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Social Media) 시대다. 대중과 정치인이 쌍방향으로 소통한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관련 업계는 국내 트위터 사용자가 4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 전문가들은 이용자 수가 앞으로도 빠르게 늘어나리라고 전망한다. 정치권도 총선, 대선에 대비하고자 SNS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솔직하게 직접 글을 쓰는 의원들
그렇다면 트위터 세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정치인은 누구일까. 정보기술(IT) 마케팅업체 미디컴(medicom)이 구축한 알고리즘(algorithm)을 활용해 트위터를 사용하는 국회의원, 광역자치단체장, 유력 대선후보 전수를 대상으로 트위터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분석했다. 컴퓨터 활용보도(CAR) 기법으로 소셜미디어상에서 정치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위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은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로 나타났다. 이어 민주당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뒤를 이었다.
트위터에서의 영향력은 진보가 보수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력 순위 상위 20명 가운데 14명이 야권 인사다. 여권에서는 홍정욱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박근혜 전 대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3위부터 6위까지는 정두언 의원,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의원이다.
여권 1위인 홍정욱 의원은 전체 순위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 다음인 5위, 박근혜 전 대표는 유시민 대표에 앞선 6위다. 정두언 의원은 전체 순위 12위, 이재오 특임장관은 14위,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6위, 정몽준 의원은 18위로 나타났다.
야권에선 권영길 의원(9위), 강기갑 의원(10위), 원혜영 의원(11위), 최문순 강원도지사(15위), 송영길 인천시장(17위)이 전체 순위 20위 안에 들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 10위, 전체 13위다.
‘140자 우주’ 발 빠른 피드백
분석에 사용한 알고리즘은 리트윗(RT)수, 멘션수, 멘션에 대한 답변수, 트윗수, 팔로어수 등 5개 변수를 포함한다. 5개 변수가 수학적으로 복잡한 짝을 이루면서 확산성, 관심도, 상호도, 활동성, 인지도를 계산해냈고 각각의 결과를 종합해 순위를 매겼다(팁 참조).
상위권에 오른 정치인의 공통점은 일부를 제외하면 보좌진이 아닌 자신이 직접 글을 쓴다는 것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오죽하면 오타가 많다고 국어선생님 출신 맞느냐는 소리까지 듣겠나? 지하철이나 독도에서의 단상을 비롯해 일상 얘기, 가족 얘기도 한다. 개헌을 비롯해 현안 관련 의견을 표명하고 견해를 들으면서 생각도 정리한다. 글을 올릴 때 보좌진과 상의를 거의 안 한다. 글이 논란을 일으키면 오히려 보좌진이 진땀을 뺀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은 “처음 트위터에 입문할 때 다른 사람이 대신 해주면 큰일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직접 글을 올리는데, 처음에는 배우면서 하느라 멘션 하나 올리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웃었다.
이정희 대표는 “1위를 기록한 비결이 있다면 솔직하게 한마디로 쓴다는 점, 현장에서 곧바로 스마트폰으로 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원회 모습을 실시간으로 트위터리언에게 알린다. “무조건 짧게 쓰려고 노력한다. 말이 길어지면 RT를 할 때 글이 잘린다”고 덧붙였다.
홍정욱 의원은 보좌진에게 글을 올리게 하면 트위터리언이 금방 알아채 외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정치뿐 아니라 문화, 예술, 유머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올린다. 팔로어와 소통도 활발하다.
박근혜 의원실 이춘상 보좌관도 “박근혜 전 대표가 모든 트윗을 직접 쓴다. 리트윗, 답글도 틈나는 대로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트위터를 하면서 보좌진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대변인실에 소셜미디어 담당 직원을 5명 뒀다. 트위터, 페이스북을 맡은 공무원이 각각 있다. 그렇다 보니 피드백이 빠르다. “방역 좀 해주세요”라는 경기도민의 트윗이 날아오면 “주소가 어딘데요”라고 답하는 식이다.
정동영 의원은 대선주자 가운데 트위터에서 영향력 1위다. 그는 트위터를 사용하는 정치인이 거의 없을 때인 2009년 6월 트위터를 시작했다.
