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발론은 ‘외국인으로서 한국인이 영어를 가장 효율적으로 배우는 방법’으로 유명해졌다.
‘잘나가는’ 학원에서는 어떤 교재로 어떻게 가르치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주간동아’가 수많은 명문 학원 중에서도 독특하고 안정된 학습법, 성실한 강사진, 높은 수업성취도 등으로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자자한 네 곳의 학습법을 소개한다. 자녀의 특성에 맞는 학습계획을 세울 때 입시 ‘명가’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활용해보자.
㈜아발론 영어 토론 통해 인문사회적 교양 쌓기
2008년부터 국내에서 시행되는 토플시험이 모두 인터넷 토플(IBT·Internet-based Test)로 전환되면서 안 그래도 버거운 영어 공부 부담이 더 커졌다. 이전의 PBT(Paper-based Test) 토플에 말하기 시험이 추가돼 한층 어려워지고 시험 시간도 길어진 것. 어학원마다 비상등을 켜고 IBT 공략을 내세운 가운데 학원 아발론은 120점 만점에 117점 3명, 110점 이상 34명, 100점 이상 142명라는 성과를 올렸다(2008년 5월20일 기준). 특히 지난해에는 청심국제중, 민족사관고등학교(민사고) 등 국제중과 특목고에 1081명을 입학시켰다.
작은 어학원에서 시작해 1997년 설립된 아발론은 현재 학생 수만 4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영어교육 학원이다. 아이의 영어교육 문제로 고민하는 학부모라면 ‘아발론에서는 영어를 어떻게 가르치기에?’라는 궁금증이 생길 법하다. ㈜아발론교육의 박선영 교육사업부 팀장은 ‘외국어(foreign language)로서 영어를 배우는 것과 제2언어(second language)로서 영어를 배우는 것의 차이’를 말하면서 한국 아이들에게 적합한 영어교육 방법을 설명했다.
아발론 강서캠퍼스에서 초등학생들이 한국인 강사와 수업을 하고 있다. 아발론은 초등생과 중학생 영어교육 전문기관이다.
원어민 강사의 수업만 강조하거나, 한국어로 하는 영어 수업이 있더라도 원어민 수업의 비중이 더 큰 여느 어학원들과 달리 아발론에서는 원어민 강사와 한국인 강사의 수업이 절반씩이다. 원어민 강사의 수업과 한국인 강사의 문법 강의가 함께 진행돼야 학습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 박 팀장은 외국어 공부에는 ‘왕도가 없고’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 학습량을 늘려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다.
“수업시간에 배운 영어를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수업시간의 몇 배에 이르는 시간을 혼자 공부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발론의 강사들은 학원에서 1회 2시간40분의 수업시간 동안 배운 내용을 집에서 매일 예습·복습하도록 좀 지나치다는 말이 나올 만큼 많은 양의 과제물을 내줍니다.”
학생들은 ‘파워 베이스’라는 교재를 사용해 단어, 문법, 영작, 듣기, 독해 등 5개 영역에 걸친 숙제를 매일 하게 된다. 숙제를 검사하는 데일리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하면 꼼짝없이 남아서 80분의 보충수업(‘나머지 학습’)을 들어야 한다.
“숙제를 잘 안 해서 학습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수업에 대한 이해도와 참여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숙제는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한 기초 훈련이기 때문에 엄격하게 나머지 학습을 실시해 관리합니다.”
‘단어의 제왕’ 등 학습동기 고취 프로그램
또한 아발론에서는 학생들이 학원 수업이 끝난 뒤 집에 돌아가 되도록 많은 시간을 공부할 수 있도록 ‘e-러닝 사업부’를 두고 온라인 프로그램 ‘튜터 시리즈’를 제공한다. 아발론의 라이팅 튜터에 들어가면 미국의 유명한 교육출판사 맥그로힐에서 만든 온라인 작문 프로그램을 통해 문법상 오류와 오·탈자, 잘못된 단어들을 교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아발론의 원어민 강사들이 고쳐주는 첨삭 프로그램도 있어 학생들은 원하는 만큼 작문을 연습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지문을 읽고 재미있는 게임식 문제를 풀면서 영어 문장을 얼마나 이해하는지 테스트하는 리딩 튜터, 원어민 강사와 통화하는 폰 튜터, 대화방에서 강사와 학생들이 그룹으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스크린 튜터가 있다.
