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120은 작은 가방에 쏙 들어가는 크기. 무게도 책 두 권 정도인 1.2kg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22.6cm(8.9인치)가 아닌 25.7cm(10.1인치)짜리 화면을 실었다. 16:9의 비율이라 HD 영화나 드라마를 화면에 꽉 채워 볼 수 있어 좋다. SRS WOW HD와 트루 서라운드 XT 등 입체음향효과 장비까지 설치돼 영화 보는 맛이 제법이다. 화면의 해상도는 1024×576. 인터넷 할 때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세로 600 픽셀이 필요한 카트라이더는 실행하지 못한다.
X120의 가장 큰 매력은 키보드에 있다. LG의 첫 번째 넷북 X110과 마찬가지로 키의 배치, 키를 누르는 압력과 느낌이 정말 좋다. 오른쪽 시프트키가 길쭉해 쌍자음 입력도 수월하다. 성능과 소음을 맞바꾸는 독특한 재주도 있다. 기능키(fn)를 이용하면 소음의 원인인 팬 회전을 2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도서실이나 강의실 등에서 무음(silent) 모드를 선택하면 조용해지는 대신 성능은 떨어지므로 프로그램 수행 속도가 더딘 것은 참아야 한다. 올해 넷북 가격이 부쩍 올랐다. PC업체들은 무조건 싼 제품보다는 고급화한 디자인과 다양한 부가 기능을 얹은 ‘고품격’ 넷북으로 승부를 건다. X120은 디자인과 키보드 편의성, 배터리 성능, 부가 기능이 제법 잘 어우러져 있다. 온라인 게임만 안 한다면 멋진 넷북이다.
얼리어답터 칫솔 www.chitsol.com
칫솔은 열혈 얼리어답터이자, 인기 블로그 ‘칫솔닷컴’을 운영하는 IT 전문 블로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