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루 증세는 탕약으로도 치료할 수 있다.
조루는 남성의 사정 조절이 부족해 원하기도 전에 스스로 사정해버리는 일종의 성기능 장애다. 하지만 조루의 정의를 명확히 내리기는 어렵다. 성관계할 때의 신체적, 감정적 조건과 주위 환경 등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의 질 내부로 삽입하기 전이나 삽입 직후에 사정하는 경우 △질내 삽입 후 90초 안에 사정하는 경우 △질내 삽입 후 이어지는 피스톤 횟수가 15회 이내일 때 사정하는 경우 △남성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사정하는 경우 △상대방이 더 원하는데도 사정해버리는 횟수가 전체 성교 횟수의 절반을 넘는 경우 등을 조루라 칭한다.
조루는 많은 남성들이 흔히 경험하는 증상이다. 심리적인 면이 상당히 좌우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과음했을 때 일시적으로 조루 증상이 오기도 한다. 하지만 일시적 증상에 그치지 않고 지속된다면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요즘같이 만족스러운 성생활이 웰빙(참살이) 조건 중 하나인 시대에 조루는 반드시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다.
한방에서는 조루를 중추성 조루와 말초성 조루 두 가지로 구분해 치료한다. 중추성 조루는 자율신경이 예민한 청년기에 생기는 일시적 조루로 과도한 성행위나 자위 후에 생기는 성신경쇠약성 조루, 성행위 시 지나친 성적 흥분에 따라 생기는 조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말초성 조루는 성기 감각이 지나치게 예민해 생기는 조루, 전립샘염이나 요도염 같은 질환 이후에 성기 감각이 과민해져 발생하는 2차성 조루 등을 말한다.
중추성 조루의 경우 신경을 안정시키고 지나친 흥분을 줄이는 기능이 있는 구판, 지모, 황백, 현삼 등과 정기를 보강하고 정액을 수렴하는 기능이 있는 숙지황, 산수유 등을 개개인의 증상과 체질에 맞게 처방한다. 이 탕약은 조루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심인성, 쇠약성 조루 등에 치료효과가 있다.
말초성 조루는 전립샘염 등의 비뇨기 질환 이후에 2차적으로 생기거나, 요도점막이나 사정관의 알레르기성 과민반응으로 인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경우 한방에서는 면역증진 효과가 탁월한 금은화, 어성초, 백복령 등의 탕약으로 습열을 제거함으로써 조루를 치료한다.
조루 치료는 개인마다 원인과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상담과 처방을 거쳐야 한다. 또 심신(心腎)의 에너지가 회복과 균형을 이루는 데 시간이 필요하므로 2~3개월 꾸준히 치료받아야 조루의 고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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