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K-pop) 열풍이 전 세계를 휩쓰는 가운데 뮤지컬계에서도 한류 조짐이 보인다. 그 중심에 뮤지컬 ‘빨래’가 있다. 서점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직원과 몽골에서 온 남성 이주노동자의 사랑을 중심으로 서울 소시민의 애환을 담은 이 작품은 2005년 초연 이래 3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다. 최근엔 일본에 라이선스를 수출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빨래는 뮤지컬입니다.’ 공연 홍보 포스터, 인터넷 티켓 예매 사이트, 심지어 공연을 기획한 명랑씨어터 수박 출입문에까지 적혀 있는 문구다. 이 작품이 뮤지컬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이토록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영화 ‘하녀’ ‘도둑들’의 의상감독으로 활동했고 뮤지컬 ‘빨래’ 제작총괄을 맡은 최세연(34) 프로듀서는 “연극이었다면 자칫 힘들고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담아 밝고 유쾌해질 수 있었다”며 “작품을 통해 슬픔이 아니라 희망을 찾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빨래’가 청년실업, 이주노동자, 장애인 복지, 서민 주거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는데도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이유가 뮤지컬 형식을 취한 덕분이라는 것.
‘빨래’ 관객층은 다양하다. 20, 30대 관객은 물론이고 중고등학생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는 중년 관객도 자주 보인다. 이는 이 작품이 볼거리 위주의 쇼가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 서울에서 혼자 사는 20대 여성 나영이, 임금을 못 받은 몽골 출신 남성 솔롱고, 동대문에서 옷가게를 하는 이웃집 여자 희정 엄마, 나영이와 희정 엄마가 세들어 사는 집의 욕쟁이 주인 할매 등 ‘빨래’ 속 등장인물은 우리 주변에 있음직한 사람들이다. 무대 또한 서울 달동네 풍경을 그대로 옮긴 듯 세심하게 재현했다.
“형편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고군분투하며 살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등을 토닥여주듯 위로를 전하고 싶었어요.”
‘나영이데이’ 이벤트 역시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공감과 위로의 연장선에 있다. 2009년 9월 시작한 이래 매년 열리는 ‘나영이데이’는 고향에서 올라와 홀로 직장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현실 속 나영이를 위한 이벤트로, 여성만 참여할 수 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젊은 여성들이 모여 ‘빨래’ 공연을 감상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서울살이의 어려움도 나누고 달래는 자리다.
한국 뮤지컬 사상 두 번째 해외 수출인 일본 라이선스 공연 역시 이 작품이 전하는 공감의 힘에서 비롯됐다. 대지진으로 고통받고 불안해하는 일본인에게 이 작품에 깃든 위로 메시지가 통했던 것. 올해 2월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한 ‘빨래’는 첫 공연과 마지막 공연 모두 기립박수와 커튼콜을 받았으며, 5월 도쿄에서 앙코르 공연을 할 정도로 현지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8월 도쿄 미쓰코시극장에서 두 번째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한국 관객과 일본 관객이 공감하는 지점이 같았어요. 웃는 지점과 우는 지점이 완전히 같아요.”
11번째 오픈런 공연을 이어가는 ‘빨래’는 11월 2000회 기념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 달 반 동안 진행하는 기념공연에는 지금까지 ‘빨래’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랜덤 캐스팅해 공연하고 ‘빨래’ OST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며,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나영이데이’ 또한 2000회 기념공연에 맞춰 열릴 예정이다.
‘빨래는 뮤지컬입니다.’ 공연 홍보 포스터, 인터넷 티켓 예매 사이트, 심지어 공연을 기획한 명랑씨어터 수박 출입문에까지 적혀 있는 문구다. 이 작품이 뮤지컬이라는 당연한 사실을 이토록 강조하는 이유는 뭘까. 영화 ‘하녀’ ‘도둑들’의 의상감독으로 활동했고 뮤지컬 ‘빨래’ 제작총괄을 맡은 최세연(34) 프로듀서는 “연극이었다면 자칫 힘들고 무거울 수 있는 내용이지만,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담아 밝고 유쾌해질 수 있었다”며 “작품을 통해 슬픔이 아니라 희망을 찾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빨래’가 청년실업, 이주노동자, 장애인 복지, 서민 주거 등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루는데도 대중적인 성공을 거둔 이유가 뮤지컬 형식을 취한 덕분이라는 것.
‘빨래’ 관객층은 다양하다. 20, 30대 관객은 물론이고 중고등학생 자녀와 함께 공연장을 찾는 중년 관객도 자주 보인다. 이는 이 작품이 볼거리 위주의 쇼가 아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담았기 때문. 서울에서 혼자 사는 20대 여성 나영이, 임금을 못 받은 몽골 출신 남성 솔롱고, 동대문에서 옷가게를 하는 이웃집 여자 희정 엄마, 나영이와 희정 엄마가 세들어 사는 집의 욕쟁이 주인 할매 등 ‘빨래’ 속 등장인물은 우리 주변에 있음직한 사람들이다. 무대 또한 서울 달동네 풍경을 그대로 옮긴 듯 세심하게 재현했다.
“형편은 각기 다르지만 모두 고군분투하며 살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등을 토닥여주듯 위로를 전하고 싶었어요.”
‘나영이데이’ 이벤트 역시 이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공감과 위로의 연장선에 있다. 2009년 9월 시작한 이래 매년 열리는 ‘나영이데이’는 고향에서 올라와 홀로 직장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현실 속 나영이를 위한 이벤트로, 여성만 참여할 수 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젊은 여성들이 모여 ‘빨래’ 공연을 감상하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서울살이의 어려움도 나누고 달래는 자리다.
한국 뮤지컬 사상 두 번째 해외 수출인 일본 라이선스 공연 역시 이 작품이 전하는 공감의 힘에서 비롯됐다. 대지진으로 고통받고 불안해하는 일본인에게 이 작품에 깃든 위로 메시지가 통했던 것. 올해 2월 도쿄와 오사카에서 공연한 ‘빨래’는 첫 공연과 마지막 공연 모두 기립박수와 커튼콜을 받았으며, 5월 도쿄에서 앙코르 공연을 할 정도로 현지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8월 도쿄 미쓰코시극장에서 두 번째 앙코르 공연을 갖는다.
“한국 관객과 일본 관객이 공감하는 지점이 같았어요. 웃는 지점과 우는 지점이 완전히 같아요.”
11번째 오픈런 공연을 이어가는 ‘빨래’는 11월 2000회 기념공연을 앞두고 있다. 한 달 반 동안 진행하는 기념공연에는 지금까지 ‘빨래’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랜덤 캐스팅해 공연하고 ‘빨래’ OST 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 중이며,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나영이데이’ 또한 2000회 기념공연에 맞춰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