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일반 도로에서 탈 수 있는 고성능 스포츠카이면서 편안한 장거리 여행도 보장하는 팔방미인이 있다. 달릴 때는 한 마리 야수처럼 포효하지만, 세워놓을 땐 잘빠진 예술품을 보듯 매끈하다.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는 1914년 12월 1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마세라티 가문의 다섯 형제에 의해 탄생했다. 초기에는 각종 자동차경주에 출전해 세계 최고속도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고성능 스포츠카로서의 명성을 쌓아갔다. 1957년 250F에서의 우승을 끝으로 자동차경주 은퇴를 선언한 마세라티는 40여 년간 챔피언십 23개, F1 그랑프리 32개 등 500개 이상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용 차량 생산에서 벗어난 마세라티는 일반 도로용 자동차 생산에 초점을 맞추며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스포츠카를 바탕으로 해 만들지만 단점인 승차감을 개선하고 승용차의 실용성도 갖췄다.
#가장 이상적인 쿠페 그란투리스모
마세라티는 ‘레이싱용 엔진을 탑재한 승용차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1947년 최초 양산형 그란투리스모인 A6 1500 GT 피닌파리나를 탄생시켰다. 이후 변신을 거듭해 2007년 제네바모터쇼에서 2도어 4인승 쿠페 그란투리스모를 선보였으며, 지금까지도 이 차는 현존하는 가장 이상적인 쿠페로 꼽힌다.
그랜드투어러(Grand Tourer)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그란투리스모는 장거리 운전을 목적으로 설계한 고성능 차를 말한다. 최근에는 성능 좋은 차에 스스로 ‘GT’라는 이름을 붙이지만, 전통적으로 슈퍼 GT카로 분류되는 페라리 599 GTB 피오라노, 메르세데스 벤츠 SLR 맥라렌이나 엔트리급인 애스턴 마틴 DB9, BMW 6 시리즈,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정도를 GT카라고 부른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는 405마력의 그란투리스모와 440마력의 그란투리스모 S 오토매틱, 450마력의 그란투리스모 MC 세 가지 모델이 있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그란투리스모 S 오토매틱. 이름 그대로 수동변속기를 기본으로 하지만 자동변속기를 겸해 편안한 운전이 가능하면서도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이다.
#440마력… 100km/h까지 5초
그란투리스모는 유명 자동차 디자인회사 피닌파리나가 설계했다. 외관은 라디에이터 그릴에서부터 후미등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세련된 근육질 라인이 돋보인다. 얼핏 세상 모든 공기를 빨아들일 것처럼 넓게 퍼진 라디에이터 그릴은 삼지창 엠블럼과 함께 마세라티의 상징이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가진 무기 ‘트라이던트’에서 따온 이 삼지창은 마세라티 가문의 고향인 볼로냐 지방을 상징하기도 한다.
실내는 고속주행을 위한 자동차답게 모든 버튼을 간단하게 정리해 운전자에게 집중시켰다. 앞좌석은 고속 선회에서도 탑승자를 안전하게 지지하도록 버킷시트를 적용했으며, 탑승객이 편리하게 뒷좌석에 승하차하도록 시트 자동조절 기능도 갖췄다. 뒷좌석은 각각 독립된 두 개 시트를 적용해 넉넉하다.
#가슴을 울리는 ‘마세라티 뮤직’
이 차는 V8 4.7ℓ엔진에 6단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440마력, 최대토크 50kg·m를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5.0초에 도달하며, 안전 최고속도는 295km/h에 달한다. 가속 페달과 스로틀을 바로 연결한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 기술을 적용해 발이 페달에 약간이라도 닿으면 즉각 반응한다.
고성능 스포츠카는 일반적으로 대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주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속이 워낙 빨라 사고 예방을 위해 주변 차량이 함부로 차선에 끼어들지 못하게 하려는 차원에서다.
열쇠를 꽂아 시동을 켜자 마세라티 V8 엔진과 배기구에서 만들어내는 독특한 소리가 귀청을 울린다. 낮은 속도에서는 깊고 낮은 톤의 소리를 내고 3000rpm 이상의 고속에서는 엔진과 크롬 배기관 4개를 바로 연결하는 밸브가 열리면서 특유의 거친 소리를 낸다. 일명 ‘마세라티 뮤직’이라고 부르는 이 소리를 만들려고 작곡가와 피아노 연주자, 전문 엔지니어가 참여했다.
