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7일, 신종플루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서울의 한 종합병원 접수 데스크.
무지(無知), 불안, 공포가 낳은 기묘한 풍속도.
출입문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에 손대기가 찜찜하다.
‘콜록’ 기침이라도 한번 하면 따가운 시선들이 집중된다.
“형님” “아우님” 하며 흥겹게 주고받던 술잔도 슬며시 내려놨다.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대화는커녕 눈빛 마주치기도 꺼림칙하다.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곳, 얼마 전까지 이렇게 살지 않던 그 혹성 맞다. (관련 기사 5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