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생 20대다. 5월 21일 서울 마포구 홍대 앞에 자리한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사무실에서 만난 여성 듀오 옥상달빛(김윤주, 박세진·29). 이들은 타인의 시선쯤은 아랑곳없이, 흐트러진 모습이 사진기자에게 찍힐까봐 인터뷰 시작 전 전신거울에 몸을 붙인 채 아이라인을 그리고 파우더를 발랐다. 그러면서도 사소한 일에 까르르 웃으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들이 시인 윤동주의 감성을 닮은 노래를 만드는 가수가 맞나 싶어 눈을 비벼야 할 정도였다.
이들을 만난 이유는 옥상달빛이 5월 중순 미니앨범 ‘서로’를 발표하면서 올해 초 EBS,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잠비아 여행을 다녀오며 느낀 생각을 노래 ‘염소 4만원’에 풀어냈기 때문이다. 따뜻한 선율의 이 노래는 ‘너희들은 염소가 얼만지 아니/ 몰라 몰라/ 아프리카에선 염소 한 마리/ 4만 원이래 싸다/ 하루에 커피 한 잔 줄이면/ 한 달에 염소가 네 마리/ 아프리카에선 염소 덕분에/ 학교 간단다/ 학교 보내자’라며 후원 활동을 독려한다. 대중가수가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자는 노래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잠비아가 영아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해요. 마침 저희가 잠비아에 간 날도 한 아이가 배에 복수가 차 세상을 떠났죠. 열한 살인데도 몸무게가 10kg밖에 안 되는 아이도 있었고, 너무 말라 손목에 음료수병 고리를 팔찌처럼 끼운 아이도 있었어요. 마침 잠비아 가정의 자립을 도우려고 염소 보내기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염소는 건조한 지역에서 적은 먹이만으로도 잘 자라는 가축이거든요.”(김윤주)
“잠비아에 가기 전 슬럼프가 있었어요. 옥상달빛 활동을 하며 쉴 새 없이 달리니까 에너지가 소진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분에 넘치는 관심을 받는 것도 부담스럽고, 누군가의 충고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생사를 오가며 힙겹게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반성했고, 다시금 음악의 소중함을 느꼈죠.”(박세진)
이름도 특이한 옥상달빛의 탄생 이야기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아방송예술대 영상음악과에 입학한 스물네 살 동갑내기 김윤주, 박세진은 단짝친구가 된다. 이후 2008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박세진과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음악을 담당하던 김윤주는 팀을 결성하고, 옥탑방 생활을 하면서 “옥상에서 달빛을 바라볼 때 느끼는 ‘아련함’을 곡에 표현하기로” 결심한다. 2010년 미니앨범 ‘옥탑라됴’로 데뷔하고 2011년 정규 1집 ‘28’을 발표한 뒤 생활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고했어, 오늘도’ ‘없는 게 메리트’ ‘하드코어 인생아’ 같은 곡을 만든다. 그리고 청춘의 아련함을 서정적이면서도 밝게 풀어낸 노래로 옥상달빛은 남성 듀오 십센치(10cm)에 맞먹는 인기를 누린다.
