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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봇물 터진 장진수 트위트 폭로? 정치적 계산?

  • 김행 소셜뉴스 위키트리 부회장

    입력2012-05-07 0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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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 폭로로 4·11 총선의 중심에 섰던 장진수 국무총리실 주무관(@nunobike123). 그는 3월 15일 “앞으로 필요할 것 같아서… 시작해봅니다^^”라며 트위터를 개설했다.

    이후 한동안 특별한 트위트가 없었다. 그러다 총선 후인 4월 15일 “제가 맞는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장진수 주무관 맞습니다. 조만간 어떻게든 인증샷 함 올리겠습니다^^;”라는 트위트를 올렸다. 그는 또 “아직 잘 몰라서 그냥 보고만 있습니다만… 하루 만에 수천 명의 많은 분께서 팔로해주셨고 멘션도 셀 수 없이 많이 보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라고도 했다.

    드디어 4월 26일 “인증샷입니다. 이거면 제가 국무총리실 장진수 주무관인 게 확실하겠지요”라며 공무원 신분증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그는 “예^^ 저는 예수가 아니라 외수(@oisoo)도 아니고 진수입니다”라며 “식물 상태긴 합니다만 아직은 재직 맞습니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 다음 날인 4월 27일부터 장 주무관은 매일같이 트위트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5월 3일 현재까지도. 작심한 듯 트위트에 번호까지 붙여가며 ‘검찰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다음번 트위트에 대한 궁금증을 최대한 증폭시키는, 마치 신문의 연재소설 같다. 그는 내일도 트위트를 날릴 것이다. 진실을 알고자 하는 많은 자의 귀를 모아놓을 것이다. 과연 그 끝은 어디일까.

    그는 트위트를 통해 “(4월 27일) 3. 청와대에서 준 대포폰을 차마 대포폰이라 부르지 못한 검찰! 검찰은 제가 ‘차명전화를 사용하여 수원을 다녀왔으므로 범행의지를 공유하고 능동적으로 실행한 것이라 하였습니다. 제 범행을 그렇게도 강조하고 싶었다면 그냥 ‘대포폰’이라 하면 될걸…”이라고 비꼬면서 검찰 비난의 물꼬를 텄다.



    또 “5. (4월 29일) 2010년 청와대 비서관을 소환 조사한 검찰이 부하직원(일명 대포폰 행정관)은 소환 대신 출장을 나가 조사했습니다(의도적 대포폰 은폐?). 암튼 전 출장을 나간 검사가 제게 검사직을 걸고 모든 관련자를 처단하겠다던 그분인지 아닌지가 참 궁금합니다”라며 검찰조직의 ‘제 식구 감싸기’를 비아냥거렸다. 참고로 장 주무관은 3차례(2010년 1차 소환 후 3월 20일 2차, 4월 6일 3차)나 소환됐다.

    게다가 “그들이 제게 교육했던 수사받는 요령 ‘일단 부인, 물증이 있어도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 하고, 검사의 추궁에 일일이 설명하려 하지 말고 ‘예’ ‘아니요’로” 라고 수사 과정을 폭로했다.

    장 주무관 트위트의 화룡점정은 “8. (5월 1일) 압수수색 늦게(수사 5일째) 하고 곧바로(2일 후) 증거인멸 언론 보도! 사건 본질인 민간인 사찰보다는 오히려 증거인멸 더 부각! 수사 종료 후 왜 꼬리만 잘랐느냐는 여론의 질책에 증거인멸 때문에 수사의 한계가 있었다는 답변!”이다.

    봇물 터진 장진수 트위트 폭로? 정치적 계산?
    그는 트위트를 통해 사건 본질은 ‘민간인 사찰’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아울러 검찰에 놀아난 언론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진실 폭로를 위해 자신을 내던졌을까, 아니면 노회한 정치적 계산을 하는 걸까. 여하튼 검찰은 똥줄 타게 생겼다.

    기존 언론 매체를 믿을 수 없었던 장 주무관은 살아남으려 바로 자신이 미디어가 되는 길을 택한 것은 아닐까. 그는 ‘SNS 혁명’으로 불리는 ‘1인 미디어 시대’를 정확히 읽은 것이다.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스스로를 지킬 것이다. 그의 언론 행위는 사회적 약자의 절규다. 그는 SNS 시대의 드레퓌스다. 차이가 있다면 드레퓌스 사건을 폭로한 에밀 졸라 같은 인물이 필요 없다는 것이다. 그 대신 그가 진실을 말한다면 많은 팔로어가 그를 지지할 것이다. 세상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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