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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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Nature+)’ 지구촌 환경축제 ‘세계의 보물섬’ 제주서 열린다

9월 6~15일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개최

  • 김진수 기자 jockey@donga.com

    입력2012-05-07 10: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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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Nature+)’ 지구촌 환경축제 ‘세계의 보물섬’ 제주서 열린다
    에너지 비용 증가, 환경오염,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와 생태계 파괴는 인류 미래를 크게 위협한다. 지구촌 화두로 급부상한 이러한 글로벌 환경위기를 해결하려고 세계 전역에서 녹색생활혁명이 본격화하고 있다.

    2008년 ‘저탄소 녹색성장’을 새로운 국가비전으로 제시한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대중에게 친숙한 인기 연예인이 앞다퉈 ‘에코(eco) 피플’ 대열에 합류하는가 하면, 비(非)산업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같은 해 10월 시작한 범국민 실천운동 ‘그린스타트’도 저탄소 생활방식 정착에 한몫한다. 기업들도 날로 확산하는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에 발맞춰 친환경 제품 생산 및 마케팅 경쟁에 한창이다.

    우리 국민의 녹색소비와 녹색생활 실천을 지원하려고 지난해 7월 도입한 ‘그린카드’도 출시 9개월 만인 4월 13일 발급자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그린카드 모델을 글로벌 녹색성장 브랜드로 육성하려고 선진 7개국에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며, 6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유엔지속가능발전회의(리우+20)에서도 그린카드 제도를 소개할 예정이다. ‘리우+20’은 1992년 6월 ‘리우-92’ 이후 20년 만에 열리며, 전체 참가인원이 5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여 ‘녹색돌풍’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처럼 ‘친환경’이 우리 삶의 새로운 방식으로 자리잡은 가운데, 9월 6~15일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제주에서 자연환경 분야 최대 규모 국제회의인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열어 자연보전의 가치를 한층 꽃피운다. ‘지구촌 환경올림픽’이라고도 부르는 WCC는 세계 최초의 글로벌 환경단체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4년마다 주최하는 국제환경회의. 1948년 프랑스 퐁텐블로에서 첫 회의를 연 이후 2~4년 간격으로 ‘IUCN 회원총회’라는 이름으로 개최해오다 1996년 캐나다 몬트리올 총회 때부터 WCC로 그 명칭을 변경했다(표 참조).

    ‘자연+(Nature+)’ 지구촌 환경축제 ‘세계의 보물섬’ 제주서 열린다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열릴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경.

    ‘자연의 회복력’ 주제로 다양한 논의



    IUCN은 유엔총회 옵저버 참석 자격을 영구적으로 받은 국제환경단체. 본부는 스위스 글랑에 있으며, 국제사회에서 자연환경 분야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과 발언권을 지닌다. 국가, 정부기관, 비정부기구(NGO)의 연합체로 결성돼 현재 180여 개국 1232개 단체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가 2006년 국가회원으로 가입한 것을 비롯해 2012년 2월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 문화재청, 제주특별자치도, 한국자연환경보전협회,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습지학회, 산림청, 대자연, 환경실천연합 등 31개 기관이 IUCN의 국내 가입기관으로 등록됐다.

    2012 WCC에선 ‘자연의 회복력’을 주제로 생물 다양성 보전, 기후변화 대응, 녹색경제, 식량안보 개선을 위한 생태계 관리, 자연 이익의 공정한 분배 등을 논의한다. 슬로건은 ‘자연+(Nature+)’로, 자연 및 이와 관련한 다양한 이슈로의 확장을 의미한다.

    인터뷰/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 세계자연보전연맹 사무총장

    “인류 생존과 번영의 핵심은 ‘자연의 회복력’”


