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월 16차 전국대표대회(16全大)에서 확정될 중국의 차기 최고 지도부는 대부분 경제통들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이후 중국경제의 변화상을 점치기 위해서는 이들 차기 주자의 경제철학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먼저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뒤를 이어 국가주석 겸 총서기 취임이 거의 확정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은 과학기술과 경제의 이상적 접목을 주창하는, 알려지지 않은 경제통이다. 너무 정치적 면모만 강조하다 보니 경제 정책 능력을 검증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없지 않으나 칭화(淸華)대 수리공정학부를 졸업한 직후 1960년대 중반부터 약 15년 동안 테크노크라트로 일해온 경험이 만만치 않다. 기본적으로 과학기술의 기초가 없는 경제는 사상누각이라는 철학을 지닌 기술 지상주의자로 알려졌다. 또 경제의 지역적 균형 성장도 주창, 소외된 지역에 희망을 불어넣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이는 그가 1980년대 중반부터 중앙무대로 복귀하기 직전인 92년까지 구이저우(貴州)성과 티베트 자치주 서기로 일한 경험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의 이같은 경제철학과 비전은 서부대개발과 정보통신 집중 육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제10차 5개년 경제 및 사회발전계획’(10·5계획)에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6전대 최고 지도부로 입성해 비전 펼칠 듯
총리 승진이 유력한 개혁파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는 줄곧 농업분야를 담당했다는 사실에서 보듯 대체로 보수적 경제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가 지도부 내부회의에서 올 11월 WTO 가입 이후 계속될 각 산업분야의 개방 시간표를 늦추자는 목소리를 자주 내는 것은 바로 이러한 그의 성향을 잘 반영한다. 그는 또 농업만으로도 잘 살 수 있다는 비전을 농민에게 심어줄 뿐 아니라 식량 안보론을 주창하는 거의 유일한 최고 지도자로도 꼽힌다. 그가 98년과 99년 2년 연속 창장강(長江) 일대에서 발생한 대홍수 당시 현장에 상주하면서 대책반을 총지휘하는 열성을 보여준 데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국내 경제와 관련한 각종 제도 개혁이나 규제 철폐에 관해서만큼은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 개혁파로서의 성향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원자바오 부총리는 보호주의경제 신봉자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국가부주석과 중앙서기처 상무서기 자리에 오르면서 사실상 2인자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이는 쩡칭훙(曾慶紅) 당 중앙조직부장은 제조업이 국가부흥의 원동력이라는 경제 철학을 가진 지도자로 통한다. 베이징공업학원 자동제어학과를 졸업한 1963~84년에 국가계획위원회, 국가에너지위원회, 해양석유총공사, 석유공업부 등의 경제 부처에 근무하면서 이같은 철학을 다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이제 우리도 산업을 고도화하는 데 눈을 돌리자”면서 경공업과 1차산업에서 과감히 탈피해 정밀기계·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눈을 돌릴 것을 제안해 비전 있는 지도자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정치력과 지도력이 강한 지도자라는 사실이 그의 이같은 비전을 실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7명 정원의 정치국원 승진이 유력한 우방궈(吳邦國) 부총리는 명실상부한 개혁파로서 손색이 없다. 다소 무리해서라도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개방을 유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제관이다. 물론 이 경우 산업의 고도화는 적어도 수년 앞당길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런 경제 철학과 성향은 그가 담당하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을 비롯한 공업분야의 정책에 잘 반영되고 있다.