작은 어학원에서 시작한 아발론은 학생 수 4만명에 육박하는 거대 영어교육 학원으로 성장했다. 학부모들이 ‘도대체 어떻게 가르치기에?’라는 궁금증을 가질 법도 하다. 아발론 송파캠퍼스 외관.
“영어 실력은 매일 조금씩 늘어나는 게 아니라 계단식으로 향상됩니다. 한동안 정체해 있다가 갑자기 한 단계 뛰어오르는 식이죠. 정체 시기에는 자칫 맥이 빠지고 의욕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의 학습 동기를 고취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합니다.”
박선영 교육사업팀장(왼쪽)은 “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숙제가 많다. 그래야 영어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한다.
“칭찬과 경쟁, 시상을 적절히 활용해 학생들의 의욕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특히 감수성이 풍부한 어린 초등생들은 작은 성취를 통해서도 굉장한 힘을 얻고 동기부여가 됩니다.”
이렇듯 엄격하고 정밀하게 세분화된 레벨 테스트와 잘 개발된 교재, 학생의 흥미를 유발하는 온라인 프로그램 및 각종 대회를 완벽하게 구비했다고 해도 교육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생들과 직접 만나는 강사들이다. 평가분석본부 박호준 홍보팀장은 “규모가 큰 학원의 가장 큰 장점은 전국의 어느 강의실에서도 균일한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한다.
“영어연구소, 입시전략연구소를 본사에서 직접 운영하기 때문에 교재 등 콘텐츠 개발과 영어교육 전문가 양성 측면에서 최고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장기 로드맵이 필요한 학생들을 위한 개인 컨설팅 서비스도 가능합니다. 좋은 강사가 되려면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대한 전문적인 교육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목동 하늘교육 영재센터 초등 과정의 특징은 ‘생각을 많이 하는 공부’로, 직접 해보는 ‘실험 교구’(작은사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초·중등학교의 우등생과 영재를 위한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 보급하는 ㈜하늘교육은 영재교육 및 영재교육평가 기관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전국 360여 개)의 프랜차이즈 교육원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 국제중학교(이하 국제중)와 특수목적고등학교(이하 특목고)를 준비하는 아이의 학부모를 위한 입시전략서 ‘국제중·특목고 꼭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를 펴낸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이사는 “하늘교육 초등생 과정의 특징은 생각을 많이 하는 공부를 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초등 저학년의 경우 사칙연산을 빨리 해내는 훈련도 필요하지만 일찍부터 수학적인 사고방식을 응용하는 문제도 많이 접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시킨다고 생각하지만, 얼마나 빨리 앞서 가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창의력과 사고력을 길러주는 학습이 필요합니다.”
하늘교육이 개발한 초등생 교재 ‘C-MEX’는 유·초등 단계부터 생각하는 힘을 길러야 사고력과 창의력 중심의 수학 학습을 이룰 수 있다는 개념을 담았다. 예를 들어,
5학년 1학기 수학에 나오는 배수와 약수 단원의 경우 교과서에서는 어떤 수로 나눠떨어지는지 구한 다음 나눠떨어지게 하는 수가 약수라고 설명한다. 이에 비해 ‘C-MEX CⅠ’에서는 주어진 수를 곱셈식으로 나타내보고 이를 이용해 약수 그래프(주어진 수를 넓이로 하는 직사각형)를 그린 다음, 그 직사각형 한 변의 길이가 약수가 된다는 점을 알 수 있도록 한다. 약수 그래프를 직접 만들어 보는 학습 교구도 함께 제공한다.