“쌍방향 소통에 중점을 둔다. 일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보다 멘션에 일일이 답하는 등 쌍방향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한다. 정치적으로 곤란한 질문을 해도 피하지 않고 거의 대부분 피드백한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트위터를 한다. 간혹 정동영 의원이 정말 맞느냐고 묻는 분도 있다. 트위터리언과 ‘냉면 번개’를 해보려 한다.”
천정배 의원은 트위터를 더 열심히 하려고 아이패드를 샀다. 그는 트위터를 ‘140자의 우주’로 여긴다.
“트위터는 우주다. 사람들의 거대한 삶이 그곳에 있다. 처음에는 글자 수 맞추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그것도 매력인 것 같다. 맞춤형 매체다. 재미있게 쓰려고도 노력하는데 쉽지 않다.”
정두언 의원은 늦깎이로 트위터에 입문했다. 올해 2월부터 글을 쓰고 소통하기 시작했으니 영향력을 빠른 속도로 키운 셈이다.
“의외다. 트위터를 늦게 시작했는데…. 하고 싶은 얘기를 가감 없이, 숨김없이 한 덕분 아닐까?”
그의 멘션은 선명하다. 그는 “보좌진이 항상 불안해한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물의를 빚을 만한 내용인지, 아닌지 자기 검열을 한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거나, 마음에 없는 얘기를 하면 즉각 부정적인 반응이 온다.”
그는 선거에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과 관련해 “총선에서 영향력이 커지긴 하겠지만 결정적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대선에서는 굉장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총선, 대선 결과에 트위터가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몽준 의원은 “지난 재·보궐선거 때 트위터가 선거 참여율을 높이는 데 큰 구실을 했는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파급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올라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소셜미디어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본다. 정치적 여론을 즉시 다량으로 확산할 수 있다. 정치인도 여론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 정치 여론을 유통하는 차원이 달라지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내년 트위터에 정치 이슈 가득할 것
이정희 대표는 “트위터처럼 변화하는 상황에 즉시 대처하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수단은 없다”면서 “국민의 폭넓은 참여가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총선, 대선에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은 폭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정배 의원은 북아프리카, 중동에서의 민주화운동을 예로 들면서 “사람들이 신문이나 TV 뉴스 대신 SNS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의견을 교환한다. 따라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의 분석은 이렇다.
“트위터로 정치 성향, 태도가 바뀌기는 쉽지 않을 테지만, 6·2지방선거와 4·27재·보궐선거에서 드러났듯 투표율을 높이는 데는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부동층을 투표장으로 끌고 나오고, 그들이 선택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정이 아닌 행동, 실천에 영향을 미치므로 파괴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특정 이슈가 트위터에서 리트윗을 통해 거의 모든 트위터리언에게 알려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8분. 신문과 방송은 물론, 통신(연합뉴스)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 4·27재·보궐선거 직전 일주일 동안 유통된 선거 관련 트윗이 20만 건을 넘는다. 내년 대선 직전 트위터 세상이 정치 이슈로 가득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여권, 야권도 소셜미디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노력한다. 현재까지 대응은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발 빠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아프리카 TV’로 유명한 나우콤 문용식 대표를 유비쿼터스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한나라당 책임자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 진성호 의원.
소셜미디어와 정치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온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의 설명이다.
“소셜미디어의 힘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이는 주로 고학력자로, 평균 이상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이들이 SNS를 통해 여론을 주도하면 여권보다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방향성이다. 투표하지 않는 유권자는 ‘내가 투표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트윗으로 연대하면 변화 가능성이 눈에 들어온다. 부동층이 투표장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관련 업계는 국내 트위터 사용자가 4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한다. 전문가들은 이용자 수가 앞으로도 빠르게 늘어나리라고 전망한다. 정치권도 총선, 대선에 대비하고자 SNS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솔직하게 직접 글을 쓰는 의원들
그렇다면 트위터 세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정치인은 누구일까. 정보기술(IT) 마케팅업체 미디컴(medicom)이 구축한 알고리즘(algorithm)을 활용해 트위터를 사용하는 국회의원, 광역자치단체장, 유력 대선후보 전수를 대상으로 트위터에서의 정치적 영향력을 분석했다. 컴퓨터 활용보도(CAR) 기법으로 소셜미디어상에서 정치인의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살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위터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은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로 나타났다. 이어 민주당 천정배 의원과 정동영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국민참여당 유시민 대표,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뒤를 이었다.
