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변액보험 가입률은 국민 6명 중 1명꼴로 꽤 높은 편이다. 하지만 그 ‘명성’에 걸맞게 말도 많고 탈도 많다. 금융감독원에 접수된 민원 중 변액보험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높다. 대부분 보험설계사의 불완전판매를 문제 삼는다.
변액보험은 투자상품이다. 즉 펀드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데다 펀드에 투자하는 원금에서 보험사에 지불하는 사업비 또한 비싸다. 보험설계사는 이런 내용을 고객에게 자세히 알려줄 의무가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불완전판매에 해당한다.
물론 설명은 했으나 고객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기본 투자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변액보험의 알고리즘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보험설계사 역시 마찬가지다. ‘변액보험은 어렵다’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우리나라는 여타 금융 선진국과 달리 여전히 20, 30대 젊은 층의 변액보험 가입률이 저조하다. 극단적으로 ‘변액보험은 아주 몹쓸, 무익한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더러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유독 금융 투자상품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위험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할까. 바로 원금 보장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일 것이다.
은행 이자 이상의 수익률을 포기하는 대신 원금 보장이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선호하는 이가 많은 것이다. 예·적금 이자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해 실질적으로는 원금을 손해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 세상에는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은 없다. 그럼에도 몇 가지 분명한 선택 기준은 있다.
첫째, 사업비다. 변액보험은 초기에 10~15%를 사업비로 미리 떼어가는 선취수수료 구조이기 때문에 단기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하기엔 부적합하다. 그러나 10년 이상 장기목표를 염두에 둔다면 적립금의 액수가 커지면서 10년 후 사업비는 총 적립금의 1~2% 수준으로 현저히 줄어든다. 그때부터는 증권사의 일반 펀드보다 사업비(수수료) 측면에서 오히려 경쟁력이 높아진다. 연금 형태의 금융자산을 원한다면 사업비가 가장 저렴한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둘째, 유동성이다. 변액보험을 10년 동안 묶어둬야 하는 상품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다. 변액보험에는 유니버셜이란 기능이 있기 때문에 보험료를 납부하는 동안에도 적립금의 50~60%를 인출할 수 있으며, 인출 횟수를 늘리면 더 많은 돈을 찾아 쓸 수도 있다. 필자도 비상금처럼 중도 인출을 이용한 적이 있다.
셋째, 수익률이다. 사업비가 아무리 비싸더라도 그 이상의 수익률을 내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으며, 사업비 또한 적지 않다. 이때 추가납부제도가 매우 유용하다. 알다시피 변액보험의 추가납부는 기본보험료의 2배까지 가능하다. 예컨대 매달 100만 원의 기본보험료를 책정했다면 최대 200만 원까지 추가납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달 총 300만 원을 적립할 수 있다.
이 경우 기본보험료에 대한 사업비가 10%라면, 추가납부금의 사업비가 없다고 전제할 경우 결과적으로 총 300만 원을 10만 원의 사업비만 내고 펀드운용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전체 사업비는 3.4% 정도로 뚝 떨어진다. 예를 들어 35세 남성이 월 100만 원씩 적립할 경우(수익률 4.5% 가정) 원금이 되는 데는 7년(42세)이 걸린다. 그런데 100만 원씩 추가납부할 경우 원금이 되는 기간은 4년(39세)으로 크게 단축된다.
만약 200만 원씩 추가납부하면 3년(38세)이면 원금에 도달한다. 4년이나 단축되는 셈이다.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원금과 원금만큼 추가납부를 할 경우 수익률 면에서 효과가 가장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따라서 총 200만 원을 납부하고 싶다면 기본보험료를 100만 원, 추가납부금을 100만 원으로 구성하면 된다.
총 100만 원을 납부하고 싶다면 기본보험료로 50만 원, 추가납부로 50만 원을 더하면 된다. 사업비 부담은 줄이고 수익률은 높이는 방법이다. 물론 보험사 상품에 따라 총 사업비와 추가납부 한도 및 수수료가 달라질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미 가입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납부기간이 많이 남아 있고 추가납부를 할 여력도 없다면 본납부보험료를 감액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엔 부분해지로 간주돼 감액해지환급금이 발생한다. 그렇게 받은 감액해지환급금을 소비하지 않고 추가납부 재원으로 활용해 총 보험료를 기본보험료 50%와 추가납부금 50%로 구성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이 경우 좀 더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따라서 장기상품인 변액보험에 가입하면서 단기간에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 오히려 추가납부 여력을 남겨뒀다가 향후 목돈이 생길 때마다 추가납부를 통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비과세 통장으로 활용한다면 변액보험의 매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모든 금융상품은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다 있다. 다만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판매하거나 자신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가입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형제들에게 홀대당하는 미운 오리새끼가 믿음으로 인내했기에 백조의 모습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었던 것처럼, 아무리 대중으로부터 의심과 질타를 받는 변액보험이라도 장기투자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으면 언젠가 우아한 백조처럼 날아오를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
변액보험은 투자상품이다. 즉 펀드 운용 성과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진다.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 데다 펀드에 투자하는 원금에서 보험사에 지불하는 사업비 또한 비싸다. 보험설계사는 이런 내용을 고객에게 자세히 알려줄 의무가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불완전판매에 해당한다.