    ‘자연+(Nature+)’ 지구촌 환경축제 ‘세계의 보물섬’ 제주서 열린다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WCC)를 주최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줄리아 마르통 르페브르 사무총장(사진)은 이번 WCC 개최지인 제주에 대해 “세계 각 지역 WCC 대표단을 환영하고 이들이 함께 조화로우면서도 건설적인 논의를 하는 데 걸맞은 아름다운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2 WCC 주제인 ‘자연의 회복력’을 “빠르게 변화하는 불확실한 세계 속에서 자연과 인간이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자연의 능력 신장을 뜻한다”고 말하면서 “인류의 생존과 번영은 튼튼하고 회복력 있는 자연 기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2012 WCC가 ‘자연의 회복력’을 주제로 한 이유도 우리 사회와 경제 속에서 자연의 가치를 어떻게 건설할지, 그것을 어떻게 확장할지에 대한 논의의 장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WCC가 다른 환경 관련 국제회의와 갖는 차별성으로 두 가지를 들었다. 세계보전포럼으로서 전 세계 정부기관과 NGO, 과학자, 기업, 사회단체가 모이는 방대한 아이디어 마켓의 성격을 띤다는 점, 회원인 정부기관과 NGO들이 주요 의제에 대해 논의하고 투표하는 회원총회라는 점이 그것이다. 또한 현재까지 총 22회에 걸친 WCC의 성과로는 세계 자연보전 어젠다를 정하고 실행을 도모한 점을 꼽았다. 오늘날 존재하는 주요 환경회의 가운데 일부는 WCC에서 파생했다는 것. 한 예로 1960년 바르샤바 총회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의 기반이 됐다고 한다.

    그는 세계적 자연생태계 보고인 DMZ에 대해선 “2900여 종의 식물과 70종의 포유동물, 320종의 조류가 살고 있는 DMZ는 동북아시아에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지역 중 하나”라며 “DMZ가 한국인을 위한 평화의 미래 상징에 그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세계적 유산과 자산이 되길 바란다”는 생각을 밝혔다.


    동북아지역에선 처음으로 유치

    ‘자연+(Nature+)’ 지구촌 환경축제 ‘세계의 보물섬’ 제주서 열린다
    2012 WCC엔 전 세계 환경 전문가와 정부기관, NGO 관계자 등 환경 관련 인사가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따라서 명실공히 지구 환경보전을 중심으로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연구와 토론을 이끌어내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논의의 장(場)이 될 전망이다. 또한 환경 분야의 포괄적 주제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전문가뿐 아니라 일반인도 함께 참여하는 ‘열린 회의’를 지향한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 등 제주 일원에서 열릴 2012 WCC는 9월 6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7~11일엔 워크숍, 지식카페, 포스터 전시 등을 통해 환경 현안을 토의하는 세계보전포럼, 세계 저명인사들이 청중과의 대화를 통해 미래 환경비전을 제시하는 ‘세계리더스대화’가 이어진다. 8~15일엔 IUCN 정관을 개정하고 발의문을 결의문이나 권고문으로 채택하는 회원총회, 13일엔 생태관광 참여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제주 공식 투어, 15일에는 폐회식 순으로 세부 일정을 진행한다.

    그중 특히 눈길을 끄는 세계리더스대화는 2012 WCC에서 최초로 마련한 환경 분야 지도자급 패널 토론으로, 세계 저명인사와 전문가가 자유롭게 토론하고 청중과의 격식 없는 질의응답을 통해 향후 환경정책의 미래를 제시한다. 국내 주요 인사로는 한승수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의장, 양수길 녹색성장위원장, 유영숙 환경부 장관, 이석채 KT 회장이 참석하며 해외 주요 인사로는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아킴 슈타이너 유엔환경계획(UNEP) 사무총장, 브라울리오 페레이라 데 소우자 디아즈 유엔생물다양성협약(UNCBD) 사무총장,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UNDP) 총재, 뤼크 냐카자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2012 WCC가 더 큰 의의를 갖는 이유는 1948년 첫 총회 이래 60여 년 WCC 역사상 동북아지역에선 처음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특히 유엔지속가능발전회의 개최 20년을 맞아 열리는 행사여서 우리나라가 저탄소 녹색성장 선도국으로 국제 환경 분야에서 좀 더 강력한 리더십과 영향력을 갖게 되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해외에 널리 알릴 중요한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WCC 개최에 따른 전체 경제 파급효과는 3000억 원 이상(추산). 또한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 기록을 보유한 청정환경지역 제주가 세계적 환경도시로서의 위상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012 WCC에선 21세기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 다양성 보전, 인류복지, 녹색성장, 21세기형 자연보전의 정책 방향과 비전을 제시할 ‘제주선언문’ 채택도 추진하는데, 이는 WCC 역사상 최초의 선언문이다. 한국적 특성을 반영한 의제를 통해 세계적 환경자원인 비무장지대(DMZ)와 백두대간을 부각하는 한편, 황사, 해양오염, 한반도 서남해안 생태축 보호 등을 쟁점화해 국제사회 공조를 통한 해결 방안도 모색한다.

    자연보전 ‘제주선언문’ 채택

    ‘자연+(Nature+)’ 지구촌 환경축제 ‘세계의 보물섬’ 제주서 열린다

    제주 생태관광지 중 한 곳인 용천동굴.

