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박순애(가명·68) 씨는 2년째 집안일에서 손을 놓고 있다. 극심한 무릎 통증 때문이다. 걷거나 앉을 때마다 쿡쿡 쑤시는 것은 물론, 화장실 한번 가려면 눈물이 쏙 빠질 만큼 큰 고통을 감수해야 한다. 시장 보는 일과 각종 모임 참석 등 바깥출입도 극도로 자제한다. 매일 밤 퉁퉁 부은 다리 때문에 잠을 설치다 보니 고통 없이 푹 자보는 게 소원이다. 약을 먹어도, 물리치료를 받아도 통증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살림은 엉망이고 가족들은 안타까워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다.
나이가 들면서 박씨처럼 무릎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 1000명당 약 4명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10cm 최소침습으로 부작용 줄여
관절질환 전문 대한민국정형외과 유주석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면을 싸고 있는 연골이 닳아 관절이 점차 파괴되는 병”이라며 “원인은 대부분 관절 노화에 따른 것이지만 격렬한 운동으로 인한 관절부위의 외상이나 관절의 과다 사용, 과체중으로 관절과 연골에 과도한 부담이 있을 때도 생긴다”고 설명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생기는 비염증성 관절염이다. 하지만 심한 경우엔 염증을 동반한다. 주로 무릎, 엉덩이 같은 큰 관절 부위에 생기는데 움직일 때 통증이 찾아온다. 연골이 완전히 닳아 뼈와 뼈가 부딪치면 통증으로 관절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더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도 쑤시고 아프다. 관절 기능이 상실되면 관절 모양도 변한다.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어 O자 모양이 되거나 손가락 마디에 혹처럼 딱딱한 것이 튀어나오는 것이 퇴행성 관절염의 흔적이다.
이처럼 관절 모양이 변하거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6개월 이상 받아도 효과가 없을 때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해결책이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는 통증만 일시적으로 감소시킬 뿐 근본적인 치유는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뼈주사’라고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자주 맞을 경우 관절 내 연골이 약해져 퇴행성 관절염을 앞당길 수 있다.
모바일 베어링 인공관절 수명 20년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관절부분을 제거한 뒤 인공관절로 대체하거나 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방법이다. 유 원장은 “예전에는 수술 시 통증과 수술 후 다리가 뻣뻣해지는 증상 때문에 인공관절 치환술을 꺼리는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기법과 의공학의 발전으로 환자 부담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걱정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수술부위를 8~10cm 절개하는 최소침습을 시행한다. 수술 시 절개부위가 크면 클수록 근육 손상이 불가피하다. 과거엔 절개부위가 15~20cm로 커서 환자의 신체에 손상을 주고 출혈, 감염, 통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소침습 수술은 절개부위를 최소화해 출혈이나 통증이 거의 없으며 흉터가 많이 남지 않는다. 따라서 조직이나 근육에 손상을 주지 않아 회복기간도 빠르다. 수술 후 3일 뒤면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다.
수술에는 무릎이 움직일 때마다 인공연골이 전후좌우로 같이 움직일 수 있게 설계된 ‘모바일 베어링’ 타입의 인공관절을 사용한다. 이것은 좌식생활을 하는 동양인의 특성에 맞춘 초굴곡형 인공관절이다. 90도 정도만 구부릴 수 있었던 이전의 인공관절보다 관절운동 범위가 월등히 커서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도 가능하다. 더욱이 재질이 금속에서 마모율이 적은 세라믹으로 바뀌면서 평균 10년 정도로 알려져 있던 인공관절 수명이 20년 이상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모든 수술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한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인공위성 위치추적 시스템 원리를 인공관절 수술에 응용한 것이다. 적외선 카메라와 위치인식 장치 등으로 구성된 내비게이터를 이용해 절개부위를 정확히 추적해 짚어낸다. 덕분에 인공관절의 각도를 환자의 관절에 정확히 맞출 수 있어 정확성이 높고 수술시간도 짧아졌다.
