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원 미형한의원 대표원장이 자흉침 시술을 하고 있다.
망설임 끝에 그가 택한 건 한방 시술법인 ‘성인 가슴성형 침’. 김씨는 “직업이 정형외과 물리치료사여서 솔직히 한방 진료에 반신반의했는데 시술 후 가슴이 B컵 사이즈로 커져서 만족한다”며 “잃었던 자신감도 되찾아 올여름 동남아 해변에서 비키니를 입을 꿈에 부풀어 있다”고 말했다.
김씨가 받은 시술은 서울 압구정동 본원을 비롯해 시청점, 홍대점, 경기 분당점, 대전점 등 5개 지점을 둔 미형한의원의 ‘자흉침(刺胸鍼)’. 자흉침은 양방의 가슴성형수술에서 사용하는 인공 보형물 코히시브 젤이나 식염수 백 대신, 침으로 가슴을 키우고 모양을 가꿔주는 시술법이다. 가슴을 키우는 것은 물론이고 벌어진 가슴과 짝가슴도 교정해주며, 처진 가슴도 올려준다. 모유 수유 후 줄어든 가슴의 원상 회복에도 효과가 있다.
혈자리 자극…가슴 성장과 교정
자흉침의 원리는 인체 경혈에 침을 놓아 막힌 혈자리를 자극함으로써 몸의 에너지인 기(氣)를 조금씩 북돋우고 그 흐름을 촉진해 자연스럽게 가슴의 성장과 교정을 돕는 것. 침으로 자극하는 부위는 어깨와 등, 가슴, 허리, 배, 허벅지, 종아리 등 목 아래부터 발목 위까지로 그중 혈자리가 지나는 곳에 침을 놓는다. 자흉침은 환자의 몸 상태에 따른 맞춤성형을 추구하기 때문에 가슴 크기는 물론 모양도 교정할 수 있다는 게 특징.
자흉침 시술 횟수는 열흘에 한 번씩 총 9회가량이며, 석 달에 걸쳐 시술한다. 시술 시간은 20분 안팎. 칼을 대지 않아 흉터가 남지 않고 보형물을 사용하지 않아 거부감도 거의 없다. 이른바 ‘노(No) 메스’ ‘No 흉터’ ‘No 보형물’ ‘No 부작용’인 셈. 별도의 회복 기간 없이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므로 학업과 업무로 바쁜 대학생이나 직장인도 부담 없이 시술받을 수 있다. 외국 유학을 앞둔 환자나 지방 거주 환자인 경우엔 제한된 시간 탓에 보름 정도 집중적으로 시술하기도 한다.
자흉침의 효과엔 개인차가 있지만, 보통 시술을 시작한 지 5~10주쯤부터 나타난다. 가슴이 브래지어 치수 기준으로 평균 한 컵 정도 서서히 커지는 것. 하지만 가슴이 두 컵 이상 커지길 원하거나 단시일 내에 커지길 원한다면 성형외과에서 유방확대수술을 받아야 한다.
자흉침 시술법을 개발한 한주원 미형한의원 대표원장(압구정 본원)은 “자흉침은 유방확대수술을 받았을 때처럼 가슴이 단번에 커지지 않고 점진적으로 변하므로 오히려 주위 사람들이 시술받았다는 사실을 눈치 채기 힘들다는 장점도 있다”며 “가슴성형의 핵심은 크기가 아니라 시술받은 티가 나지 않는 자연스러움과 적당한 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형한의원은 20~60대 성인 여성을 위한 자흉침 외에 ‘청소년 가슴성장 침’인 ‘자흉침 주니어’도 시술한다. 원리는 자흉침과 같지만 가슴 성장과 함께 청소년들의 또 다른 고민인 체형 문제까지 부가적으로 해결하는 시술법이다.
브래지어 치수 AAA컵으로 또래에 비해 가슴이 너무 작아 놀림을 받던 고등학교 2학년 이지은(가명·17) 양도 자흉침 주니어 덕을 본 사례. 한창 외모에 관심 많은 나이인 이양이 학교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잃고 성적도 떨어져 정신건강의학과 진료까지 고려하자, 그의 어머니는 유방확대수술을 시켜서라도 딸의 고민을 덜어주고 싶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성년자 딸에게 그런 수술은 무리라는 생각도 들어 고민 끝에 지인의 소개로 찾은 곳이 미형한의원. 이양은 자흉침 주니어 시술을 받은 뒤 가슴이 A컵 사이즈로 커져 더는 놀림 대상이 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교우관계가 개선되고 성적도 나아졌다.
언뜻 생각하면 구태여 청소년기에 가슴성형이 필요할까 싶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게 미형한의원 측의 얘기. 사춘기는 성장인자에 쉽게 자극받아 몸이 잘 자라고 여성을 더욱 여성스럽게 만드는 2차 성징이 나타나는 시기인데, 가슴 성장은 사춘기가 끝나는 18세 정도에 정지되므로 그 전에 시술받으면 성인이 돼서도 가슴에 대한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자흉침 주니어’ 시술도 인기
자흉침 시술 상담을 하는 20대 환자.
한 원장이 자흉침 시술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때는 2007년 12월. 이후 시술을 받은 환자는 5000여 명에 이른다. 한 원장은 자흉침 시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알리려고 대한침구학회지에 두 편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2008년 12월 대전대 한의대와 공동으로 진행한 첫 논문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자흉침의 유방확대에 대한 임상연구’에선 자흉침 시술 후 조사 대상 환자 20명의 가슴이 평균 2.6cm, 2010년 6월 발표한 두 번째 논문 ‘30~40대 기혼여성을 대상으로 한 자흉침의 유방확대 효과에 대한 임상연구’에선 평균 2.7cm 커지는 효과가 나타난 사실을 밝혔다. 2.5cm는 한국산업규격(KS)의 브래지어 치수에 따르면 한 컵 정도 차이다.
미형한의원은 자흉침과 자흉침 주니어 외에도 청룡침(얼굴 주름 제거), 현무침(얼굴의 좌우, 상하 비대칭 교정), 미소침(안면 윤곽 교정), 비형침(코 교정), 정둔침(엉덩이 교정) 등 다양한 시술법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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