주 단위로 제공되는 사고력 수학 교재는 아이들이 강사와 함께 놀면서 흥미롭게 수학의 기본 개념을 깨치도록 만들어졌다. 영재교육 교재는 수요가 많지 않아 일반 출판사에서는 만들기 어려운데, 하늘교육에서는 전국 360개 프랜차이즈가 교재를 소화하기 때문에 자체 개발이 가능하다고 한다. “텔레비전을 보면서도 풀 수 있는 단순 연산 문제가 아니라 수학적 사고방식을 응용하고 활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많이 접하도록 훈련시킨다”는 것. 한국수학교육학회, 한국수학교육평가원 교수진이 집필한 하늘교육의 교재 가운데 특히 ‘MEX-T’ 는 과학고등학교(이하 과학고) 입시에서 높은 적중률을 보이고 있어 자부심이 크다. 임 기획이사는 “현행 대학수학능력시험 구조에서 수학 과목의 중요성은 입시를 앞둔 마지막 순간에 극명히 드러나는 법”이라며 “시간이 많은 초·중등 때부터 수학적 사고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앞서 가는 선행학습이 중요한 게 아니라 창의력을 길러주는 학습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하늘교육 임성호 기획이사.
과학 교재인 ‘실험과학(C-SCIENCE)’도 초등학교 전 학년 과정에서 배우는 실험을 집에서도 해볼 수 있도록 실험 교구가 포함돼 있다. 저학년 과정은 방문교육으로 진행되며, 학생들이 다음 주에는 어떤 실험을 할지 기대하면서 과학의 원리를 재미있게 깨우치고 흥미를 높이도록 구성돼 있다. 초등생을 위한 영어 교재도 현행 중등 3년 동안 배우는 영어를 여섯 등급으로 나눠 초등 1~6학년이 배울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하늘교육의 교재는 시중에서 구할 수 없기 때문에 학원에 등록한 뒤 강의는 듣지 않으면서 교재만 받아 보는 학생들도 있을 만큼 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교재로 알려져 있다.
국어 과목은 학교 국어시험에 나오는 서술형, 논술형 문제를 훈련시키는 동시에 권장 독서량을 확인한다. 특히 저학년 단계부터 매주 한자 교재가 나가 학부모들이 좋아한다. 입시에서 한자 실력을 테스트하는 자립형 사립고등학교(상산고)도 있고, 외국어고등학교(이하 외고)의 구술면접이나 듣기 시험에도 한자 사자성어가 나오기 때문이다.
하늘교육에서는 학교 성적이 어느 한 과목에 치우치지 않고 고른 성취도를 보일 수 있도록 종합반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정 과목의 점수가 떨어지면 그 과목을 보충하느라 시간을 빼앗겨 연쇄반응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주요 과목에서는 고르게 좋은 성적이 나와야 한다는 것. 임 기획이사는 “전국 프랜차이즈가 평가 자료를 공유해 학생들이 전국 단위의 성취도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하늘교육의 가장 큰 자랑거리”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자신이 틀린 문제를 전국의 학생 가운데 몇 퍼센트가 맞혔는지 바로 데이터가 나오기 때문에 객관적이고 정확한 학력 진단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라 어떤 종류의 시험에서 몇 점을 받은 학생이 어느 대학에 진학했는지도 추적할 수 있다. 연간 15만명씩 10년째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학생 자신이 현재 서 있는 위치를 정확히 측정하고 어느 영역을 보충해야 하는지를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는 설명.
“초등생 때부터 ‘이번 달 전국 평가에서 너의 점수가 전국 60만명 가운데 상위 몇 퍼센트에 들어간다’고 알려주고 그 점수로 어느 대학, 어떤 과에 들어갈 수 있는지를 알려줍니다. 시험성적과 그것이 가져오는 결과에 대해 시야를 넓혀주면서 그에 따른 동기부여도 해주는 겁니다.”
