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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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중년’ 찾아온 노안, 특수렌즈가 해결사

유럽서 공인 검증된 치료법…백내장과 근시도 한 방에

  • 최영철 주간동아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13-12-16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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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중년’ 찾아온 노안, 특수렌즈가 해결사

    노안이 오면 가까운 글씨가 번져 보이거나 식별하기 어려워진다.

    25년째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배모(55·여) 씨는 1년 전까지만 해도 노안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하루 2시간씩 꼭 신문을 보는 그에게 가까이 있는 작은 글씨가 잘 안 보이는 것은 큰 고통이었다. 일할 때는 처방전 내용이나 작은 알약을 구분하기 힘들어 애먹기도 했다. 참다 못해 특수렌즈 노안(老眼)수술을 받은 배씨. 이제는 약을 지을 때도 불편이 없고 신문에서 가장 작은 글씨도 또렷하게 보여 그저 신기하기만 하다.

    ‘꽃중년’ ‘60청춘 90환갑’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것처럼 은퇴 전후에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액티브시니어(Active Senior)가 늘면서 노안수술에 대한 관심도 높다. 노년기엔 무엇보다 눈이 밝고 건강해야 생업을 지속할 수 있고, 걱정 없이 운동과 취미를 즐길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컴퓨터 모니터와 활자를 오랫동안 봐야 하는 직업군은 40대에 노안이 찾아오는 경우도 흔하다. 이제 노안이 더는 노인만의 질환이 아닌 게 현실이다.

    조절력 잃은 수정체가 노안 야기

    노안은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노화현상 가운데 하나다. 우리 눈 속 수정체는 가까운 곳을 볼 때는 두꺼워지고 먼 곳을 볼 때는 얇아지면서 망막에 모이는 빛의 초점을 조절한다. 하지만 40대 중반이 지나면서 건강하고 말랑말랑하던 수정체가 탄력을 잃고 딱딱해지면서 조절 능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이렇게 수정체가 제 기능을 못 하면 작은 글씨나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노안 증상이 생긴다. 가까운 글씨나 물체가 잘 안 보이는 것.

    가까운 글씨를 볼 때 눈이 침침해 기본적인 서류 확인이 어려운 것은 물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책상 앞 모니터 속 글씨를 잘 분간하기조차 어렵다. 여성은 화장할 때 눈앞에 있는 거울이 잘 보이지 않아 아이라인을 그리는 것을 힘들어하기도 한다.



    초점 조절이 제대로 안 돼 억지로 글씨나 사물을 보려고 하면 안정피로(眼睛疲勞)가 생길 수도 있다. 안정피로는 노안 초기나 원시, 난시가 있을 때 주로 나타나는데 눈의 압박감, 두통이 주요 증상이다. 심한 경우 오심, 구토 증상도 생길 수 있다. 게다가 시야가 점점 뿌옇게 변하는 백내장까지 시작되면 그야말로 ‘내 인생이 다 끝났구나’ 하는 절박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돋보기는 일시적 수단일 뿐, 썼다 벗었다를 반복하는 불편함이 있고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심리적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노안은 해결할 수 없는 질환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첨단 광학기술과 수술기술이 발달하면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 같던 노안도 이제 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주로 시행하는 노안수술은 크게 레이저 수술과 인공수정체 렌즈 삽입 수술로 나눌 수 있다. 레이저 수술은 젊은 시절 먼 거리 시력이 나빴는데 나이가 들면서 노안이 온 근시성 노안이 주로 그 대상이 된다. 한쪽 눈의 각막을 레이저로 깎아내 가까운 곳이 잘 보이도록 짝눈을 만드는 원리다. 하지만 이 수술은 노안의 근본 원인인 노화된 수정체가 그대로 남기 때문에 시간이 흘러 노안이 심해지면 수술 효과가 떨어진다. 수정체에 백내장이 진행되는 것 또한 막을 수 없다.

    ‘꽃중년’ 찾아온 노안, 특수렌즈가 해결사

    노안수술에 들어 가는 특수렌즈 모형.

