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국화의 계절입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국화과 식물의 계절입니다. 고개를 들면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든 단풍잎들이 하늘을 가리지만, 고개를 숙여 숲가를 둘러보면 산국, 감국, 구절초, 쑥부쟁이, 해국 등 우리가 흔히 들국화라고 부르는 야생 국화과 식물이 가득합니다. 게다가 도시로 가면 이런저런 빛깔로 개량한 국화품종이 곳곳에 심어져 있어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해줍니다. 이 국화과 식물은 기품 있는 때깔도 멋지지만 무엇보다 그윽하고 서늘한 향기가 일품이지요.
가을의 그 많은 국화과 꽃 중에서도 예로부터 ‘야생 국화’라 해서 사랑하고 애용한 꽃이 바로 산국입니다. 말 그대로 산에서 피는 국화인 산국은 무엇보다 우리 산과 들, 지천에서 피고 지기 때문에 더욱 마음 가는 식물입니다.
이즈음 가을 길을 따라 우리 산야를 한번 돌아보세요. 들녘, 바위틈, 산언덕, 길가 등 어느 곳에 가나 한창 흐드러지게 핀 들꽃 속에서 어김없이 피어 있는 가을 꽃, 산국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만난 산국에 코끝을 가져가 보세요. 가을 청량함이 몸과 마음에 가득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해살이풀인 산국은 보통 성인 무릎 높이까지 커서 꽃을 피우지만 어린아이 키만큼 크기도 합니다. 백색 털이 소복하고, 잎 모양새는 흔히 국화 잎과 비슷하지만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달려 구별할 수 있답니다. 꽃은 흔히 소국이라고 해서 화분에 심어 꽃가게에서 파는 노란 꽃보다 작지만, 색깔은 소국보다 노란빛이 더욱 선명하고 향기도 더 진합니다.
또 산국과 아주 비슷한 식물로 감국이 있는데 꽃차례 지름이 좀 더 큰 특징으로 구분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산국과 감국은 구별이 쉽지 않고, 같이 쓰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야국, 황국, 야산국, 야국화 등으로 함께 불리기도 하고 한방에서도 그 약효나 용도를 동일하게 쓰지요. 주로 꽃을 말려 약으로 썼는데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러울 때, 특히 술독을 풀 때나 열을 내릴 때 사용했다고 합니다. 잎을 즙으로 내어 소금과 함께 쓰면 통증치료에도 그만이라지요. ‘본초강목’에는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쉬 늙지 않고, 위장이 편안하며, 오장을 돕고, 사지를 고르게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믿지 못할 이야기지만 ‘유향’이란 중국 사람은 국화를 먹고 1700세까지 살았다고 하니, 어쨌든 좋은 식물임에 틀림없지요.
실제로 산국은 먹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어린 순을 삶아 물에 우렸다가 나물로 먹기도 하고, 10월쯤 좋은 꽃을 채취해 술에 담가 그 향기를 즐기기도 하며, 꽃을 따서 향기가 나가지 않게 밀봉해두었다가 뜨거운 차로 마시기도 했습니다. 음력 9월 9일에는 국화전을 만들어 먹기도 했고요. 그 밖에도 꽃을 말려 베개 속에 넣고 자면 머리가 맑아지고 단잠을 잘 수 있다고 합니다. 더욱 멋진 일은 이불솜 사이에 마른 꽃잎을 넣어두면 이불을 들썩일 때마다 조금씩 풍겨 나는 향기를 즐길 수도 있지요.
옛사람들은 산국 향기를 즐겼는데, 향수 대신 산국 꽃을 향낭이란 주머니에 넣어 몸에 간직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기품 있는 풍류는 어렵더라도 가을이 가기 전 산국을 한 움큼 묶어 책상가에 말려두어야겠어요. 가을이 좀 더 머물 수 있게요.
가을의 그 많은 국화과 꽃 중에서도 예로부터 ‘야생 국화’라 해서 사랑하고 애용한 꽃이 바로 산국입니다. 말 그대로 산에서 피는 국화인 산국은 무엇보다 우리 산과 들, 지천에서 피고 지기 때문에 더욱 마음 가는 식물입니다.
이즈음 가을 길을 따라 우리 산야를 한번 돌아보세요. 들녘, 바위틈, 산언덕, 길가 등 어느 곳에 가나 한창 흐드러지게 핀 들꽃 속에서 어김없이 피어 있는 가을 꽃, 산국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만난 산국에 코끝을 가져가 보세요. 가을 청량함이 몸과 마음에 가득 채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러해살이풀인 산국은 보통 성인 무릎 높이까지 커서 꽃을 피우지만 어린아이 키만큼 크기도 합니다. 백색 털이 소복하고, 잎 모양새는 흔히 국화 잎과 비슷하지만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달려 구별할 수 있답니다. 꽃은 흔히 소국이라고 해서 화분에 심어 꽃가게에서 파는 노란 꽃보다 작지만, 색깔은 소국보다 노란빛이 더욱 선명하고 향기도 더 진합니다.
또 산국과 아주 비슷한 식물로 감국이 있는데 꽃차례 지름이 좀 더 큰 특징으로 구분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산국과 감국은 구별이 쉽지 않고, 같이 쓰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야국, 황국, 야산국, 야국화 등으로 함께 불리기도 하고 한방에서도 그 약효나 용도를 동일하게 쓰지요. 주로 꽃을 말려 약으로 썼는데 머리가 아프거나 어지러울 때, 특히 술독을 풀 때나 열을 내릴 때 사용했다고 합니다. 잎을 즙으로 내어 소금과 함께 쓰면 통증치료에도 그만이라지요. ‘본초강목’에는 오랫동안 복용하면 혈기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며, 쉬 늙지 않고, 위장이 편안하며, 오장을 돕고, 사지를 고르게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믿지 못할 이야기지만 ‘유향’이란 중국 사람은 국화를 먹고 1700세까지 살았다고 하니, 어쨌든 좋은 식물임에 틀림없지요.
실제로 산국은 먹는 식물이기도 합니다. 어린 순을 삶아 물에 우렸다가 나물로 먹기도 하고, 10월쯤 좋은 꽃을 채취해 술에 담가 그 향기를 즐기기도 하며, 꽃을 따서 향기가 나가지 않게 밀봉해두었다가 뜨거운 차로 마시기도 했습니다. 음력 9월 9일에는 국화전을 만들어 먹기도 했고요. 그 밖에도 꽃을 말려 베개 속에 넣고 자면 머리가 맑아지고 단잠을 잘 수 있다고 합니다. 더욱 멋진 일은 이불솜 사이에 마른 꽃잎을 넣어두면 이불을 들썩일 때마다 조금씩 풍겨 나는 향기를 즐길 수도 있지요.
옛사람들은 산국 향기를 즐겼는데, 향수 대신 산국 꽃을 향낭이란 주머니에 넣어 몸에 간직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기품 있는 풍류는 어렵더라도 가을이 가기 전 산국을 한 움큼 묶어 책상가에 말려두어야겠어요. 가을이 좀 더 머물 수 있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