이외에 리루이환(李瑞環)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리란칭(李嵐淸) 부총리, 뤄간(羅幹) 국무위원 등도 내년 16전대의 최고 지도부를 구성, 각각의 경제 철학과 비전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목수 출신의 리주석은 노동자 중시, 리부총리는 무역 전문가로서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대한 철학을 경제정책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또 뤄국무위원도 철강 전문가다운 중공업 중시 입장을 견지, 중국을 철강 강국으로 만드는 데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장쩌민(江澤民) 주석의 뒤를 이어 국가주석 겸 총서기 취임이 거의 확정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은 과학기술과 경제의 이상적 접목을 주창하는, 알려지지 않은 경제통이다. 너무 정치적 면모만 강조하다 보니 경제 정책 능력을 검증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없지 않으나 칭화(淸華)대 수리공정학부를 졸업한 직후 1960년대 중반부터 약 15년 동안 테크노크라트로 일해온 경험이 만만치 않다. 기본적으로 과학기술의 기초가 없는 경제는 사상누각이라는 철학을 지닌 기술 지상주의자로 알려졌다. 또 경제의 지역적 균형 성장도 주창, 소외된 지역에 희망을 불어넣는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이는 그가 1980년대 중반부터 중앙무대로 복귀하기 직전인 92년까지 구이저우(貴州)성과 티베트 자치주 서기로 일한 경험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의 이같은 경제철학과 비전은 서부대개발과 정보통신 집중 육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제10차 5개년 경제 및 사회발전계획’(10·5계획)에 적지 않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6전대 최고 지도부로 입성해 비전 펼칠 듯
총리 승진이 유력한 개혁파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는 줄곧 농업분야를 담당했다는 사실에서 보듯 대체로 보수적 경제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가 지도부 내부회의에서 올 11월 WTO 가입 이후 계속될 각 산업분야의 개방 시간표를 늦추자는 목소리를 자주 내는 것은 바로 이러한 그의 성향을 잘 반영한다. 그는 또 농업만으로도 잘 살 수 있다는 비전을 농민에게 심어줄 뿐 아니라 식량 안보론을 주창하는 거의 유일한 최고 지도자로도 꼽힌다. 그가 98년과 99년 2년 연속 창장강(長江) 일대에서 발생한 대홍수 당시 현장에 상주하면서 대책반을 총지휘하는 열성을 보여준 데에는 다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그러나 그는 국내 경제와 관련한 각종 제도 개혁이나 규제 철폐에 관해서만큼은 적극적인 입장을 견지, 개혁파로서의 성향을 숨기지 않는다. 그러나 아직까지 원자바오 부총리는 보호주의경제 신봉자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국가부주석과 중앙서기처 상무서기 자리에 오르면서 사실상 2인자의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이는 쩡칭훙(曾慶紅) 당 중앙조직부장은 제조업이 국가부흥의 원동력이라는 경제 철학을 가진 지도자로 통한다. 베이징공업학원 자동제어학과를 졸업한 1963~84년에 국가계획위원회, 국가에너지위원회, 해양석유총공사, 석유공업부 등의 경제 부처에 근무하면서 이같은 철학을 다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에는 “이제 우리도 산업을 고도화하는 데 눈을 돌리자”면서 경공업과 1차산업에서 과감히 탈피해 정밀기계·반도체 등 첨단산업에 눈을 돌릴 것을 제안해 비전 있는 지도자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정치력과 지도력이 강한 지도자라는 사실이 그의 이같은 비전을 실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7명 정원의 정치국원 승진이 유력한 우방궈(吳邦國) 부총리는 명실상부한 개혁파로서 손색이 없다. 다소 무리해서라도 거의 모든 산업분야에서 개방을 유도,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경제관이다. 물론 이 경우 산업의 고도화는 적어도 수년 앞당길 수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이런 경제 철학과 성향은 그가 담당하는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을 비롯한 공업분야의 정책에 잘 반영되고 있다.
이외에 리루이환(李瑞環) 정치협상회의(정협) 주석과 리란칭(李嵐淸) 부총리, 뤄간(羅幹) 국무위원 등도 내년 16전대의 최고 지도부를 구성, 각각의 경제 철학과 비전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목수 출신의 리주석은 노동자 중시, 리부총리는 무역 전문가로서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대한 철학을 경제정책에 반영할 것으로 보인다. 또 뤄국무위원도 철강 전문가다운 중공업 중시 입장을 견지, 중국을 철강 강국으로 만드는 데 한몫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