트위터에서의 영향력은 진보가 보수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향력 순위 상위 20명 가운데 14명이 야권 인사다. 여권에서는 홍정욱 의원이 근소한 차이로 박근혜 전 대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3위부터 6위까지는 정두언 의원, 이재오 특임장관,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의원이다.
여권 1위인 홍정욱 의원은 전체 순위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 다음인 5위, 박근혜 전 대표는 유시민 대표에 앞선 6위다. 정두언 의원은 전체 순위 12위, 이재오 특임장관은 14위,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16위, 정몽준 의원은 18위로 나타났다.
야권에선 권영길 의원(9위), 강기갑 의원(10위), 원혜영 의원(11위), 최문순 강원도지사(15위), 송영길 인천시장(17위)이 전체 순위 20위 안에 들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야권 10위, 전체 13위다.
‘140자 우주’ 발 빠른 피드백
분석에 사용한 알고리즘은 리트윗(RT)수, 멘션수, 멘션에 대한 답변수, 트윗수, 팔로어수 등 5개 변수를 포함한다. 5개 변수가 수학적으로 복잡한 짝을 이루면서 확산성, 관심도, 상호도, 활동성, 인지도를 계산해냈고 각각의 결과를 종합해 순위를 매겼다(팁 참조).
상위권에 오른 정치인의 공통점은 일부를 제외하면 보좌진이 아닌 자신이 직접 글을 쓴다는 것이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오죽하면 오타가 많다고 국어선생님 출신 맞느냐는 소리까지 듣겠나? 지하철이나 독도에서의 단상을 비롯해 일상 얘기, 가족 얘기도 한다. 개헌을 비롯해 현안 관련 의견을 표명하고 견해를 들으면서 생각도 정리한다. 글을 올릴 때 보좌진과 상의를 거의 안 한다. 글이 논란을 일으키면 오히려 보좌진이 진땀을 뺀다”고 말했다.
정몽준 의원은 “처음 트위터에 입문할 때 다른 사람이 대신 해주면 큰일 난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직접 글을 올리는데, 처음에는 배우면서 하느라 멘션 하나 올리는 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웃었다.
이정희 대표는 “1위를 기록한 비결이 있다면 솔직하게 한마디로 쓴다는 점, 현장에서 곧바로 스마트폰으로 쓴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회 본회의장이나 상임위원회 모습을 실시간으로 트위터리언에게 알린다. “무조건 짧게 쓰려고 노력한다. 말이 길어지면 RT를 할 때 글이 잘린다”고 덧붙였다.
홍정욱 의원은 보좌진에게 글을 올리게 하면 트위터리언이 금방 알아채 외면당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정치뿐 아니라 문화, 예술, 유머 등 다양한 분야의 글을 올린다. 팔로어와 소통도 활발하다.
박근혜 의원실 이춘상 보좌관도 “박근혜 전 대표가 모든 트윗을 직접 쓴다. 리트윗, 답글도 틈나는 대로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트위터를 하면서 보좌진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대변인실에 소셜미디어 담당 직원을 5명 뒀다. 트위터, 페이스북을 맡은 공무원이 각각 있다. 그렇다 보니 피드백이 빠르다. “방역 좀 해주세요”라는 경기도민의 트윗이 날아오면 “주소가 어딘데요”라고 답하는 식이다.
정동영 의원은 대선주자 가운데 트위터에서 영향력 1위다. 그는 트위터를 사용하는 정치인이 거의 없을 때인 2009년 6월 트위터를 시작했다.
