/ 1만4800원
저자 김명준 씨가 50대에 고산 등반을 시작해 ‘최고령’ 기록을 세우며, 60대에 세계 7대륙 최고봉을 오르고, 남극과 북극을 넘나들며, 세계 8대륙 마라톤을 완주하고, 일흔을 넘긴 나이에도 가슴 뜨겁게 살고 있는 진짜 이유다.
누구나 인생 후반기에는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아무리 발버둥 쳐도 신체 능력은 떨어지고 직장, 가정에서도 밀려나 우울증을 겪기 쉽다. 물질적으로 좀 풍요하다 해도 행복한 노년을 보장받지 못한다. 무기력한 노년이 두려운 사람에게 이런 활기찬 삶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2006년 5월 19일 오전 10시 50분, 예순네 살 청년은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 있었다. 지구상의 모든 것이 그의 발아래 펼쳐졌다. 전날부터 그다음 날 저녁 8시까지 21시간을 한숨도 자지 않고 극한의 환경에서 버텨내 얻은 결과였다. 가장 높은 곳에 오른 희열과 감동은 순간이었고 추위와 피로가 몰려왔다. 정상에서 채 20분도 머물지 못하고 하산했지만 가슴속은 그 어느 때보다 뿌듯했다.
돌이켜 보면 저자의 삶도 도전의 연속이었다. 어머니, 누나 둘과 월남했으나 휴전선이 가로막혀 내려오지 못한 아버지, 두 형과는 이산가족으로 살아야 했다. 새로운 삶을 살고자 미국 유학을 떠났고, 맨손으로 의류업에 뛰어들어 우여곡절 끝에 성공했다. 새한은행 이사장을 거쳐 재미한인산악회에서 활약하면서 제2 인생을 새로운 도전과 함께 보람과 행복으로 채워가고 있다.
“지구상에 아직도 오를 산이 많고, 마라톤은 세계 어디서든 열린다. 그러니 내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꿈을 꾸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라고 한다. 반대로 꿈을 꾸면서 살면 영원한 청춘이다. 꿈을 꾸고 도전하며 이뤄내는 저자의 삶은 가을 하늘보다 푸르다.
설마와 함께 경매에 빠진 사람들
안정일·김민주 지음/ 지상사/ 272쪽/ 1만6800원
경매에 뛰어드는 사람이 많은 것만큼 빠져나가는 사람도 많다. 그만큼 쉽게 덤볐다 쓴맛을 보는 사람이 많다는 것. 그러나 경매 고수들은 “경매는 호황이나 불황에 관계없는 재테크”라고 말한다. 경매로 성공한 숨은 얘기가 펼쳐진다.
생각하는 사회
장의관 지음/ 미지북스/ 316쪽/ 1만5000원
사회에 속한 우리는 자신의 삶뿐 아니라 공동체 원리에 대해서도 고민하며 살아간다. 안락사, 낙태, 결혼, 소비세, 과시적 소비 등 첨예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여덟 가지 사회문제를 철학자 시선으로 따져본다.
돈키호테는 수학 때문에 미쳤다
김용관 지음/ 생각의길/ 296쪽/ 1만5000원
광기와 수학은 닮은 점이 많아 수학자 중에는 미친 사람이 많다. 탈레스는 수학에 미쳐 웅덩이에 빠졌고, 아르키메데스는 수학 문제에 빠져 생명을 잃었다. 그리스 신화부터 해리 포터까지 괴짜 수학과 수학자를 만난다.
르몽드 20세기사
르몽드 디폴로마티크 지음/ 이상빈 옮김/ 휴머니스트/ 136쪽/ 2만2000원
20세기 인류는 많은 것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적잖은 고통과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인류가 계몽주의에서 출발해 혁명과 반혁명을 거듭하며 공존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구불구불한 길을 다룬다.
허균의 생각
이이화 지음/ 교유서가/ 324쪽/ 1만5000원
허균은 시대를 앞서간 조선의 반항아이자 천재였다. 조선은 불의에 맞서 사회 개조를 외쳤던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명문가에서 태어나 문장가로 이름을 떨쳤으나 역모에 얽혀 죽음을 맞은 허균의 생애와 사상을 다룬다.
당신은 중산층입니까
강원택 외 지음/ 21세기북스/ 264쪽/ 1만4000원
사회적 불안과 계층 격차의 심화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본격화됐다. 하루아침에 빈곤층으로 추락한 사람은 좀처럼 예전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스스로 ‘중산층’으로 인식하는 계층이 줄어드는 대한민국을 해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