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과 콧물 증상을 방치하다 축농증, 중이염, 후각 및 미각장애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진료를 하다 보면 미디어와 인터넷의 정보 덕분인지 환자들의 의학지식이 깊다는 것을 실감한다. 알레르기성 비염만 해도 원인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훤히 꿰고 오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본인의 코막힘 원인이 비중격만곡증이라는 사실을 알고 오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자신의 상태를 잘 아는 듯해도 실상 앞으로 생길 수 있는 합병증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 목적은 증상으로 인한 불편 감소와 합병증 예방이다. 앞서의 예처럼 알레르기성 비염은 축농증, 중이염, 만성 기관지염, 천식성 기침, 후각 및 미각장애 등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완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치료를 받지 않으면 본인도 모르는 사이 콧속에서는 자신을 불행하게 만드는 변화가 진행되는 것이다.
본원에서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의 후각장애 발생 빈도를 조사한 결과 약 16%가 이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알레르기성 비염을 오래 앓을수록 발생 빈도는 증가했다. 축농증, 물혹, 중이염 등의 합병증은 약물이나 수술적 치료로 완치할 수 있지만, 후각장애는 한번 생기면 점차 심해지며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평생 냄새와 입맛을 잃고 지낼 수도 있다.
<b>박상욱</b><br>명동하나이비인후과 원장
시간이 없어서, 완치가 되지 않아서, 병원에 가기 싫어서 등 이유는 많겠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나타날 때는 병원을 찾아 합병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속담도 있듯, 모든 병은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새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