물론 설명은 했으나 고객이 잘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해하기 힘든 부분은 설명을 듣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기본 투자 정보가 충분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변액보험의 알고리즘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보험설계사 역시 마찬가지다. ‘변액보험은 어렵다’는 고정관념 때문인지 우리나라는 여타 금융 선진국과 달리 여전히 20, 30대 젊은 층의 변액보험 가입률이 저조하다. 극단적으로 ‘변액보험은 아주 몹쓸, 무익한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이도 더러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유독 금융 투자상품에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위험 요소에 민감하게 반응할까. 바로 원금 보장에 대한 기대 심리 때문일 것이다.
은행 이자 이상의 수익률을 포기하는 대신 원금 보장이라는 안전한 울타리를 선호하는 이가 많은 것이다. 예·적금 이자가 물가상승률에도 미치지 못해 실질적으로는 원금을 손해 보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도 말이다. 하지만 지금 같은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이 세상에는 안전하면서도 수익률이 높은 금융상품은 없다. 그럼에도 몇 가지 분명한 선택 기준은 있다.
연금식 변액보험은 보험사가 유리
첫째, 사업비다. 변액보험은 초기에 10~15%를 사업비로 미리 떼어가는 선취수수료 구조이기 때문에 단기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하기엔 부적합하다. 그러나 10년 이상 장기목표를 염두에 둔다면 적립금의 액수가 커지면서 10년 후 사업비는 총 적립금의 1~2% 수준으로 현저히 줄어든다. 그때부터는 증권사의 일반 펀드보다 사업비(수수료) 측면에서 오히려 경쟁력이 높아진다. 연금 형태의 금융자산을 원한다면 사업비가 가장 저렴한 보험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둘째, 유동성이다. 변액보험을 10년 동안 묶어둬야 하는 상품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지 않다. 변액보험에는 유니버셜이란 기능이 있기 때문에 보험료를 납부하는 동안에도 적립금의 50~60%를 인출할 수 있으며, 인출 횟수를 늘리면 더 많은 돈을 찾아 쓸 수도 있다. 필자도 비상금처럼 중도 인출을 이용한 적이 있다.
셋째, 수익률이다. 사업비가 아무리 비싸더라도 그 이상의 수익률을 내면 문제가 없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을 내기가 쉽지 않으며, 사업비 또한 적지 않다. 이때 추가납부제도가 매우 유용하다. 알다시피 변액보험의 추가납부는 기본보험료의 2배까지 가능하다. 예컨대 매달 100만 원의 기본보험료를 책정했다면 최대 200만 원까지 추가납부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달 총 300만 원을 적립할 수 있다.
이 경우 기본보험료에 대한 사업비가 10%라면, 추가납부금의 사업비가 없다고 전제할 경우 결과적으로 총 300만 원을 10만 원의 사업비만 내고 펀드운용을 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따라서 전체 사업비는 3.4% 정도로 뚝 떨어진다. 예를 들어 35세 남성이 월 100만 원씩 적립할 경우(수익률 4.5% 가정) 원금이 되는 데는 7년(42세)이 걸린다. 그런데 100만 원씩 추가납부할 경우 원금이 되는 기간은 4년(39세)으로 크게 단축된다.
만약 200만 원씩 추가납부하면 3년(38세)이면 원금에 도달한다. 4년이나 단축되는 셈이다. 실제로 시뮬레이션을 해보면, 원금과 원금만큼 추가납부를 할 경우 수익률 면에서 효과가 가장 크다는 걸 알 수 있다. 따라서 총 200만 원을 납부하고 싶다면 기본보험료를 100만 원, 추가납부금을 100만 원으로 구성하면 된다.
총 100만 원을 납부하고 싶다면 기본보험료로 50만 원, 추가납부로 50만 원을 더하면 된다. 사업비 부담은 줄이고 수익률은 높이는 방법이다. 물론 보험사 상품에 따라 총 사업비와 추가납부 한도 및 수수료가 달라질 수 있으니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미 가입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만약 납부기간이 많이 남아 있고 추가납부를 할 여력도 없다면 본납부보험료를 감액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물론 이 경우엔 부분해지로 간주돼 감액해지환급금이 발생한다. 그렇게 받은 감액해지환급금을 소비하지 않고 추가납부 재원으로 활용해 총 보험료를 기본보험료 50%와 추가납부금 50%로 구성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만 이 경우 좀 더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이 필요하다.
나쁜 금융상품은 없다
마지막으로 변액보험은 10년 이상 유지하는 조건으로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장기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면 10년 동안 꽤 많은 금액이 적립될 수 있는 반면, 이자소득세 등 세금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앞으로 세금부담률이 점점 높아질 것이라는 사실에 동의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 변액보험의 비과세혜택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따라서 장기상품인 변액보험에 가입하면서 단기간에 수익률을 기대하기보다 오히려 추가납부 여력을 남겨뒀다가 향후 목돈이 생길 때마다 추가납부를 통해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비과세 통장으로 활용한다면 변액보험의 매력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모든 금융상품은 그 나름의 존재 이유가 다 있다. 다만 올바르지 않은 방법으로 판매하거나 자신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무턱대고 가입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형제들에게 홀대당하는 미운 오리새끼가 믿음으로 인내했기에 백조의 모습으로 환골탈태할 수 있었던 것처럼, 아무리 대중으로부터 의심과 질타를 받는 변액보험이라도 장기투자의 가치가 제대로 인정받으면 언젠가 우아한 백조처럼 날아오를 수 있다는 걸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