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Best(최고)
뉴욕 양키스 티노 마르티네스가 홈런을 친 뒤 3루를 돌고 있다.
양키스가 미국의 경제 수도인 뉴욕에 프랜차이즈를 두고 백인과 엘리트층의 절대적 지지를 얻고 있는 것도 라이벌 구단인 보스턴, 뉴욕 메츠 등과 차별되는 이유다.
월드시리즈 26회 우승, 아메리칸리그 39회 우승에 빛나는 양키스는 초창기인 19세기에는 약체였지만 1919년 보스턴 레드삭스로부터 베이브 루스를 헐값에 데려오면서 최강으로 군림하기 시작했다.
한신 타이거스=닌(忍·인내)
한신 타이거스 외야수 노리히코 아카호시가 공을 친 뒤 공의 방향을 보고 있다.
한신의 창단 계기는 독특하다. 요미우리가 연습 파트너를 찾던 중 한신 전철회사가 고시엔구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이유로 창단을 거들었다. 이런 한신이 최고 인기 팀이 된 데는 간토(도쿄 인근)와 간사이(오사카 인근)의 지역감정이 큰 구실을 했다.
요미우리는 예상대로 최고 명문구단으로 자리 잡은 데 비해 한신은 만년 하위에 머물렀지만, 간사이 사람들은 “언젠가 거인 요미우리를 꺾을 날이 올 것”이란 희망 하나로 한신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롯데=한(恨)
부산 사직구장에서 한 롯데 팬이 응원도구를 치켜든 채 경기를 보고 있다.
부산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야구에 눈뜬 도시. 롯데 이상구 단장은 “일본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일본 야구를 접할 수 있었던 게 부산 팬의 야구 사랑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전통적으로 ‘투고 타저’의 팀인 롯데의 경기는 늘 팬을 감질나게 한다. 강병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84년과 92년 2회 우승했지만 모두 팀 승률 4위로 어렵사리 올라와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일궈냈다.
여기에 사나이 일편단심을 최고의 미덕으로 꼽는 부산 갈매기의 ‘한’이 접목됐다. 때문에 롯데의 응원은 다른 구단에 비해 다소 거칠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