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은퇴한 전 미 국무부 통역관 김동현(69) 씨는 한-미 간, 북-미 간 현대사의 ‘증인’이다. 1980년대 이래 미국의 한국어 통역관으로 활약하며 로널드 레이건, 아버지 부시, 빌 클린턴, 조지 부시 대통령과 한국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2000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면담, 94년 제네바합의 협상 등 굵직굵직한 역사의 현장에 있었다. 한-미 간 협상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그는 “국내의 보수나 진보 세력, 정부와 여야 모두 지나치게 ‘워싱턴’을 의식한다”며 일침을 놓았다.
“한-미 간 협상의 의제들은 국내의 반미·친미 논쟁과 상관없어야 하는데, 오히려 한국 정부가 이 문제에 지나치게 파고들면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요.”
김 씨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화적 차이 등으로 생긴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문제를 많이 일으켰던 사람은 김영삼 전 대통령.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할 말은 다 하는 스타일이었다고.
9월 중순 귀국한 김 씨는 앞으로 2년간 고려대 연구교수로 머물며 연구와 집필, 강연 등을 할 예정이다. 또 30년 통역 인생과 통역관으로 목격한 현장의 비화 등을 담은 회고록을 집필 중이다.
“한-미 간 협상의 의제들은 국내의 반미·친미 논쟁과 상관없어야 하는데, 오히려 한국 정부가 이 문제에 지나치게 파고들면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요.”
김 씨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화적 차이 등으로 생긴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가장 문제를 많이 일으켰던 사람은 김영삼 전 대통령.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할 말은 다 하는 스타일이었다고.
9월 중순 귀국한 김 씨는 앞으로 2년간 고려대 연구교수로 머물며 연구와 집필, 강연 등을 할 예정이다. 또 30년 통역 인생과 통역관으로 목격한 현장의 비화 등을 담은 회고록을 집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