    반면, 인공수정체 렌즈를 넣는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나이가 들어 혼탁하고 조절력이 떨어진 수정체를 새것으로 교체해 노안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한다. 노안 개선은 물론, 백내장까지 해결할 수 있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평소 눈이 좋았다가 노안이 왔거나(먼 거리 시력은 좋지만 근거리 시력이 나쁜 정시성 노안) 먼 곳이 안 보여 젊었을 때부터 계속 안경을 써온 노안 환자(평소 원거리와 근거리 모두 잘 안 보이는 원시성 노안) 모두가 수술받을 수 있다. 특히 정시성 노안 환자의 경우, 한쪽 눈만 수술해도 노안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노안수술에 사용하는 특수렌즈는 인체 성질과 적합한 아크리소프 재질로 이물감이 적고, 미국 식품의약국(FDA) 공인과 유럽연합 CE마크 인증을 받아 안전성을 확보했다. 또한 첨단 광학기술을 적용해 원거리, 근거리에 상관없이 빛이 어디서 오든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전달하도록 설계됐다. 수술 후 먼 거리, 중간 거리, 가까운 거리가 모두 잘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에서도 수술이 활발하다.

    특수렌즈 노안수술은 눈 흰자위(공막)와 검은자위(각막) 경계선에 2.2mm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만들고, 그곳을 통해 첨단 초음파로 수정체를 제거한 뒤 특수렌즈를 넣는 방식이다. 절개 부위가 크지 않아 출혈이나 통증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회복기간도 짧다. 특히 수술 다음 날부터 화장은 물론, 샤워나 회사업무 같은 일상생활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에 별다른 제약이 없다.

    아이러브안과 국제노안연구소 박영순 소장(대표원장)은 “노안수술은 노화로 제 기능을 못 하는 수정체 대신 안전한 특수렌즈를 넣어 노안과 백내장을 한 번에 해결하는 획기적인 시력 회복 방법이다. 특수렌즈는 인체와 성질이 유사하기 때문에 불편이나 이물감이 없고 안전하며, 한 번 넣으면 평생 쓸 수 있고, 먼 거리뿐 아니라 컴퓨터 모니터,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나 책, 신문 등 근거리도 모두 잘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꽃중년’ 찾아온 노안, 특수렌즈가 해결사

    박영순 아이러브안과 대표원장이 특수렌즈를 삽입해 백내장과 노안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수술을 하고 있다.

    한 번 넣으면 평생 사용

    특수렌즈를 활용해 노안수술을 하면 시력 개선과 노안 해결은 물론, 수정체를 새것으로 교체하기 때문에 백내장까지 해결하는 장점이 있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해 시야가 점점 흐려지고 시력장애가 생기는 노년기 질환이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받는 수술(국민건강보험공단·2011)이자 세계 실명 원인 1위(세계보건기구·WHO·2002)이기도 한 백내장. 방치하면 삶의 질 저하는 물론, 실명 위험까지 있어 치료가 꼭 필요하다.

    백내장 수술에서 노화된 수정체 대신 넣는 인공수정체에는 기존 일반 렌즈와 먼 곳, 가까운 곳을 모두 잘 보이게 설계된 첨단 특수렌즈 등 두 가지가 있다. 이 중 특수렌즈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 수술을 할 때 일반 렌즈 대신 특수렌즈를 넣는 방법이다. 한 번 수술로 백내장 해결은 물론, 시력도 좋아지고 노안까지 해결하는 1석 3조 효과를 누릴 수 있어 최근 수술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백내장 수술을 하는 김에 근거리, 원거리 시력도 함께 개선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다.

    박영순 대표원장은 “일반 렌즈를 넣을 경우 백내장 수술 후에도 노안 증세가 그대로 남아 다시 돋보기를 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고, 한 번 일반 렌즈로 수술하고 나면 훗날 특수렌즈를 넣고 싶어도 다시 되돌릴 수 없다. 단, 한쪽 눈만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은 반대쪽 눈 수술이 가능하다. 그래서 한 번 수술할 때 결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안을 막을 수는 없지만 노안을 늦추고 건강한 눈을 만들려면 평소 생활습관에 신경 써야 한다. 스마트폰을 보거나 컴퓨터로 업무를 할 때 눈을 자주 깜박여주고, 10분에 한 번씩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박영순 대표원장은 “눈에 좋은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종합비타민 한 알 정도는 매일 챙겨먹는 것이 좋다”며 “자외선은 노안과 백내장의 적이기 때문에 평소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선글라스 착용을 생활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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