“쌍방향 소통에 중점을 둔다. 일방적으로 목소리를 내기보다 멘션에 일일이 답하는 등 쌍방향으로 소통하고자 노력한다. 정치적으로 곤란한 질문을 해도 피하지 않고 거의 대부분 피드백한다.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트위터를 한다. 간혹 정동영 의원이 정말 맞느냐고 묻는 분도 있다. 트위터리언과 ‘냉면 번개’를 해보려 한다.”
천정배 의원은 트위터를 더 열심히 하려고 아이패드를 샀다. 그는 트위터를 ‘140자의 우주’로 여긴다.
“트위터는 우주다. 사람들의 거대한 삶이 그곳에 있다. 처음에는 글자 수 맞추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그것도 매력인 것 같다. 맞춤형 매체다. 재미있게 쓰려고도 노력하는데 쉽지 않다.”
정두언 의원은 늦깎이로 트위터에 입문했다. 올해 2월부터 글을 쓰고 소통하기 시작했으니 영향력을 빠른 속도로 키운 셈이다.
“의외다. 트위터를 늦게 시작했는데…. 하고 싶은 얘기를 가감 없이, 숨김없이 한 덕분 아닐까?”
그의 멘션은 선명하다. 그는 “보좌진이 항상 불안해한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물의를 빚을 만한 내용인지, 아닌지 자기 검열을 한다.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거나, 마음에 없는 얘기를 하면 즉각 부정적인 반응이 온다.”
그는 선거에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과 관련해 “총선에서 영향력이 커지긴 하겠지만 결정적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대선에서는 굉장히 큰 영향력을 행사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총선, 대선 결과에 트위터가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몽준 의원은 “지난 재·보궐선거 때 트위터가 선거 참여율을 높이는 데 큰 구실을 했는데, 내년 총선과 대선에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파급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젊은 세대의 투표율이 올라가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소셜미디어가 선거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본다. 정치적 여론을 즉시 다량으로 확산할 수 있다. 정치인도 여론에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 정치 여론을 유통하는 차원이 달라지는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내년 트위터에 정치 이슈 가득할 것
이정희 대표는 “트위터처럼 변화하는 상황에 즉시 대처하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수단은 없다”면서 “국민의 폭넓은 참여가 새로운 정치문화를 만들어낼 것이다. 총선, 대선에서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은 폭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천정배 의원은 북아프리카, 중동에서의 민주화운동을 예로 들면서 “사람들이 신문이나 TV 뉴스 대신 SNS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의견을 교환한다. 따라서 내년 총선과 대선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동영 의원의 분석은 이렇다.
“트위터로 정치 성향, 태도가 바뀌기는 쉽지 않을 테지만, 6·2지방선거와 4·27재·보궐선거에서 드러났듯 투표율을 높이는 데는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 부동층을 투표장으로 끌고 나오고, 그들이 선택하는 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정이 아닌 행동, 실천에 영향을 미치므로 파괴력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특정 이슈가 트위터에서 리트윗을 통해 거의 모든 트위터리언에게 알려지는 데 걸리는 시간은 8분. 신문과 방송은 물론, 통신(연합뉴스)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다. 4·27재·보궐선거 직전 일주일 동안 유통된 선거 관련 트윗이 20만 건을 넘는다. 내년 대선 직전 트위터 세상이 정치 이슈로 가득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여권, 야권도 소셜미디어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노력한다. 현재까지 대응은 민주당이 한나라당보다 발 빠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아프리카 TV’로 유명한 나우콤 문용식 대표를 유비쿼터스위원회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한나라당 책임자는 ‘조선일보’ 기자 출신 진성호 의원.
소셜미디어와 정치의 상관관계를 연구해온 서울대 사회학과 장덕진 교수의 설명이다.
“소셜미디어의 힘은 갈수록 커질 것이다.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이는 주로 고학력자로, 평균 이상 직업을 가진 사람이다. 이들이 SNS를 통해 여론을 주도하면 여권보다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것은 어쩔 수 없는 방향성이다. 투표하지 않는 유권자는 ‘내가 투표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트윗으로 연대하면 변화 가능성이 눈에 들어온다. 부동층이 투표장으로 향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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