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배정혜 단장과 연극연출가 오태석씨가 손을 잡았으니 뭔가 일이 있긴 있을 모양이다. 배단장은 “너무나 잘 알려진 레퍼토리여서 솔직히 ‘춘향전’을 하고 싶지 않았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국립무용단의 레퍼토리로 ‘춘향전’이 있어야 한다는 주위의 권고에 떠밀려 제작을 결정해 놓고도 고민이 많았다.
‘춘향전’을 진부한 레퍼토리가 아니라 색다른 무용극으로 탄생시키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한 무대에 계절별로 세 쌍의 춘향과 몽룡을 등장시킨 것부터 과감한 생략과 비약-상징을 통한 절제미, 전통무용에서 보기 드문 속도감, 파격적인 소도구 사용 등 안무가와 연출가가 곳곳에 숨겨둔 장치들을 읽어내는 작업은 마치 숨은그림 찾기처럼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번 무용극 ‘춘향전’에서 봄의 화사한 사랑은 장현수-윤상진, 낙엽 떨어지는 스산한 가을 사랑은 김미애-우재현, 눈보라 휘날리는 애틋한 사랑은 옹경일-김윤수 조가 맡는다. 비 내리는 여름 밤의 사랑은 세 쌍이 모두 나와 무대를 채운다니 이보다 더 새로운 ‘춘향전’은 없을 것이다.
4월20~25일/ 평일 오후 7시반, 주말 오후 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74-3507~8
‘춘향전’을 진부한 레퍼토리가 아니라 색다른 무용극으로 탄생시키려면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다. 한 무대에 계절별로 세 쌍의 춘향과 몽룡을 등장시킨 것부터 과감한 생략과 비약-상징을 통한 절제미, 전통무용에서 보기 드문 속도감, 파격적인 소도구 사용 등 안무가와 연출가가 곳곳에 숨겨둔 장치들을 읽어내는 작업은 마치 숨은그림 찾기처럼 흥미로운 관람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번 무용극 ‘춘향전’에서 봄의 화사한 사랑은 장현수-윤상진, 낙엽 떨어지는 스산한 가을 사랑은 김미애-우재현, 눈보라 휘날리는 애틋한 사랑은 옹경일-김윤수 조가 맡는다. 비 내리는 여름 밤의 사랑은 세 쌍이 모두 나와 무대를 채운다니 이보다 더 새로운 ‘춘향전’은 없을 것이다.
4월20~25일/ 평일 오후 7시반, 주말 오후 4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74-3507~8