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용 지음/ 레인메이커/ 264쪽/ 1만3000원
“은퇴 후를 대비하는 금액은 대충 4억8000만 원 정도다. 이는 2인 가구 월평균 지출액(200만 원 안팎)을 은퇴 시점인 60세부터 20년 동안 가정할 때 필요한 금액이다. 물론 이는 산술적인 단순 계산이고 물가와 개인의 특수한 환경을 고려하면 이보다 더 필요하다. 당신은 일단 4억8000만 원을 마련하는 출발선에 서야 한다.”
빠듯한 살림살이로 허덕이는 사람에게 노후 준비는 먼 이야기일지 모른다. 하지만 노후를 위한 투자와 돈 모으기를 포기해선 안 된다. 대박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몇 가지 원칙을 습관화해 은퇴 후 돈 걱정 없이 사는 방법을 이야기하기에 저자의 말은 설득력을 지닌다.
과거처럼 대박 나는 세상이 아니기에 재테크 첫걸음은 누가 뭐래도 저축이다. 저자는 “수입의 20%를 은행에 저축하는 것은 단순히 돈을 모으는 것만이 아니라 지출 패턴을 바꿔 궁극적으로 은퇴 이후를 대비토록 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월급의 20%를 저축하기 어렵다면 5%부터 시작하는 마음자세가 필요하다. 차츰 저축 비율을 높여가다 보면 소비 패턴이 달라지는데, 나이가 들수록 대단한 힘을 발휘한다. 저축은 은퇴 시기에 소득이 급격히 줄어드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내성을 길러주며, 이렇게 모은 돈은 노후에 든든한 힘이 된다.
개미가 주식투자에서 성공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내가 사면 꼭 주가가 빠지고, 내가 팔면 꼭 주가가 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했던 개미 선배들은 주식시장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충고하기도 한다. 개미가 주식투자에 성공하려면 다음의 원칙만 지키면 된다. 먼저 자신을 알아야 한다. ‘가치투자를 한다’고 해놓고 단타 거래를 하는 사람은 차라리 단타 거래 종목을 고르는 것이 좋다. 두 번째는 자금 성격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절대 깨져서는 안 될 돈이라면 직접투자보다 채권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지막으로 매입하는 주식 수를 10개 이내로 제한해야 한다. 본업을 접고 밤새 분석해도 그 이상의 종목은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부동산 불패 신화가 저물어간다. 집에 저당 잡힌 ‘하우스 푸어’도 속출한다. 최근엔 거래절벽과 전세 상승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도대체 집을 사야 할까, 말아야 할까. 저자는 그럼에도 집을 사야 한다고 말한다. 이유는 세 가지. 임대료를 받아 올리는 수익률이 주식투자 수익률보다 높고, 아직도 집을 싸게 살 기회가 많으며, 2년마다 전세금을 올려달라고 하거나 집을 비워달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노후엔 연금이 자식보다 더 효자다. 따라서 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등 ‘연금 3중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재테크의 핵심이다. 남편이 직장에 다니고 아내는 전업주부인 중산층 가구라면 아내 명의로 국민연금에 임의 가입하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국민연금 기금 고갈 이야기가 나오지만, 내가 낸 돈을 연금으로 받지 못하는 상황은 거의 발생하지 않으리라 본다.
남들이 다 아는 빤한 이야기 같아도, 돈을 벌고 싶다면 투자 고수들이 돈을 대하는 태도를 자신의 습관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런 다음 자신에게 적합한 투자법을 실전에 써먹으면 된다. 한 방을 바라거나 죽어라 일만 하지 말고, 투자의 감을 잡을 수 있는 습관을 익혀 실행에 옮겨보자. 준비한 사람의 노후는 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