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76

..

“‘파란만장’ 황금곰상 저희도 힘 보탰죠”

KT 통합이미지담당 광고팀 신훈주 팀장

  • 박혜림 기자 yiyi@donga.com

    입력2011-02-28 10:11: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파란만장’ 황금곰상 저희도 힘 보탰죠”
    2월 19일(현지 시간) 제6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박찬욱·찬경 형제 감독이 단편영화 ‘파란만장’으로 단편 부문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받아 화제다. ‘파란만장’은 100% 스마트폰(아이폰4)으로 촬영한 30분 분량의 영화로, 한 남성이 낚시하다 무녀를 건져 올리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파란만장’의 제작을 지원하고 투자한 KT 통합이미지담당 광고팀 신훈주(40) 팀장을 만나 영화 제작 뒷얘기를 들어보았다.

    신 팀장은 ‘파란만장’이 탄생한 배경에 대해 “KT와 박 형제 감독의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의지가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KT는 ‘도전과 혁신’이란 주제로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광고 방식을 찾고 있었습니다. 때마침 박찬욱·찬경 감독이 공동연출 브랜드인 ‘파킹찬스’를 준비하고 있었죠. 새로운 도전을 하겠다는 공통분모가 스마트폰 영화 제작으로 이어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촬영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실제 극장 내 대형 스크린에서 상영된 경우는 없었다. 그래서 먼저 TV 광고 제작과 방영부터 시도했다. 박찬욱 감독이 스마트폰으로 영화 찍기에 도전한다는 내용의 TV 광고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방송과 극장에 내보낸 것. 신 팀장은 “극장 상영에도 문제가 없다고 확신했다”고 전했다.

    ‘파란만장’의 시나리오 작업이 시작된 시기는 지난해 10월경. 촬영은 11월 중순에 열흘간 진행됐고, 후반 작업은 올해 1월까지 이어졌다. 박 형제 감독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화의 화질이 기대 이상으로 뛰어나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파란만장’은 1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전국 10개 상영관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보통 영화를 제작할 때 카메라를 1~2대 이용한다면 스마트폰은 동시에 5~10대를 이용할 수 있어 화면이 다양해요. 근접 촬영이 쉬워 배우의 감정도 잘 잡을 수 있고, 비닐팩만 있으면 수중 촬영도 가능하죠.”

    스마트폰은 영화감독 지망생은 물론 일반인에게 큰 부담 없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신 팀장은 이에 동의하면서 “문화적 변화의 계기를 여는 데 일조한 것 같아 정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도가 큰 결실을 맺어 기쁩니다. 마케팅에서는 ‘more보다 first가 중요하다’는 말이 진리로 통합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도전을 찾아 고민할 것입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