6단 변속기는 주행 스타일과 도로 상황에 따라 기어 변속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자동 적응(Auto Adaptive)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 노멀, 스포츠, 아이스, 매뉴얼 등 4가지 주행모드로 즐길 수 있다. 평상시 노멀 모드로 주행하다가 역동적인 드라이브를 위해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차가 바로 튀어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차는 탁월한 코너링으로도 유명한데, 낮은 무게중심과 최적의 무게 배분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엔진을 앞바퀴 축 뒤쪽에 두고 무게중심을 전후방 49대 51로 배분해 어떤 조건에서도 네 바퀴에 최적의 구동력을 전달한다. 브레이크는 브렘보사와 합작 개발한 고성능 시스템을 장착해 시속 100km/h에서 정지까지 제동 거리가 35m에 불과하다.
#각종 안전장치…고속주행 가능
언제라도 급가속과 급제동이 가능한 그란투리스모는 시승 내내 운전자에게 속도에 관한 한 어떤 스트레스도 주지 않았다. 원하는 만큼 빠르게 가속되고 순식간에 차를 세울 수도 있었다.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으면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튀어나가 순식간에 초고속에 도달한다.
그란투리스모는 마세라티가 독자 개발한 안정주행장치(MSP)를 탑재했다. MPS는 바퀴가 미끄러지면 1000분의 1초 만에 차량을 안정화하고, 접지력이 낮아진 바퀴의 공회전을 정지시키며, 긴급 상황에서 바퀴 잠김을 방지하고, 고단 기어에서 저단 기어로 변속 시 구동 휠의 잠김 현상을 방지하는 등 차량을 제어한다. 이 밖에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타이어 압력 표시, 언덕 미끄럼방지 기능,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갖췄다. 공인연비는 5.6km/ℓ이며, 타이어는 20인치 피렐리 P제로를 쓴다. 판매가격은 오토매틱 2억3550만 원, 그란투리스모 2억110만 원, MC 2억4230만 원이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마세라티’는 1914년 12월 1일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마세라티 가문의 다섯 형제에 의해 탄생했다. 초기에는 각종 자동차경주에 출전해 세계 최고속도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고성능 스포츠카로서의 명성을 쌓아갔다. 1957년 250F에서의 우승을 끝으로 자동차경주 은퇴를 선언한 마세라티는 40여 년간 챔피언십 23개, F1 그랑프리 32개 등 500개 이상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용 차량 생산에서 벗어난 마세라티는 일반 도로용 자동차 생산에 초점을 맞추며 ‘럭셔리 스포츠 세단’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스포츠카를 바탕으로 해 만들지만 단점인 승차감을 개선하고 승용차의 실용성도 갖췄다.
#가장 이상적인 쿠페 그란투리스모
마세라티는 ‘레이싱용 엔진을 탑재한 승용차를 만든다’는 목표를 세우고 1947년 최초 양산형 그란투리스모인 A6 1500 GT 피닌파리나를 탄생시켰다. 이후 변신을 거듭해 2007년 제네바모터쇼에서 2도어 4인승 쿠페 그란투리스모를 선보였으며, 지금까지도 이 차는 현존하는 가장 이상적인 쿠페로 꼽힌다.
그랜드투어러(Grand Tourer)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그란투리스모는 장거리 운전을 목적으로 설계한 고성능 차를 말한다. 최근에는 성능 좋은 차에 스스로 ‘GT’라는 이름을 붙이지만, 전통적으로 슈퍼 GT카로 분류되는 페라리 599 GTB 피오라노, 메르세데스 벤츠 SLR 맥라렌이나 엔트리급인 애스턴 마틴 DB9, BMW 6 시리즈,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정도를 GT카라고 부른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는 405마력의 그란투리스모와 440마력의 그란투리스모 S 오토매틱, 450마력의 그란투리스모 MC 세 가지 모델이 있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그란투리스모 S 오토매틱. 이름 그대로 수동변속기를 기본으로 하지만 자동변속기를 겸해 편안한 운전이 가능하면서도 스포츠성을 강조한 모델이다.