옥상달빛은 ‘염소 4만원’을 만든 뒤 ‘착한 밴드 이미지’를 갖게 돼 부담스럽다고 했다. 동요 같은 밝은 느낌의 노래를 만들고 싶을 뿐인데 자신들을 그 틀에 맞춰 바라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 이들은 “투표 독려 콘서트를 하고, 자선전시회를 여는 것을 연장선상에서 바라봐달라”고 말한다.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푸는 것이 우리가 음악 하는 방식이에요. 이번에도 돕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 자연스레 만든 거예요. 사실 아프리카엔 저희보다 가수 하림 씨가 더 자주 다녀왔고, 그 아이들에 대한 노래도 더 많이 만들었어요. 다만 저희는 노래를 만들어 앨범에 실었다는 것뿐인데, 이렇게 조명받으니 낯이 뜨겁죠.”(박세진)
“하지만 이 노래를 듣고 아프리카 아이들과 결연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감사하더라고요. 잠비아에서 작별 인사할 때 깡마른 아이들이 아름다운 화음을 넣어 ‘생큐 코리아 네버 포겟 유(한국 고마워요. 결코 당신을 잊지 않겠어요)’라는 노래를 불러줬는데 그때 느꼈던 마음, 잊지 않고 살려고 해요.”(김윤주)
이들을 만난 이유는 옥상달빛이 5월 중순 미니앨범 ‘서로’를 발표하면서 올해 초 EBS, 월드비전과 함께 아프리카 잠비아 여행을 다녀오며 느낀 생각을 노래 ‘염소 4만원’에 풀어냈기 때문이다. 따뜻한 선율의 이 노래는 ‘너희들은 염소가 얼만지 아니/ 몰라 몰라/ 아프리카에선 염소 한 마리/ 4만 원이래 싸다/ 하루에 커피 한 잔 줄이면/ 한 달에 염소가 네 마리/ 아프리카에선 염소 덕분에/ 학교 간단다/ 학교 보내자’라며 후원 활동을 독려한다. 대중가수가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자는 노래를 만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잠비아가 영아사망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해요. 마침 저희가 잠비아에 간 날도 한 아이가 배에 복수가 차 세상을 떠났죠. 열한 살인데도 몸무게가 10kg밖에 안 되는 아이도 있었고, 너무 말라 손목에 음료수병 고리를 팔찌처럼 끼운 아이도 있었어요. 마침 잠비아 가정의 자립을 도우려고 염소 보내기 운동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염소는 건조한 지역에서 적은 먹이만으로도 잘 자라는 가축이거든요.”(김윤주)
“잠비아에 가기 전 슬럼프가 있었어요. 옥상달빛 활동을 하며 쉴 새 없이 달리니까 에너지가 소진되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분에 넘치는 관심을 받는 것도 부담스럽고, 누군가의 충고도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어요. 하지만 지구 반대편에서 생사를 오가며 힙겹게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반성했고, 다시금 음악의 소중함을 느꼈죠.”(박세진)
이름도 특이한 옥상달빛의 탄생 이야기는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동아방송예술대 영상음악과에 입학한 스물네 살 동갑내기 김윤주, 박세진은 단짝친구가 된다. 이후 2008년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박세진과 TV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음악을 담당하던 김윤주는 팀을 결성하고, 옥탑방 생활을 하면서 “옥상에서 달빛을 바라볼 때 느끼는 ‘아련함’을 곡에 표현하기로” 결심한다. 2010년 미니앨범 ‘옥탑라됴’로 데뷔하고 2011년 정규 1집 ‘28’을 발표한 뒤 생활비를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전전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고했어, 오늘도’ ‘없는 게 메리트’ ‘하드코어 인생아’ 같은 곡을 만든다. 그리고 청춘의 아련함을 서정적이면서도 밝게 풀어낸 노래로 옥상달빛은 남성 듀오 십센치(10cm)에 맞먹는 인기를 누린다.
옥상달빛은 ‘염소 4만원’을 만든 뒤 ‘착한 밴드 이미지’를 갖게 돼 부담스럽다고 했다. 동요 같은 밝은 느낌의 노래를 만들고 싶을 뿐인데 자신들을 그 틀에 맞춰 바라보는 것이 불편하다는 것. 이들은 “투표 독려 콘서트를 하고, 자선전시회를 여는 것을 연장선상에서 바라봐달라”고 말한다.
“그때그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로 푸는 것이 우리가 음악 하는 방식이에요. 이번에도 돕고 싶은 마음이 드니까 자연스레 만든 거예요. 사실 아프리카엔 저희보다 가수 하림 씨가 더 자주 다녀왔고, 그 아이들에 대한 노래도 더 많이 만들었어요. 다만 저희는 노래를 만들어 앨범에 실었다는 것뿐인데, 이렇게 조명받으니 낯이 뜨겁죠.”(박세진)
“하지만 이 노래를 듣고 아프리카 아이들과 결연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감사하더라고요. 잠비아에서 작별 인사할 때 깡마른 아이들이 아름다운 화음을 넣어 ‘생큐 코리아 네버 포겟 유(한국 고마워요. 결코 당신을 잊지 않겠어요)’라는 노래를 불러줬는데 그때 느꼈던 마음, 잊지 않고 살려고 해요.”(김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