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일대 학교에서 시행하는 ‘방과후 거점학교’ 프로그램은 현행 중·고교에서 초등학교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사교육 열풍 속에서 강남지역 공교육 기관인 중·고등학교들은 어떤 상황일까. 지난해 11월부터 서울 강남교육청은 현직 고등학교, 중학교 교사가 강의하는 ‘강남 방과후 거점학교’를 시행하고 있다.
‘방과후 거점학교’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의 하나로, 강남 일대를 5개 지역으로 나누고 대표 학교를 선정해 인근 학교 학생들이 방과후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한 것이다. 실력 있는 현직 교사에게 직접 수업을 듣는다는 것은 학생들에게는 좋은 기회다. 게다가 가격까지 저렴하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부모에게 아이의 출결석 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까지 시행되고 있다. 교육비 때문에 사교육을 시킬 수 없는 부모 처지에선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수업을 듣는 학생의 실력이 어느 정도 향상됐는지, 다음 교육과정은 어떤 것이 준비돼 있는지 상담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은 아쉽다. 게다가 강의하는 교사가 예고 없이 바뀌거나 교육내용에 대한 안내가 충분하지 않아 아직 강남일대 사교육 시설을 따라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게다가 현직 교사들이 과도한 수업시간과 업무로 연구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들리는 터라 강사 활동으로 인해 실제 교실 수업에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되기도 한다.
강남교육청은 ‘방과후 거점학교’ 프로그램을 초등학교까지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과후 거점학교’ 프로그램은 사교육비 절감에는 도움이 되지만, 학원보다 더 큰 호응을 얻기 바란다면 좀더 세심한 서비스와 교사 처우가 마련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