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클라우디오는 13세기에 지은 성과 포도밭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을 접했다. 언덕에 우뚝 서 있는 낡은 성을 보자 클라우디오는 가슴이 설렜다. 그는 곧바로 성을 매입하고 와이너리로 개조했다. 와이너리 이름은 ‘마사리 언덕’이라는 뜻의 ‘콜레 마사리’라고 지었다. 성 주변 110ha(110만m2)에 이르는 포도밭은 해발 300m 이상에 자리하고 있다. 지대가 높으면 바람이 많이 불어 병충해가 상대적으로 적은데, 콜레 마사리는 이 점을 십분 활용해 포도를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한다.
몬테쿠코의 대표 포도 품종으로는 백포도인 베르멘티노(Vermentino)와 적포도인 산지오베제(Sangiovese)가 있다. 콜레 마사리의 멜라체(Melacce)는 100% 베르멘티노 와인이다. 레몬, 파인애플향에 허브와 흰 들꽃향이 어우러진 멜라체는 산도가 좋고 보디감이 적당해 마시기 편하다. 해산물에 곁들이면 와인의 상큼한 신맛이 요리에 레몬을 뿌린 듯한 효과를 내 환상적인 궁합을 이룬다.

2013년산 로소 리제르바는 이탈리아의 권위 있는 와인 평가기관 감베로 로소(Gambero Rosso)로부터 최고점인 스리 글라스(3 glass)를 받았고, 콜레 마사리는 2014년 ‘올해의 와이너리’로 선정됐다. 20년도 안 된 신생 와이너리가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콜레 마사리의 목표는 몬테쿠코를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품질에 비해 와인 가격이 무척 저렴하다.
멜라체는 2만~3만 원, 로소 리제르바는 5만 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뒤늦게 알려져 오히려 토스카나 정통의 맛과 향을 잘 간직하고 있는 몬테쿠코. 콜레 마사리 와인에는 몬테쿠코의 소박함과 풍요로움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