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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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풀 검증 미흡 초기와는 상황 달라”

유민봉 대통령 국정기획수석

  • 배수강 기자 bsk@donga.com

    입력2013-05-24 16: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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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사풀 검증 미흡 초기와는 상황 달라”
    유민봉 대통령 국정기획수석(사진)은 5월 23일 ‘주간동아’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우리 스스로가 발탁된 상황에서 대통령 인사풀을 검증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제도는 잘 만들었는데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인사 경쟁자를 음해하는 정보가 올라와 제대로 검증할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유 수석은 저서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인사행정 개혁 방안에 대한 검토’에서 “국가경쟁력에 있어 인적자원의 중요성을 인식한다면 인사 기능을 독립시켜 인사전문가로 하여금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인사기구의 독립성을 강조했으며, 청와대 인사위원회(인사위) 등 현재의 인사시스템을 만드는 데도 핵심 구실을 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시스템 개선을 약속했다. 후속 조치가 있나.

    “내부(청와대)에 있으면서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건 부적절하다. 문제점이 있으면 조용히 내부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하는 것이고, ‘우리가 이런 문제가 있다’고 말하기는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인사시스템 개선보다 인사위를 자주 열어 수석들 의견을 듣는 기회를 많이 가질 거다. 이 자리에서 세간의 평가와 소문을 검증하고….”

    ▼ 인사위 제도는 문제가 없다고 보나.



    “제도로서 인사위를 만들어 사람을 추천하고 검증하고, 또 검토하는 것 아닌가. 제도는 잘 만들어놓았는데 운영 과정에서 문제가 컸다고 본다.”

    ▼ 유 수석의 의도대로 인사시스템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나.

    “지금은 그 방향으로 ‘턴’돼가고 있다. 초기에는 너무 바빴고, 검증자료 자체가 올라오는 데 한계가 있었다. 지금은 여유를 갖고 검증 과정을 검토한다. 더 중요한 것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인재를 추천받아 인재풀을 미리 확보하는 작업이다. 지금까지는 풀을 만들 여유가 없어 사실 올라온 것만 검증했다.”

    외부인사 참여 조심스러워

    ▼ 윤창중 전 대변인처럼 대통령 ‘낙점인사’도 검증했나.

    “초기에는 우리 스스로가 발탁된 상황에서 누가 더 거기에 적합하다는 판단을 할 여유가 없었다. 대통령이 가진 인사풀로 검증에 들어갔다. 당시 누굴 추천한다(웃음)? 우리(청와대 수석)도 바쁜데…. 지금은 다르다. 정책수석실에서 올라온 자료를 보면 풀이 만들어지고 있다. 안정돼간다. 인사위를 구성할 당시 의도대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다.”

    ▼ 평소 논문과 저서를 통해 인사기구의 독립성을 강조했다. 인수위 시절에도 “청와대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있지만 대통령 인사권을 공정하고 객관적 시스템으로 운영하겠다는 게 대통령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장관 등에 대한 인사는 대통령의 전권이라고 할 정도로 통치철학, 국정철학, 그리고 그런 걸 넘어서 인간적 관계까지 고려해 대통령이 판단한다. 우리는 그것을 검증하면서 ‘국민이 볼 때는 이럴 수 있다’고 얘기하는 방식이다. 사실 안(청와대)에서 보니까, 뭐랄까, (인사 경쟁자 쪽에서) 좋지 않은 정보도 거꾸로 올라와 휘둘릴 개연성이 높더라. 그리고 그 짧은 기간에 정말 이 말이 맞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경쟁자에 대한 정보가 올라온다. 따라서 인사 결과는 수석이 책임지는 거고….”

    ▼ 외부인사 참여는 어떻게 보나.

    “외부인사 참여는 상당히 조심스럽다. 인사는 경제, 교육 등 사회 전 분야에 걸쳐 있는데 그때마다 그 분야 네트워크를 봐야 하는 문제가 있다. 한 사람을 평가하려고 인터뷰를 한다면 외부인사가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올라온 검증자료와 이력 정도를 갖고 판단한다. 인사에도 여러 유형이 있는데, 공기업은 사장선임위원회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거쳐 올라온다.”

    ▼ 6월 4일이면 대통령 취임 100일이다.

    “100일? 나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없다. 지금 바로 만찬에 참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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