또한 시험 성적에 따라 ‘집요한 맞춤형 관리’로 부진한 학생들을 지도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종합반을 다닐 경우 영어 강사 2명과 국어 수학 사회 과학 4과목까지 총 6명의 강사가 학생을 관리하게 됩니다. 학부모들은 어떤 강사에게도 컨설팅을 요청할 수 있기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겁니다.”
“청산영재센터 시절부터 과학고 입시와 올림피아드에 강한 학원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하이스트라는 새 이름으로 옷을 갈아입었다”고 설명하는 추미정 하이스트 송파영재센터 원장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하이스트 송파영재센터는 지난해 155명의 영재교육원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 학원 출신자 가운데 한국수학올림피아드(KMO)에서 75명의 입상자가 나왔고, 과학올림피아드에서는 85명이 입상했다. 하이스트는 2007년 외국 거대 자본이 유입돼 탄생한 사교육기업 타임교육홀딩스의 학원 브랜드명이다.
강동구의 청산학원과 뉴스터디, 중계동의 학림학원, 일산의 푸른학원 등 ‘맹주’로 군림하던 유명 학원들이 합병해 설립됐다. “청산영재센터 시절부터 과학고 입시와 올림피아드 대비에 강한 학원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하이스트라는 새 이름으로 갈아입으면서 특목고 입시 전문학원으로 위상을 확립하게 됐다”는 것이 추미정 원장의 설명이다.
매년 12~1월 신입생을 선발하는 교육청과 대학교 부설 영재교육원은 선발되긴 어려워도 그만큼 심도 있는 영재교육을 받을 수 있어 최근 학부모들의 관심이 뜨겁다. 또한 학부모 간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정보 교환이 가능한 ‘엘리트 코스’라고 알려지면서 특목고를 지원하는 초등교 상위권 학생들의 일차 목표가 되고 있다.
송파영재센터에서 사용하는 교재 ‘초등 창의사고력 수학 팩토’는 영재교육원 대비 실전 수험서로, 하이스트의 모기업인 타임교육홀딩스 산하 매스티안 출판사에서 개발했다.
“영재교육원 선발시험은 수학의 경우 공식에 의한 문제풀이가 아니라 창의적 사고에 의한 수학적 접근을 유도하고 있고, 과학은 현상 원인에 대한 독창적 탐구를 요구하기 때문에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했다고 해도 합격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이스트의 교재에서 다루는 초등생 영재성 자가진단 테스트는 ‘징검다리가 8개 있는 개울이 있습니다. 이 징검다리를 한 번에
1개 또는 2개씩 건너뛸 수 있을 때, 징검다리를 건너는 방법은 모두 몇 가지인지 구하시오’ 같은 문제들로 구성됐다. 평소 사물에 대한 관심이 높고 책을 많이 읽어 문장에 대한 이해력과 논리적 사고력이 뛰어나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따라서 영재교육원 대비 모의고사에 응시한 학생들의 답안지를 채점하고 분석하는 작업에도 상당한 수준의 수학적 이해력이 요구된다. 하이스트 5개 학원 강사들의 분과별 모임인 영재원팀은 매주 세미나를 열고 공부하면서 영재교육원 입시 방향을 분석하고 기출문제를 바탕으로 모의고사를 진행한다.
“올림피아드 입상자나 영재교육원 선발자가 상위 1%인 것과 마찬가지로, 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강사들도 1%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강사 스스로도 매주 세미나에서 서로 자신의 문제풀이 방식을 비교하고 학생들에게 좀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찾는 등 부단히 연구해야 합니다.”
논리적인 문제해결 방식을 가르치는 데 집중하는 강의 시간.