유 원장은 “수술이 정확할수록 인공관절의 수명은 늘어나는데, 최근에는 수술 경험이 풍부해지고 컴퓨터와 로봇의 도움으로 수술의 정확성이 높아지면서 인공관절 치환술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평소 무릎 건강 수칙을 잘 지키고, 관절질환이나 부상이 생기면 초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자신의 관절을 잘 보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나이가 들면서 박씨처럼 무릎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인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인구 1000명당 약 4명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8~10cm 최소침습으로 부작용 줄여
관절질환 전문 대한민국정형외과 유주석 원장은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면을 싸고 있는 연골이 닳아 관절이 점차 파괴되는 병”이라며 “원인은 대부분 관절 노화에 따른 것이지만 격렬한 운동으로 인한 관절부위의 외상이나 관절의 과다 사용, 과체중으로 관절과 연골에 과도한 부담이 있을 때도 생긴다”고 설명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생기는 비염증성 관절염이다. 하지만 심한 경우엔 염증을 동반한다. 주로 무릎, 엉덩이 같은 큰 관절 부위에 생기는데 움직일 때 통증이 찾아온다. 연골이 완전히 닳아 뼈와 뼈가 부딪치면 통증으로 관절을 움직이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더 진행되면 가만히 있어도 쑤시고 아프다. 관절 기능이 상실되면 관절 모양도 변한다. 다리가 바깥쪽으로 휘어 O자 모양이 되거나 손가락 마디에 혹처럼 딱딱한 것이 튀어나오는 것이 퇴행성 관절염의 흔적이다.
이처럼 관절 모양이 변하거나 약물치료, 물리치료 등을 6개월 이상 받아도 효과가 없을 때는 인공관절 치환술이 해결책이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는 통증만 일시적으로 감소시킬 뿐 근본적인 치유는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뼈주사’라고 불리는 스테로이드 주사를 자주 맞을 경우 관절 내 연골이 약해져 퇴행성 관절염을 앞당길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노년기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유주석 원장.
인공관절 치환술은 손상된 관절부분을 제거한 뒤 인공관절로 대체하거나 관절 전체를 교체하는 방법이다. 유 원장은 “예전에는 수술 시 통증과 수술 후 다리가 뻣뻣해지는 증상 때문에 인공관절 치환술을 꺼리는 환자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기법과 의공학의 발전으로 환자 부담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걱정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인공관절 치환술은 수술부위를 8~10cm 절개하는 최소침습을 시행한다. 수술 시 절개부위가 크면 클수록 근육 손상이 불가피하다. 과거엔 절개부위가 15~20cm로 커서 환자의 신체에 손상을 주고 출혈, 감염, 통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했다. 하지만 최소침습 수술은 절개부위를 최소화해 출혈이나 통증이 거의 없으며 흉터가 많이 남지 않는다. 따라서 조직이나 근육에 손상을 주지 않아 회복기간도 빠르다. 수술 후 3일 뒤면 계단을 오르내릴 수 있을 정도다.
수술에는 무릎이 움직일 때마다 인공연골이 전후좌우로 같이 움직일 수 있게 설계된 ‘모바일 베어링’ 타입의 인공관절을 사용한다. 이것은 좌식생활을 하는 동양인의 특성에 맞춘 초굴곡형 인공관절이다. 90도 정도만 구부릴 수 있었던 이전의 인공관절보다 관절운동 범위가 월등히 커서 양반다리나 쪼그려 앉기도 가능하다. 더욱이 재질이 금속에서 마모율이 적은 세라믹으로 바뀌면서 평균 10년 정도로 알려져 있던 인공관절 수명이 20년 이상 획기적으로 늘어났다.
모든 수술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이용한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인공위성 위치추적 시스템 원리를 인공관절 수술에 응용한 것이다. 적외선 카메라와 위치인식 장치 등으로 구성된 내비게이터를 이용해 절개부위를 정확히 추적해 짚어낸다. 덕분에 인공관절의 각도를 환자의 관절에 정확히 맞출 수 있어 정확성이 높고 수술시간도 짧아졌다.
유 원장은 “수술이 정확할수록 인공관절의 수명은 늘어나는데, 최근에는 수술 경험이 풍부해지고 컴퓨터와 로봇의 도움으로 수술의 정확성이 높아지면서 인공관절 치환술이 환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평소 무릎 건강 수칙을 잘 지키고, 관절질환이나 부상이 생기면 초기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자신의 관절을 잘 보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