#440마력… 100km/h까지 5초
그란투리스모는 유명 자동차 디자인회사 피닌파리나가 설계했다. 외관은 라디에이터 그릴에서부터 후미등까지 매끄럽게 이어지는 세련된 근육질 라인이 돋보인다. 얼핏 세상 모든 공기를 빨아들일 것처럼 넓게 퍼진 라디에이터 그릴은 삼지창 엠블럼과 함께 마세라티의 상징이다. 그리스·로마 신화 속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가진 무기 ‘트라이던트’에서 따온 이 삼지창은 마세라티 가문의 고향인 볼로냐 지방을 상징하기도 한다.
실내는 고속주행을 위한 자동차답게 모든 버튼을 간단하게 정리해 운전자에게 집중시켰다. 앞좌석은 고속 선회에서도 탑승자를 안전하게 지지하도록 버킷시트를 적용했으며, 탑승객이 편리하게 뒷좌석에 승하차하도록 시트 자동조절 기능도 갖췄다. 뒷좌석은 각각 독립된 두 개 시트를 적용해 넉넉하다.
#가슴을 울리는 ‘마세라티 뮤직’
이 차는 V8 4.7ℓ엔진에 6단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440마력, 최대토크 50kg·m를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5.0초에 도달하며, 안전 최고속도는 295km/h에 달한다. 가속 페달과 스로틀을 바로 연결한 ‘드라이브 바이 와이어’ 기술을 적용해 발이 페달에 약간이라도 닿으면 즉각 반응한다.
고성능 스포츠카는 일반적으로 대낮에도 전조등을 켜고 주행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속이 워낙 빨라 사고 예방을 위해 주변 차량이 함부로 차선에 끼어들지 못하게 하려는 차원에서다.
열쇠를 꽂아 시동을 켜자 마세라티 V8 엔진과 배기구에서 만들어내는 독특한 소리가 귀청을 울린다. 낮은 속도에서는 깊고 낮은 톤의 소리를 내고 3000rpm 이상의 고속에서는 엔진과 크롬 배기관 4개를 바로 연결하는 밸브가 열리면서 특유의 거친 소리를 낸다. 일명 ‘마세라티 뮤직’이라고 부르는 이 소리를 만들려고 작곡가와 피아노 연주자, 전문 엔지니어가 참여했다.
6단 변속기는 주행 스타일과 도로 상황에 따라 기어 변속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자동 적응(Auto Adaptive) 소프트웨어를 적용했다. 노멀, 스포츠, 아이스, 매뉴얼 등 4가지 주행모드로 즐길 수 있다. 평상시 노멀 모드로 주행하다가 역동적인 드라이브를 위해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차가 바로 튀어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차는 탁월한 코너링으로도 유명한데, 낮은 무게중심과 최적의 무게 배분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엔진을 앞바퀴 축 뒤쪽에 두고 무게중심을 전후방 49대 51로 배분해 어떤 조건에서도 네 바퀴에 최적의 구동력을 전달한다. 브레이크는 브렘보사와 합작 개발한 고성능 시스템을 장착해 시속 100km/h에서 정지까지 제동 거리가 35m에 불과하다.
#각종 안전장치…고속주행 가능
언제라도 급가속과 급제동이 가능한 그란투리스모는 시승 내내 운전자에게 속도에 관한 한 어떤 스트레스도 주지 않았다. 원하는 만큼 빠르게 가속되고 순식간에 차를 세울 수도 있었다.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으면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튀어나가 순식간에 초고속에 도달한다.
그란투리스모는 마세라티가 독자 개발한 안정주행장치(MSP)를 탑재했다. MPS는 바퀴가 미끄러지면 1000분의 1초 만에 차량을 안정화하고, 접지력이 낮아진 바퀴의 공회전을 정지시키며, 긴급 상황에서 바퀴 잠김을 방지하고, 고단 기어에서 저단 기어로 변속 시 구동 휠의 잠김 현상을 방지하는 등 차량을 제어한다. 이 밖에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타이어 압력 표시, 언덕 미끄럼방지 기능,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갖췄다. 공인연비는 5.6km/ℓ이며, 타이어는 20인치 피렐리 P제로를 쓴다. 판매가격은 오토매틱 2억3550만 원, 그란투리스모 2억110만 원, MC 2억4230만 원이다.
마세라티 그란투리스모 S의 실내는 고속주행을 위해 모든 버튼이 운전자 중심으로 간결히 정리돼있다(왼쪽). ‘마세라티 뮤직’이라고 불리는 특유의 소리를 내는 V8 엔진은 440마력을 뿜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