수학 올림피아드 준비는 초등 6학년 2학기부터 하는 것이 보통이고, 늦어도 중학교 1학년 여름에는 시작해야 올림피아드 입상을 거쳐 과학고에 갈 수 있다는 게 중론. 수학과 과학 올림피아드를 같이 준비하는 학생들이 많은데 먼저 수학의 기초를 닦은 뒤 과학을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특히 물리는 수학 기초 없이는 입상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학 기초를 다져놓은 뒤 중학 1학년 말부터 과학과 수학을 병행하면서 계속 수학으로 갈지, 아니면 과학으로 바꿀지 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수학·과학 올림피아드에서 실력 확인
올림피아드 열풍은 특목고 입시와 연결돼 있다. 올림피아드에서 동상 이상을 수상하면 과학고 입시에서 특별전형 지원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목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올림피아드 입상 경력만으로는 합격을 보장할 수 없게 됐다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정확한 정보와 과학적인 입시전략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다.
“올림피아드 상위 입상자 수가 특별전형 정원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내신 성적으로 가산점을 줍니다. 하이스트의 지역별 특목고 입시전략 연구소들이 함께 만든 프로그램에 수상 경력과 내신 성적 데이터를 넣어보면 세부적이고 객관적인 성적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엄격한 기준의 반 편성고사를 통해 학생들을 객관적인 실력에 맞는 특목고반에 배치한 뒤 각 특목고별 입시에 맞게 대응전략을 수립하는 과정 등이 모두 축적된 입시경험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이스트의 입시전략 프로그램의 적중도가 높기로 유명해서 특목고 입시를 앞두고 지방에서도 모의고사를 보러오는 학생들이 많다고 한다.
올해 3월부터 하이스트 송파영재센터에서는 이름값에 걸맞은 영어 국어 과학 사회 수업도 진행한다. 특히 지금 중학 3학년의 특목고 입시에서는 내신 성적 비중이 높아질 전망이어서 기초 다지기와 반복 심화학습, 실전 마무리로 이어지는 3단계의 내신 대비 프로그램이 과목별로 시행될 예정이다.
명성학원 학교 뺨치는 학생 관리, 강남이 부러워하는 SKY大 최강 로드맵
비강남권인 서울 서부지역에서 14년 동안 특목고 합격1위를 지켜온 명성학원의 커리큘럼을 설명하는 최희경 영어교수부장과 하정림 수학팀장, 조승곤 기획실장(왼쪽부터).
“명성학원은 특목고, 영재교육원 합격률이 높은 학원으로 유명하지만 또 하나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특목고에 떨어진 아이들을 가르쳐서 서울대, 연·고대를 보낸다는 점이죠. 과학고 입시에 떨어진 뒤 일반 고교에 진학한 아이들이 우리 학원에 다니면서 포항공대, 카이스트 조기 합격의 쾌거를 이루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조승곤 기획실장의 말에서 ‘명성 신화’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대부분의 유명 학원들이 특목고 입시까지 밀어주는 초·중등 과정에 전력투구하는 반면, 명성학원은 초등부터 대입까지 확실하게 책임지는 ‘논스톱 서비스’를 표방한다. 명성학원의 고등부 과정은 강남에 사는 과학고나 외고 재학생들이 찾아와 듣는 수업으로도 알려져 있다. ‘책임지는 교육’을 하려면 학생 개개인에 대한 세세한 파악과 심도 깊은 상담은 필수다.
초등부터 대입까지 ‘논스톱 서비스’ 명성
“학교는 아니지만 공교육 시스템과 거의 같은 수준, 아니 더 주도면밀하고 철저한 학생 관리 시스템을 갖췄다고 보면 됩니다.”
다른 학원에 비해 담임강사 1인당 관리하는 학생 수가 적은 대신, 강사들이 하루에 적어도 5명 이상의 학생을 상담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지역 특성상 맞벌이 가정이 많은 만큼 아이들의 방과 후 생활도 세심하게 지도하는 편이다. 또한 학교만큼 적극적으로 학생의 출결석과 성적, 학습태도를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상담한다.
