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주간지는 매주 가장 ‘hot’하고 ‘fresh’한 이슈를 조망하는 게 기본 임무일 것이다. 지난번 독도 영유권 관련 기사와 주간동아 649호 60대 여성 필리핀 피살사건처럼 국민적 의혹과 주요 이슈를 추적, 관찰해 나가는 집요함이 눈에 띈다. 다른 매체에서 다루지 않을 때도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주간동아를 매주 읽다 보니 내부적으로 횡적 측면뿐 아니라 종적 연속성도 있어 시사주간지를 바라보는 관점이 변하게 됐다.
649호 커버스토리는 ‘공기업 개혁’이었다. 공기업은 ‘신이 내린 직장’ ‘철밥통’ 이미지로 사람들의 질시 어린 시선을 받는다. 국민은 언론을 통해 신분 안정, 후한 보상, 책임지지 않는 방만한 경영, 전문성 없는 사람들의 보은성 인사 등의 현실을 듣고 보면서 공기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그러면서도 거기에 속한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마치 학창시절 ‘부잣집 아들에 공부도 잘하고 성격까지 괜찮은 친구’를 보는 것과 같다. 그런데 그 친구 아버지가 부도났다는 소문이 돌면 안타깝기보다 고소해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들기도 한다. 요즘 공기업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이런 이중성이 있는 듯하다.
공기업 개혁 방향성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철한 원칙을 세우는 일은 정말 중요하다. 무조건 민영화만 답이 될 수는 없다. 노조가 말하듯 공공성을 훼손하므로 민영화를 반대하기만 할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무엇이 우리 경제와 사회를 위해 필요한 일인지 로드맵을 세우고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 이 일이 다음 정권으로 넘어가더라도 차분하게 큰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다. 다양하게 준비된 이번 커버스토리는 공기업 관련 로드맵을 그릴 때 밑그림으로 활용해야 한다.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대기업이 앞 다퉈 럭셔리 브랜드를 수입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기자가 말미에 썼듯,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유통될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만들려고 노력하기보다 드라마, 영화로 뜨거나 외국 물 먹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외국 브랜드를 자본력으로 들여와 파는 데만 열 올리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다. 대기업의 사회적 가치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브랜드를 만드는 데서도 빛을 발할 것이고, 특히 패션에서 브랜드의 가치는 무엇보다 비중이 클 테니 말이다.
649호 커버스토리는 ‘공기업 개혁’이었다. 공기업은 ‘신이 내린 직장’ ‘철밥통’ 이미지로 사람들의 질시 어린 시선을 받는다. 국민은 언론을 통해 신분 안정, 후한 보상, 책임지지 않는 방만한 경영, 전문성 없는 사람들의 보은성 인사 등의 현실을 듣고 보면서 공기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그러면서도 거기에 속한 사람들을 부러워한다. 마치 학창시절 ‘부잣집 아들에 공부도 잘하고 성격까지 괜찮은 친구’를 보는 것과 같다. 그런데 그 친구 아버지가 부도났다는 소문이 돌면 안타깝기보다 고소해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들기도 한다. 요즘 공기업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에도 이런 이중성이 있는 듯하다.
<b>하지현</b><br>건국대 의대 교수·신경정신과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대기업이 앞 다퉈 럭셔리 브랜드를 수입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는 기사가 눈에 띄었다. 기자가 말미에 썼듯, 한국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유통될 글로벌 패션 브랜드를 만들려고 노력하기보다 드라마, 영화로 뜨거나 외국 물 먹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외국 브랜드를 자본력으로 들여와 파는 데만 열 올리는 것은 아닌지 씁쓸하다. 대기업의 사회적 가치는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브랜드를 만드는 데서도 빛을 발할 것이고, 특히 패션에서 브랜드의 가치는 무엇보다 비중이 클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