    우리나라가 2012 WCC 유치를 위해 첫발을 내디딘 건 2008년 10월 창원에서 열린 제10차 람사르총회 때다. 당시 환경부 장관이 2012 WCC의 제주 유치 의사를 표명한 데 이어 2009년 1월 공식 유치의향서를 접수하고, 6월에는 유치제안서를 제출했다. 이후 제주도민을 비롯한 130만 국민의 유치 지지 서명서와 환경부, 제주특별자치도, 국회의원이 참여한 범정부 차원의 유치위원회 구성 등으로 모아진 의지와 열정은 2009년 11월 IUCN 이사회에서 멕시코 칸쿤을 제치고 제주가 WCC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기여했다.

    한편 이번 총회는 등록자에 한해 입장과 참여가 가능하며, 7월 5일까지 IUCN 공식 참가등록 사이트(www. iucnworldconservation congress.org)에서 조기등록을 신청할 수 있다. 2012 WCC 공식 사이트(www.wcc2012. or.kr)의 ‘총회 등록’ 코너를 통해서도 상세한 국문안내서를 내려받은 후 안내서 내용에 따라 등록신청이 가능하다. 등록신청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이메일(register@2012wcc.or.kr)로 문의하면 된다.

    이홍구(77·전 국무총리) 2012 WCC 조직위원장은 “이번 WCC는 다양한 국가와 환경단체뿐 아니라, 환경문제와 친환경 생활실천에 관심을 갖는 아동, 청소년, 대학생, 학부모, 개인 활동가, 누리꾼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축제”라며 ‘녹색총회’로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연+(Nature+)’ 지구촌 환경축제 ‘세계의 보물섬’ 제주서 열린다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를 향한 열정

    “환경사랑, 지구사랑” 유명인사들 적극 동참


    ‘자연+(Nature+)’ 지구촌 환경축제 ‘세계의 보물섬’ 제주서 열린다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공식 홍보대사인 엄홍길, 2AM, 박진희, 이이남(왼쪽부터).

    세계 최초 ‘히말라야 8000m 16좌 완등’ 신화의 주인공인 산악인 엄홍길 대장이 4월 30일 2012 WCC 공식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2012 WCC 조직위원회는 엄 대장이 평생을 산과 함께하며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삶의 풍요로운 혜택을 체득한 인물로, 지구의 지속가능한 자연보전 방안을 논의하는 2012 WCC의 성격에 잘 부합하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엄 대장은 앞으로 WCC 개최지인 제주에서 진행되는 로드다큐에 출연하는 등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자연보전 메시지를 담은 다양한 홍보활동을 벌인다.

    보컬그룹 2AM과 배우 박진희 씨,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도 2012 WCC 공식 홍보대사다. 2AM은 지난해 9월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2012 WCC D-365 기념 콘서트’ 무대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성공적인 총회 개최를 기원하고 자연보전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캠페인송을 제작해 불렀으며, 다양한 온·오프라인 홍보활동을 통해 2012 WCC를 알리는 데 힘을 쏟아 ‘환경돌’로 불린다.

    소문난 ‘환경사랑’ 연예인으로 손꼽히는 박진희 씨도 자신의 트위터(아이디 eco-jini)와 미니홈피를 통해 꾸준히 환경사랑 아이디어를 많은 사람과 공유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북극곰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던 그는 평소 전기차를 이용하고, 빗물을 받아 재활용하는 등 일상생활 자체가 친환경 활동의 연속이다. 박씨는 환경부 캠페인 광고에 출연한 데 이어 ‘2012 WCC D-365 기념 콘서트’에서 MC를 맡는 등 홍보대사로서 2012 WCC를 알리는 데 적극 참여하고 있다.

    ‘제2의 백남준’으로 불리는 이이남 작가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고전회화와 서구 명화를 조합하고 여기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해 새로운 예술세계를 펼쳐 보이는 그는 2010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국립중앙박물관 회의장과 정상들의 숙소에 비치된 TV 등을 통해 작품을 선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그는 2012 WCC 홍보대사로서 서울 번화가인 강남역의 미디어폴에 자연보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선보였으며, 지난해 9월 열린 IUCN 아시아지역보전포럼에서도 참석자 600여 명에게 아름다운 제주 이미지를 담은 작품들을 선보여 큰 감명을 줬다. 유명인들의 이 같은 홍보활동은 2012 WCC의 성공 개최와 제주 알리기에 한층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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