“담임강사는 주간, 월간, 분기의 과목별 학습 향상 상황을 학부모와 상담하고, 150개 문항의 학습 습관 검사를 통해 학생들의 개인별 학습 유형을 파악, 각자에게 맞는 자기주도 학습을 발견한 뒤 집중력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강사들이 학부모들에게 많이 하는 공통적인 당부는 아이를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옮겨 보내지 말고 성과를 얻을 때까지 한곳에서 진득하게 기다려달라는 것이다. 명성학원에서는 초등 과정의 단과 어학원 및 수학 학원에서 배우는 커리큘럼을 중등 과정과 연계하고, 초등 과정 상담 기록을 고스란히 중등 과정 강사에게 연결함으로써 한번 명성학원에 등록한 학부모들이 다른 학원으로 옮겨가려는 생각을 ‘원천봉쇄’한다.
학원 로비에 설치된 거대한 CCTV 모니터들은 모든 강의실 수업을 보여줘 자못 ‘긴장감’을 자아내고, 학생들이 빈 강의실을 찾아 자습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한다.
초등부터 대입까지 책임지는 교육 서비스는 어학원의 커리큘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최희경 영어교수부장은 “학부모들이 초등 저학년 때는 재미있게 놀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어학원에 아이를 보내다가 고학년이 되면 고민 끝에 입시 전문학원에 보내는 것이 보통”이라면서 “명성학원에서는 초등 저학년부터 시작해 중·고등 과정까지 커리큘럼이 연결돼 있어 고민 없이 아이를 맡길 수 있다”고 설명한다.
명성의 어학원은 원어민 강사와 한국인 강사가 함께 가르친다. 저학년에게는 문법 수업 없이 말을 가르치다가 어느 정도 학습 능력이 갖춰지는 고학년부터 문법과 독해 시간을 한국인 강사가 맡는 것이 학생들의 영어실력 향상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교재는 미국에서 아시아계 외국인을 위해 만든 ‘올 어보드(All Aboard)’, 학원에서 신문기사를 지문으로 활용해 자체 개발한 ‘타픽(Topic)’, 그리고 시중의 다양한 영어 교재를 학생들의 학습 수준에 따라 선별해 사용한다. 초등 과정부터 영어 교육의 최종 목표는 ‘영어로 지식을 습득하고, 배운 지식을 영어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른다’는 것.
“저학년 때는 강사를 따라 즐겁게 율동과 게임을 하면서 영어에 익숙해지고 3, 4학년 무렵부터 집중적인 반복 학습으로 일정 수준의 영어 표현력을 갖추게 되면 5, 6학년부터는 영어 토론 능력을 기르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목고에 진학하는 최상위 그룹이 아닌 아이들도 영어로 자유롭게 말하고 토론할 정도가 되도록 교육하는 것이 목표다. 초등생 영어 교재 ‘타픽’은 영어로 과학 수학 사회 지리 역사 문학을 배우도록 구성돼 있다. 초등 3학년에서 고3까지를 대상으로 전국 16개 외국어고등학교와 고려대 사범대가 주최하는 인증평가인 IET(국제영어대회)의 리딩 시험에 영어로 수학 사회 과학을 푸는 문제가 나오고, 여기서 학생들 점수 차이가 가장 많이 벌어지는 현실에 대비하고 있다.
명성학원은 다른 거대 학원과 달리 프랜차이즈 없이 서부 지역에서만 직영관 세 곳을 운영한다. 세 곳 모두 어학원과 수학 학원이 나란히 붙어 있다. 초등과정 수학 수업에서는 ‘명품 수학’ ‘수학아 놀자’ 등 수학적 감각을 길러주는 독서를 많이 시키고, 수학 콘텐츠 개발 전문 브랜드인 ‘시매쓰’의 교재를 활용해 창의적 사고력 중심의 수학 공부를 가르친다. 원래는 중·고등 중심 학원이었지만, 초등생들에 대한 교육 없이는 선행학습이 일반화한 강남 지역과 경쟁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2008년부터 초등교육 과정을 대폭 강화했다. 조승곤 기획실장은 “결국 초등교육의 목표는 우월한 부분을 조기에 알아보고 계발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