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 관인면 중리초등학교 인근 ‘구제역 가축매몰지’.
학교와 겨우 300~400m 떨어진 곳에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와 소가 묻혔습니다. 코를 찌르는 사체 썩는 냄새가 플라스틱 배관을 타고 나와 학교를 가득 채웠습니다. 너른 땅 곳곳에 박힌 플라스틱 배관이 비석 같아 음산합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정수기로 지하수를 걸러 마십니다. 손 씻을 때는 지하수를 그냥 씁니다. 구제역 매몰지에서 나온 침출수가 흘러 들어갈까, 부모들 표정이 울상입니다. 구제역 매몰지 바로 옆, 지하수를 쓰는 학교가 전국에 50여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