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크’ 시즌2
미국 지상파 채널 CBS의 법정 드라마 ‘샤크’의 재미는 범죄자들을 무죄로 만들어왔던 스타크가 반대 입장이 돼 범인 검거에 나서면서 시작된다. 많은 범죄자를 무죄방면해온 천부적 능력을 역으로 이용해 범죄자들을 잡아들이는 검사 스타크의 모습은 꽤나 통쾌하다. 제목 ‘샤크’(Shark·상어)는 사건을 맡으면 절대 포기하지 않고 승소로 이끄는 주인공의 별명 ‘샤크’에서 따온 말이다. 첫 번째 시즌이 방영 당시(2006년 9월~2007년 5월) 매회 137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며 좋은 성적을 거둔 까닭에 시즌2는 황금시간대인 일요일로 옮겨 ABC의 인기작 ‘브라더스 · 시스터스’와 경쟁이 붙기도 했다.
CBS는 할리우드 작가 파업의 여파로 완결하지 못했던 시즌2의 나머지 에피소드 4회분을 4월29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즌3의 제작 여부는 현재까지 결정된 바 없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8월 ‘샤크’ 시즌1을 처음 소개한 캐치온이 4월21일 두 번째 시즌의 방송을 시작했다.
‘샤크’는 작가, 프로듀서, 배우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할리우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감독 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 거장 스파이크 리가 연출을 맡아 제작 전부터 화제가 됐다. 캐치온 측은 ‘샤크’에 대해 “‘인사이드 맨’(2006)을 통해 범죄·스릴러 연출에도 재능이 있음을 증명한 스파이크 리 감독 특유의 감각이 잘 반영된 수작”이라며 “22개의 에피소드 모두 긴장감 넘치는 짜임새와 독특한 내용으로 구성돼 다른 법정 드라마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실 ‘샤크’는 천재 검사가 등장해 놀라운 언변과 치밀한 검거 실력으로 재판에서 매번 승소한다는 법정 드라마의 기본에 충실한 작품이다. 자칫 뻔한 내용으로 흐를 수 있는 작품에 평단과 시청자들이 높은 평점을 주는 이유는 오로지 스타크 검사 때문이다. 그는 ‘재판은 전쟁이고 2등은 죽음뿐’이며, ‘진실은 상대적인 것’이라고 말하면서 ‘정의 실현’이 아닌 ‘승소’에 목숨을 건다. 이것이 그가 온갖 방법을 동원해 배심원 12명을 자기편으로 만드는 이유다. ‘샤크’에는 법정에서의 정의란 결국 배심원 12명의 의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냉소가 깔려 있다. 이것이 ‘샤크’ 속 법정이 진실과 정의를 가려내는 곳이라기보다 온갖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장소로 묘사되는 이유다. 시즌2에서는 시즌1에서 검사부장이었던 제시카 데블린과 대니 레이어를 영입해 실력과 명성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스타크의 또 다른 활약상이 그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